추억의 옛날 동요(童謠)
나는 1947년 정월에 태어났으니 일제로부터 해방(1945년)된 직후, 한국전쟁(1950년 6·25)이 발발하기 전 너무나 가난하던 시절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당시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즐겨 부르던 동요를 기억을 되살려 적어 본다.
1. 새야 새야(1894년) 전래동요 <작자 미상/이상근 채보>
<1절>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2절> 새야 새야 파랑새야 천주고부 녹두새야 어서바삐 날아가라 대잎솔잎 푸르다고
하절인줄 알았더니 백설이 펄펄 엄돌설한이 되었구나.
<동학혁명(東學革命)>
1894년 음력 4월 7일(양력 5월 11일), 전라도 고부(古阜)의 황토현(현재 전북 정읍)에서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 농민군이 전주 감영군(監營軍) 2,000여 명을 격파한 이른바 ‘황토현 전투’가 벌어진다.
이 전투가 동학 농민전쟁인데 3.1운동과 더불어 두 사건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대중의 참여 속에서 아래(민간인)로부터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 낸 가장 중요한 사건들로 꼽힐 수 있다.
사건의 폭발력이 컸기도 하거니와, 이후 한국 근현대사에 미친 영향이 어마어마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두 사건 모두 동학(東學)과 이를 계승한 천도교(天道敎)가 주축이 되었다.
계속 실패해온 역사라고 이해되기도 하는 동학이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한 변곡점의 배후에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동요 새야 새야는 동학 농민 운동 때 아이들에게 널리 불리던 전래동요인데 채동선이 채집해서 합창곡으로 만들어 크게 유행하였던 일종의 민속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다.
2. 집 보는 아기의 노래(맴맴/1920년대) 윤석중 편곡(한국 전래 민요)
<1절>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넌 마을 아저씨 댁에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2절> 할머니가 돌떡 받아 머리에 이고 꼬불꼬불 산골 길로 오실 때까지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3절> 아버지는 옷감 사서 나귀에 싣고 딸랑딸랑 고개 넘어오실 때까지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 이따금 뒷부분을 ‘금(金) 나와라 뚝~딱~, 은(銀) 나와라 뚝~딱~’도 있는데 일설(一說)에는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는 이야기를 함축한 동요라고도 한다. ♣ 맴맴은 매미가 우는 소리 아니고 ‘맴돌다.’라는 의미의 맴맴이다.
<도깨비 나라> 신기한 다른 가사도 있는데 멜로디는 같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 방망이를 두드리면 무엇이 될까 / 금(金) 나와라 뚝딱, 은(銀) 나와라 뚝딱
3.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전래동요<작자 미상>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아탸백이 놀던 달아 저기 저기 저달 속에 게수나무 박혔으니
옥도끼로 찍어내어 금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짓고 부모님을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지고 천년만년 살고지고
♣ “달아 달아 밝은 달아”는 중국 당(唐)나라의 시인 이태백(李太白 701∼762)을 노래한 것이다.
4. 학교 종<김메리 작사, 작곡>
<1절> 학교 종이 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2절> 학교 종이 땡땡 어서 모이자 사이좋게 오늘도 공부 잘하자.
◆ 김메리 여사(1904~2005/101세) 미국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다 사망
5. 할미꽃 동요<박팔양 작사, 윤극영 작곡 >
<1절> 뒷동산에 할미꽃 가시 돋은 할미꽃 싹 날 때에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
<2절> 천만가지 꽃 중에 무슨 꽃이 못되어 허리 굽고 등 굽은 할미꽃이 되었나
<3절> 하하하하 우습다 꼬부라진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다른 가사) 뒷동산의 할미꽃 호호백발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6. 술래잡기
<1절>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어디 어디 숨었니 나무 뒤에 숨었다.
<2절>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어디 어디 숨었니 장독 뒤에 숨었다.
7. 까까중<돌 중>
중 중 까까중 어디서 왔나? 황장사서 왔네. 무엇하러 왔나. 동냥하러 왔네.
무엇 가지고 왔나? 바랑 메고 왔네. 무엇 치고 왔나. 목탁 치고 왔네.
염불할 줄 아나? 염불은 못하네. 아이고 요 너머 조 너머 개똥밭에 돌 중일세.
8. 숫자풀이<잘잘잘>
하나 하면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는다고 잘잘잘. 둘 하면 두부장소 두부를 판다고 잘잘잘.
셋 하면 새색시가 거울을 본다고 잘잘잘. 넷 하면 냇가에서 빨래를 한다고 잘잘잘.
다섯 하면 다람쥐가 도토리를 줍는다고 잘잘잘. 여섯 하면 여학생이 공부를 한다고 잘잘잘.
일곱 하면 일꾼들이 나무를 벤다고 잘잘잘. 여덟 하면 엿장수가 호박엿을 판다고 잘잘잘.
아홉 하면 아버지가 신문을 본다고 잘잘잘. 열 하면 열무장수 열무가 왔다고 잘잘잘.
9. 두껍아 두껍아<두꺼비>
<1절>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물 길어 오너라 너희 집 지어줄게.
두껍아 두껍아 너희 집에 불났다. 쇠스랑 가지고 뚤레 뚤레 오너라.
<2절>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물 길어 오너라 너희 집 지어줄게
두껍아 두껍아 너희 집에 불났다. 쇠스랑 가지고 뚤레뚤레 오너라
10. 꼬마야 꼬마야
똑똑 누구십니까 꼬마입니다. 들어오세요. 꼬마야 꼬마야 뒤로 돌아라
꼬마야 꼬마야 땅을 짚어라. 꼬마야 꼬마야 한발 들어라. 꼬마야 꼬마야 잘 가거라.
11. 봄맞이 가자
진달래 피었구나. 눈 녹은 산에 분홍 꽃 여기저기 반가이 웃네.
겨우내 눈 속에서 기다리던 봄. 가자 가자 진달래 봄맞이 가자.
12. 새벽 종소리
아름다운 종소리가 새벽 종소리가 날아와 앉는다. 내 귓가에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흩날리듯 종 속에서 쏟아지는 새벽 종소리 땡~ 땡~ 땡~ 땡~
13. 귀뚜라미
귀뚜라미 귀뚤귀뚤 고~요한 밤에 귀뚜라미 귀뚤귀뚤 글을 읽는다.
가을이라 달 밝은 밤 달이 밝아서 귀뚜라미 귀뚤귀뚤 글을 읽는다.
14. 구름
<1> 구름이 구름이 하늘에다 그림을 그림을 그립니다. 토끼도 그려넣고 여우도 그려넣고
동생하고 나란히 풀밭에 앉아 펴 오르는 구름을 바라봅니다. 바라봅니다.
<2> 구름이 구름이 하늘에다 재주를 재주를 부립니다. 노루도 재주넘고 토끼도 재주넘고
동생하고 나란히 풀밭에 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그려봅니다. 그려봅니다.
15. 소풍
<1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우리는 산으로 놀러 가죠.
하늘은 드높고 우리는 즐겁다. 꽃들이 웃으며 반겨주네.
<2절> 졸졸졸 산골짝 시냇물이 노래를 부르며 흘러가죠.
하늘은 푸르고 우리는 즐겁다. 새들도 노래로 반겨주네.
16. 자장가<전래동요>
<1절>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자장자장 우리 아기 꼬꼬 닭아 우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
멍멍 개야 짖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자장자장 잘도 잔다.
<2절> 금자 동아 은자 동아 우리 아기 잘도 잔다. 금을 주면 너를 사며 은을 주면 너를 사랴
나라에는 충신동아 부모에는 효자동아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자장자장 잘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