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부처님 명호 공덕 불가사의하네 (佛號功德不思議)
정만덕程萬德
저의 부친은 해현노화상으로부터 삼귀의를 수지受持하신 귀의제자歸依弟子이십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노화상을 “사공師公”이라 부릅니다. 여러 해 동안 사공을 자주 뵈었으며, 또한 저에게 많은 감동을 남겨 주셨지만, 저는 정말로 글을 잘 쓸 줄 모릅니다. 그래서 다만 이 기회를 빌려 모든 사람들에게 간단하게 몇 가지 일을 들려주어 조금이나마 사공 어르신에 대한 한없는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며, 또한 “부처님 명호의 공덕이 불가사의함”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사기거사림社旗居士林은 남성南城 밖에 있습니다. 거사림은 조하趙河와 근접해있고 게다가 지세가 매우 낮기 때문에, 매년 강물이 정기적으로 불어나는 시기가 되면 늘 대단히 위험합니다. 2004년 여름 음력 5월, 날씨가 한창 무더울 그 때에 사공께서 거사림에 머무셨는데, 때마침 조하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 범람하는 바람에 집이 물속에 완전히 잠겨버렸습니다. 다행히 사공은 선견지명이 있으시기 때문에 물이 불어나기 전에 미리 귀의제자인 장춘하張春華 집으로 옮겨 잠시 머무셨습니다. 장거사 집의 원락院落은 깊숙하여 어두침침하고 스산하게 보였습니다. 후에 사공이 말씀하시길, 사공께서 첫날 저녁에 그 집에 잠시 기거하려고 들어갔을 때 집안에 중생들이 특히 많았으며,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평상 앞에 서서 어르신께서 염불하시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사공은 자비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곳에 앉아서 밤낮으로 그들 중생들을 위해 끊임없이 염불을 하셨으며, 며칠이 지난 후 이들 중생들이 전부 다 그곳을 떠났다고 합니다.
(주)원락院落:울안에 본채와 따로 떨어져 있는 정원이나 부속 건물
2004년 7월 어느 날 오후, 저는 저희 집 차고 지붕 위에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자란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나무가 만약 크게 자라 나무뿌리가 지붕을 뚫고 들어가면 지붕에 빗물이 샐 수 있다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저는 지붕 위에 올라가 그 나무를 뽑아 없애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지붕위에서 그 나무뿌리를 뽑다가 조심하지 않아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첫 번째 요추골이 부러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밤에는 특히 통증이 더욱 심하였습니다. 그 이튿날 사공께서 소식을 들으시고서 저를 보려고 서둘러 저의 집에 오셨습니다. 사공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저에 하신 첫 번째 말씀은 “자네가 열심히 염불하면 부처님 명호가 자네의 통증을 가라앉게 할 수 있네.”(你要好好念佛, 佛號能壓疼痛)이셨습니다. 속담에 말하길, “병을 원망하면서(주저하거나 꺼리는 것 없이 빨리 낫게 하려고 어쩔 수 없이) 약을 먹는다.”(恨病吃藥)고 하였던가! 저는 그래서 그 즉시 부처님 명호를 한 번 부르고 이어서 또 부르면서 열심히 염불하였는데, 노화상의 말씀처럼 과연 금방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되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다 나았습니다. 100일 정도 되었을 때에는 의외로 차도 운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났던 기적이며, 제가 직접 몸으로 부처님 명호의 공덕이 불가사의함을 느꼈습니다!
사공께서는 염불하라는 말씀 이외에는 말씀하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사공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에게 그 어르신은 항상 그들에게 열심히 염불할 것을 권하였으며, 반드시 염불공부가 한 덩어리가 되는 공부성편功夫成片의 경지에 이를 때까지 염불해야 자재하게 서방극락세계에 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사공을 뵈러 갔을 때마다 어르신은 반드시 저의 부친의 건강상태와 염불상황을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부친을 만날 때마다 역시 부친에게 열심히 염불하여 서방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구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2012년에 저의 부친은 88세이셨습니다. 초봄에 사공은 저의 부친이 이번 겨울을 넘길 수 없을 것이니, 시간을 꽉 붙잡고서 성실하게 염불해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7월 중순 어느 날, 저는 다시 한번 부친께 열심히 염불하여 서방 극락세계에 태어나길 구해야 한다고 권하였습니다. 부친은 제 말을 듣고서 매우 기뻐하시면서 저에게 말씀하시길, “너도 반드시 열심히 염불하여 우리 모두 가자.” 7월 19일, 부친은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셨습니다. 제 아내가 직접 눈으로 부친께서 연꽃 위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았으며, 대비구의 모습을 나타내셨다고 말하였습니다.
(인연생거사)
나무아미타불! 전하는 말에 의하면, 명나라 때 고승이신 초운樵雲법사는 글자를 알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신종 만력황제(萬曆皇帝: 명대 제23대 황제 1563~1620년)의 어머니를 위해 초도超度를 해줄 때, 오직 깃발 하나만을 들고서 단에 올라 게송을 읊었습니다.
(주)초도超度:경전을 독송하거나 法事를 하여 죽은 사람이 삼악도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것을 가리킨다.
“나”(眞我)는 본래 오지도 않았거늘, 그대가 오히려 지나치게 애착하십니다. (我本不來, 你卻偏愛)
죄의 뿌리를 뽑아 없애 삼악도에서 벗어나 천상계에 올라가십시오. (拔除罪根, 超升天界.)
그렇게 한 후 초운법사는 “아미타불”의 성스러운 명호를 몇 번 부른 후 곧 바로 단에서 내려와 만력황제에게 아뢰길, “황상, 경하드리옵니다! 황태후(임금의 어머니를 말함)께서는 이미 해탈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도 만력황제가 여전히 의심을 품으니, 황태후가 공중에서 천인天人의 모습을 나타내어 말씀하시길, “나는 이미 천도되어 천상에 올라왔소. 황상께서는 성승聖僧께 절을 하여 감사를 하십시오.” ……
이렇게 본다면, 현공의 염불 소리를 들은 중생들은 틀림없이 마찬가지로 모두가 좋은 곳인 삼선도三善道에 태어남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어르신께서는 오히려 전혀 말씀을 많이 하지 않으셨습니다. ― 실제로 현공은 희유하고 신기하며 신통한 일을 이야기하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간혹 인연 있는 사람에게 감응을 조금 말씀해주실 때가 있으셨지만, 이 역시 모두 그 사람이 염불에 대한 신심을 견고히 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것이며, 설사 말씀하실지라도 일찍이 한 번도 반 구절이 넘는 말씀을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도를 증득한 고승이 부처님 명호를 칭념하면, 그 수승함은 당연히 불가사의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극락에 왕생하는 일을 논하자면, 결국에는 여전히 “자신이 밥을 먹어야 자신의 배가 부르고, 자신의 생사윤회는 자신이 끝내야 하는 것”(自家吃飯自家飽, 自家生死自家了.)입니다. 정토종 제9대 조사이신 우익대사(蕅益大師 1599~1655년)께서 말씀하시길,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전적으로 믿음과 발원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得生與否, 全由信願之有無)고 하셨습니다. 자신이 정토에 대해 믿음과 발원을 일으킬 수 없다면, 설사 관세음보살이 우리를 위해 염불할 지라도, 역시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는 것입니다. 정공사부상인께서 강설하신 적이 있으신데, 단지 천도해주는 그 힘에만 의지한다면, 설사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등의 보살들일지라도, 가장 높아도 다만 중생을 천도하여 도리천까지 이르게 할 수 있을 뿐이라 하셨습니다. 이처럼 도리천보다 한 층 더 위에 있는 야마천은 모두가 올라가게 할 수 없거늘, 하물며 극락세계 왕생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이 마음이 부처이고, 이 마음이 부처(無上正等正覺)를 성취한다.”(是心是佛, 是心作佛)는 이 말을 단단히 기억하고서 오로지 성실하게 염불해야 할 뿐, 마음 밖에서 널리 구해서는 안 됩니다! 불문의 대련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만약 경전 송독과 참회로 천도시킬 수 있다면, 설마 염라대왕이 화상을 두려워하는 것이란 말인가? (經懺可超升, 難道閻王怕和尚?)
종이돈으로 생명을 바꿀 수 있다면, 보살이 탐관오리인 것이 분명하리라! (紙錢能贖命, 分明菩薩是贓官!)
27편♣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