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이야기]'고맙다'는 '고마와 같다'
‘고맙다’라는 말은 참 자주 쓰는 인사말입니다. 이 말은 한자어로 ‘감사’感謝이고, 영어로는 ‘땡큐’(thank you) 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원래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요?
우리말과 뿌리가 같은 일본어에서는 ‘고맙다’를 ‘아리카타이’(ありかたい)라고 하고, 만주어에서는 ‘바니하’(baniha)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아리카타이’와 ‘바니하’의 뜻을 살펴보면 ‘고맙다’란 말의 뜻도 짐작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리카타이’의 경우, 오늘날 일본어에서는 ‘있기가 어렵다’나 ‘좀처럼 드물다’라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옛 말에서 ‘아리’는 ‘원래부터 있는 것’을 가리키는 바, 그것은 바로 ‘신’神을 뜻했습니다.
즉 아히루(神代)문자의 초기형에서도 나타나듯이, ‘밝음’을 사리키는 ‘아’와 인격형 명사인 ‘리’의 합성어가 바로 ‘아리’로서, 그것은 ‘밝은 이’ 또는 태양신’을 뜻하는 말이었으며, 그것이야말로 ‘늘 있는 것’이었습니다.
또 ‘카타이’는 원래 ‘같다’나 ‘함께 하다’는 뜻의 옛 말 ‘코토’(こと)가 변해서 된 말입니다. 그러므로 ‘아리가타이’의 원래 뜻은 ‘검님과 같다’입니다. 요컨대 일본어의 ‘아리가타이’는 “그대는 나에게 신과 같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만주어의 ‘바니하’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니’ 또는 ‘반’은 ‘땅애 임한 신”을 가리키며, ‘하’는 과거형 어미입니다. 즉 ‘바니하’는 ‘신이었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우리말의 ‘고맙다’도 조금만 살펴보면 같은 뜻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고맙다’의 어근인 ‘고마’의 뜻이 바로 ‘신’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맙다’의 뜻도 ‘신과 같다’ 또는 ‘신이었다’로 볼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말의 뿌리가 비슷하고 문화가 비슷한 세 언어에서 ‘감사’를 나타내는 말은 모두 상대를 ‘신처럼 여기는 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가 그 뜻을 온전히 마음에 담아 ‘고맙다’라고 인사한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은 또 얼마나 돈독해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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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0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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