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옛날 동요(童謠)
나는 1947년 정월에 태어났으니 일제로부터 해방(1945년)된 직후, 한국전쟁(1950년 6·25)이 발발하기 전 너무나 가난하던 시절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당시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즐겨 부르던 동요를 기억을 되살려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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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보는 아기의 노래(맴맴/1920년대) 윤석중 편곡(한국 전래 민요)
<1절>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넌 마을 아저씨 댁에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2절> 할머니가 돌떡 받아 머리에 이고 꼬불꼬불 산골 길로 오실 때까지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3절> 아버지는 옷감 사서 나귀에 싣고 딸랑딸랑 고개 넘어오실 때까지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 이따금 뒷부분을 ‘금(金) 나와라 뚝~딱~, 은(銀) 나와라 뚝~딱~’도 있는데 일설(一說)에는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는 이야기를 함축한 동요라고도 한다.
♣ 맴맴은 매미가 우는 소리 아니고 ‘맴돌다.’라는 의미의 맴맴이다.
<도깨비 나라> 신기한 다른 가사도 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 방망이를 두드리면 무엇이 될까 / 금(金) 나와라 뚝딱, 은(銀) 나와라 뚝딱
♣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전래동요<작자 미상>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 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옥도끼로 찍어 내어 금도끼로 다듬어 초가삼간 집을 짓고 부모님을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지고 천년만년 살고지고
1. 홍난파 작곡 동요 홍난파(洪蘭坡/1897년생)
♣ 경기 화성 남양 출생,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관립 도쿄 음악학교, 도쿄 고등 음악학원 수료.
홍난파의 동요-개구리, 고향의 봄, 댕댕이, 무지개, 옥수수 하모니카, 작은 별, 퐁당퐁당, 햇빛은 쨍쨍
<1> 고향의 봄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1절>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2절> 꽃 동네 새 동네 나이 옛 고향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 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2> 햇빛은 쨍쨍 최옥란 작사, 홍난파 작곡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모래 알로 떡 해놓고 조약돌로 소반지어
언니 누나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
<3> 퐁당퐁당 윤석중 작사, 홍난파 작곡
<1절>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널리 널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여 주어라.
<2절>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퍼질 대로 퍼져라. 고운 노래 한마디 들려 달라고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여 주어라.
<4> 옥수수 하모니카 윤석중 작사, 홍난파 작곡
우리 아기 불고 노는 하모니카는 옥수수를 가지고서 만들었어요
옥수수알 길게 두 중 남겨 가지고 우리 아기 하모니카 불고 있어요
도레미파솔라시도 소리가 안 나 도미솔도 도솔미도 말로 하지요.
<5> 달맞이 가자 윤석중 작사, 홍난파 작곡
<1절>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 앵두 따다 실에 꿰어 목에다 걸고
검둥개야 너도 가자 냇가로 가자
<2절> 비단 물결 남실남실 어깨 춤추고 머리 감은 수양버들 거문고 타며
달밤에 소금쟁이 맴을 돈단다
<6> 소풍 강소천 작사, 홍난파 작곡
<1절> 단풍잎이 아름다운 산으로 가자 갈대가 손짓하는 산으로 가자
금잔디에 누워서 하늘을 보면 메아리가 대답하는 산으로 가자
<2절> 들~국화 향기로운 들로 나가자 갈~대가 손짓하는 들로 나가자
금잔디에 누워서 하늘을 보면 벌레소리 들려오는 들로 나가자
<7> 낮에 나온 반달 윤석중 작사, 홍난파 작곡
<1절>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쓰다 버린 쪽박인가요.
꼬부랑 할머니가 물 길러 갈 때 치마 끝에 달랑달랑 채워줬으면
<2절>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신다 버린 신짝인가요.
우리 아기 아장아장 걸음 배울 때 한 짝 발에 딸깍딸깍 신겨 줬으면
<3절>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빗다 버린 면빗인가요.
우리 누나 방아 찧고 아픈 팔 쉴 때 흘은 머리 곱게 곱게 빗겨 줬으면
<8> 봉선화(1920년) 김형준 작사, 홍난파 작곡
<1절>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2절> 어언 간에 여름 가고 가을바람 솔솔 불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
낙화로다, 늙어졌다. 네 모양이 처량하다.
<3절> 북풍한설 찬바람에 네 형제가 없어져도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 혼은 예 있으니
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키를 바라노라.
♣ 너무나 서정적이고 서글픈 느낌이 드는 노래가 ‘봉선화’이다.
그런데 1988년 김동찬 작사 박현진 작곡의 ‘봉선화 연정’이 나오면서 가요계를 뒤흔들며 유행했다.
현철이 대 히트를 쳤던 ‘봉선화 연정(戀情)’은,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