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사론 제7권
29)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계법처(無色界繫法處)
욕계에 묶여 있는 법[欲界繫法]ㆍ색계에 묶여 있는 법[色界繫法]ㆍ무색계에 묶여 있는 법[無色界繫法]에 관해서 설명하겠다.
[문] 어떤 것이 욕계에 묶여 있는 법인가?
[답] 욕계에 얽힌 5음이 그것이다.
[문] 어떤 것이 색계에 묶여 있는 법인가?
[답] 색계에 얽힌 5음이 그것이다.
[문] 어떤 것이 무색계에 묶여 있는 법인가?
[답] 무색계에 얽힌 4음(陰)이 그것이다.
[문] 무엇 때문에 욕계에 묶여 있는 법ㆍ색계에 묶여 있는 법ㆍ무색계에 묶여 있는 법을 말하는가?
[답] 탐욕으로 인하여 발이 묶여 있다. 그런 까닭에 욕계에 묶여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 색으로 인하여 발이 묶여 있다. 그런 까닭에 색계에 묶여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 무색으로 인하여 발이 묶여 있다. 그런 까닭에 무색계에 묶여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발이라 하는 것은 결사(結使)를 말하는 것이다.
게송에서 말한 바와 같다.
만약 번뇌 다하여 생기지 아니하면
이미 다한 번뇌 따라오지아니하리.
저 부처님의 한량없는 행(行)은
본래 자취 없는데 무슨 자취 지니겠나.
만약 우거진 숲에 나뭇가지마저 산뜻하다면
애착 끊고 도리에 나아가네.
저 부처님의 한량없는 행은
본래 자취 없는데 무슨 자취 있겠는가.
만약 발이 있는 사람이라면 동서남북으로 달려갈 수 있으나,
이와 같이 결사에 발이 묶인 사람은 문득 여러 경계로 달려가고, 여러 태어날 곳[趣]으로 달려가고, 여러 생명체로 달려가고, 수레바퀴처럼 돌고 도는 생사의 윤회 속으로 달려가게 된다.
그런 까닭에 욕계로 인하여 발이 묶여 있다고 말하는 것이며, 이것이 욕계에 얽힌 법이다.
색으로 인하여 묶이게 되고 무색으로 인하여 발이 묶이게 되는 것 이것이 색계와 무색계에 얽힌 법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욕망으로 인하여 얽매이고 속박당하게 되는 까닭에 욕계에 얽힌 법이라 말하고,
색으로 인하여 얽매이고 속박당하기 때문에 색계에 얽힌 법이라 말하며,
무색으로 인하여 얽매이고 속박당하기 때문에 무색계에 얽힌 법이라 말한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단단한 기둥이나 단단한 말뚝에 매여 있으면 그는 그 단단한 기둥과 단단한 말뚝으로 인해서 묶여 있다[縛]고 말한다.
이와 같이 욕망으로 인하여 욕망에 얽매이고 묶여 있게 되는 까닭에 이것을 욕계에 얽힌 법이라 말하는 것이다.
또한 색으로 인하여 색에 얽매이고 속박당하는 까닭에 색계에 얽힌 법이라 말하고,
색이 없음으로 인하여 거기에 얽매이고 속박 당하기 때문에 이것을 무색계에 얽힌 법이라고 말한다”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욕망과 즐거움이 있는 것 이것을 욕계에 얽힌 법이라 하고,
색계에 대하여 욕망과 즐거움이 있는 것 이것을 색계에 얽힌 법이라 하고,
무색계에 대하여 욕망과 즐거움이 있는 것 이것을 무색계에 얽힌 법이라 한다.
욕망이라는 것은 애착이며 즐거움이란 견해(見解)를 말한다”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욕계에서 끝없이 집착하고 끝없이 아까워하고 끝없이 멈춰 있는 이것이 욕계에 얽매인 법이다.
또 색계에 끝없이 집착하고 끝없이 아까워하고 끝없이 멈춰 있는 이것이 색계에 얽매이는 법이다.
또 무색계에 끝없이 집착하고 끝없이 아까워하고, 끝없이 멈춰 있는 이것이 무색계에 얽매인 법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욕계에서 때 묻은 마음이 더러운 때와 섞이게 되고 더러운 독과 섞이게 되고 독약과 섞이게 되는 것 이것이 욕계에 얽힌 법이다.
또한 색계에서 때 묻은 마음이 더러운 때와 섞이게 되고 더러운 독과 섞이게 되고 독약과 섞이게 되는 것 이것이 색계에 얽힌 법이다.
또한 무색계에서 때 묻은 마음이 더러운 때와 섞이게 되고 더러운 독과 섞이게 되고 독약과 섞이게 되는 것 이것이 무색계에 얽힌 법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으로 욕계ㆍ색계ㆍ무색계에 얽힌 법에 대한 설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