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애경 제5권
21. 십팔불공법품①[4]
[제18의 일] 항상 선정에 머물러 한마음으로 고요하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 지진께서는 마음이 항상 고요하여 선정에 들지 않을 때가 없으시므로 앉고 일어나고 걸어다니거나 눕고 잠자고 물 마시고 밥 먹고 말씀하시는 그 언제라도 한마음으로 고요하시며,
또 여래 지진께서는 미묘한 삼매로써 끝없이 제도하여 저 언덕을 초월하여 계시다.
그 한결같은 마음은 애초부터 쌓임[陰]과 가림[蔽]을 벗어나 널리 중생들의 온갖 모습들을 관찰하시며,
그러므로 여래처럼 신성(神聖)을 세우고 위령(威靈)를 일으켜 볼 수 있는 이를 제외하고는,
선정을 행하거나 행하지 못하거나 간에 그 누구도 감히 여래의 생각과 소견과 마음을 보는 이가 아주 없으리라.
큰 성인께서 항상 삼매에 드심은, 그러하므로 그 설법을 함부로 논평할 수 없고 또 관찰할 수 없나니, 왜냐 하면 여래의 설법은 항상 모든 중생들의 그 마음을 보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의 성스러운 지혜가 이처럼 높고도 높아서 닿을 수도 미칠 수도 없고 허공처럼 안팎 없이 다 통달하였나니,
이것을 바로 여래의 제18의 사업이라 한다.”
부처님께서는 이에 또 게송을 읊으셨다.
부처님께서는 나아감과 물러감 구분 없이
그 마음 항상 선정에 머무시며
걸어다니고 멈추고
앉고 눕거나 자고 먹고
말씀하시는 어느 때라도
고요하여 어지러움 없으시네.
또 여래께서 항상 드신 선정엔
누구도 감히 미혹시킬 수 없으므로
시방에
기회를 노릴 자 없고
또한 감히
그 선정을 알 자도 없노라.
선정에 드신 그 마음 그대로
뭇 사람들 위해 설법하시되
항상 도의 이치를 연출하시니
이것이 가장 뛰어난 여래의 사업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