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는 현재 길밋가 제일 상단 동래정시 선산에 계시고. 1788년생입니다. 신묘년 봄에 농은재 정시영 할아버지가 기행문입니다..
욱수동 역사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계시는 분이라 생각됩니다.... 정말 한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번역본을 한번 읽어 봐 주세요.... 1800년경 작성하신 글로 추정 됩니다..
농은재집(農隱齋集)
旭水谷內勝景記
욱수골 안의 아름다운 경치를 쓰다.
縣西五里許有旭水洞焉其間盖十里長谷也 時方春和景明暢茂山川佳
麗可以遊賞登臨故與同志之人携琴佩酒自玉兎巖緩步寸進轉向望月嶺
而道經梨亭下有一盤石可容三四人石間流水亦足滌塵累酒胸衿也努力
蠐攀則左右峰蠻在在奇觀前後溪間曲曲佳景而上有子山此是盖中奇絶
處也城郭之墟車輪之路不泯於兵火之餘而使人有感古之懷故彷徨不能
去也閒吟長嘯尋幽覓奇林禽鶯方遙山称(稱)鳳林高如九仞水曰龍淵深
爲幾凡披巉巖挹淸流始覺遊人不上來之句也
相顧一笑漸入佳境層巖落淚幽谷聾耳有一峰巒屹于路左問諸樵老則其
名曰露積峰也圓如右廩屹若京坻移將此峰置謫人間則家給人足大好快
活矣靑烟一点忽有人家素麻園深枌楡巷古山田澗畓禾麥登棯花朝月夕
巖壑幽僻商山芝洞武陵桃源亦不過此也 遂自立石至于射接嶺上則不
問可知爲昔人觀德之所而其上盖有今人累累之塚良可慨歎矣
幽興未已更上高峰則北之巖窟南之土窟無足可觀而遙看一處有彌菴遺
墟山勢盤踞體局廻抱綠樹春陰只有兩三屋而已此亦別世界也
休于高頂之上顧謂同志人曰昔者華嶽三峰希吏之勝區武吏九曲晦翁之
樂地況吾與子之遊賞於山水之間爲一日之閑者抑亦今昔之所同歟千峰
萬壑如星羅棊置者不可勝記而夕陽在山鳥還人稀竹杖芒鞋下自秋谷而
來樹陰杳冥間響潺湜曾點之詠歸仲綄之樂志於是乎晩覺矣歸而記之
歲在辛卯春農隱齋鄭始英序
현(縣)의 서쪽으로 오리(五里) 즈음에 욱수동이다. 그 십리(十里) 사이의 긴 골짜기에는 지금봄의 경치와 기운이 화창하고 산천이 무성하여 매우 아름다워 놀기도 하고 완상하며 골짜기에 올라가자는 뜻을 모아 술병을 옆에 차고 옥토암(玉兎巖)을 느릿한 걸음으로 올라 달빛을바라보니 길은 이정(梨亭) 아래로 뻗어 있고 넓다란 반석(盤石)은 서너 명이 앉을 수 있어 바위틈 흐르는 물에 홍진에 묻은 발을 씻으며 거듭되는 술잔에 흉금을 훌훌 풀어 헤친다.
굼벙이처럼 힘쓰며 올라가노라니 좌우 봉우리 꼭대기에는 기묘한 경관이요 앞 뒤의 굽이굽이사이 계곡은 아름다운 경치이요 꼭대기에 앉아보니 이게 바로 뛰어나고 절묘함일세 성곽의 터에는 수레가 다닐 수 있는 길로 전쟁의 흔적이 없어지지 않아 사람으로 하여금 옛일을 생각하며 방황하는 느낌이 없어지지 않는구나.한가로이 긴 퉁소로 깊은 골짜기를 찾아 읖조리며 숲속에 꾀꼬리와 새들과 거닐으니 봉림(鳳林)은 그 높이가 아홉 길에서 물이 떨어지니 용연(龍淵)이라 부르고 그 깊이가 얼마일가.바위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 즐기는 사람의 감정은 일어나 위로부터 싯귀를 불러오지 않는가! 서로 돌아보며 한 번 웃으니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여 흥을 돋운다. 층층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는 깊은 골짜기에 취해 귀를 막을 뿐. 오직 봉우리 꼭대기 험한 사잇길에 풀베는 노인께 물으니 그 이름 노적봉(露積峰)이다. 둥그스럼 하며 창고 같은 우뚝한 모래섬을 옮긴 듯
하여 이 봉우리는 신선이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넉넉하게 만족하며 즐기고 유쾌한 것 같다.
푸른 안개 한 점이 흘러가니 인가(人家)에는 본디 마원(麻園)에 느름나무가 그윽하고 마을에는 예부터 산전(山田)에 물을 따라 논에는 벼와 보리를 맛들이고 꽃피고 저녁에는 달을 보며 깊은 바위 골짜기는 그윽하며 후미진 상산지동(商山芝洞)은 무릉도원이 여기가 아닌가. 드디어스스로 서서 돌틈에 이르러 쏜살같이 영상(嶺上)에 올라보니 옛 사람들의 덕망을 묻지 않아
도 보는 듯 알겠고, 그 위에 지금 사람들이 누더기로 무덤으로 덮었으니 그것이 개탄스럽다.
그윽한 흥(興)을 다하지 못하여 다시 위로 올라 높은 봉우리에 이르니 곳 북쪽은 암굴(巖屈)이
요 남쪽은 토굴(土窟)이 부족함 없이 가관(可觀)이라 아득히 보이는 한 곳에 암자(彌菴)의 빈터전이고 산세(山勢)는 암반으로 몸을 움츠려 도라드니 녹수(綠樹)는 봄그늘에 드리우니 다만 두 세명 뿐이라 이 또한 별다른 세계이다.
아름답고 높은 정상에서 돌아보고 동지 한사람이 이르기를 옛 사람 지탁(知濁)은 삼각산을화악삼봉(華嶽三峰)이라 하였고, 희이(希吏)는 무이구곡(武吏九曲)이 승지(勝地)라 하였고, 회옹(晦翁)은 락지(樂地)라 하였거늘 하물며 우리들이 산수(山水)의 사이에서 하루를 완상(遊賞)
하며 한가롭게 보내는 것 또한 옛날과 지금의 느낌이 같다고 할 것이다.
천봉만학(千峰萬壑)이 별자리에 바둑을 놓는 것 같아 이 아름다움을 기록하지 못하고 석양은산마루에 있고 새들은 숲으로 돌아들고 사람의 발자취는 드물어 죽장망혜(竹杖芒鞋)로 하산하니 가을 골짜기의 숲은 어둑컴컴하고 물소리는 잔잔하니 증자(曾子)의 영이귀(詠而歸)와 중환(仲綄)의 즐거움(樂志)이 이것이 아닌가 하며 늦게 깨닫고 돌아와 기록한다.
신묘년 봄에 농은재 정시영(鄭始英) 서(序)
※조선 후기의 승려. 지탁(知濯) 불교 지탁삼봉집 화악(華嶽), 삼봉(三峰) 불교 조선 후기의 승려. 청주한씨(淸州韓
氏). 법호는 화악(華嶽). 삼각산에 오래 머물렀다 하여 삼봉(三峰)이라고도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회옹(晦翁) : 주희(朱熹) 자(字)는 원회(元晦), 중회(仲晦)이다. 호(號)는 회암(晦庵), 회옹(晦翁), 운곡노인(雲谷老人),
창주병수(滄洲病叟), 둔옹(遯翁)등 여러가지가 있다. 남송의 철학자.
蠐=굼벵이제. 攀=메달릴반. 墟=언덕허.泯 =망할민.혼합할민.覓=찾을멱.
禽=날짐승금.鶯 =꾀꼬리앵. 遙=거닐요. 仞=길인. 잴인.披 :쪼갤피. 巉=가파를참.
挹=당길읍.巒=뫼만.屹=산이우뚝할흘. 樵=땔나무초.廩=곳집름.坻=모래섬지. 謫 : 귀양갈적.
枌=느름나무분.棯=맛들일임.풍년임.窟=사람모이는 굴.遙=아득할요.菴=암자암.墟=언덕허.
踞=음크릴거.棊:바둑기. 뿌리기.潺:물흐르는소리잔.綄:배위바람환.
遊山吟
指山問主人산 가르키며 주인께 물으니
寂寞古人春적막한 옛 사람 봄일세
醒醉滁亭老제정에 술취한 노인이요
詠觴江左賓왼 손님은 잔들고 시 읊는다
雲林別有世운림 별난 세상에
泉石淡無塵물과 돌은 맑아 티끌이 없다
佳景引閒步좋은 경치에 한가로운 걸음
鶯花亦不貧앵두꽃 또 가난하지 않아
龍淵一曲濯용연에 한곡조로 씻어 내어
斯纓知有源이 갓끈의 근원을 알겠노라
頭活水淸相맑은 물에 머리 감는 모양은
彼提來壺上저 술병을 끌어 오고
鳥緣誰喚出저 새(鳥)는 누가 불러 내었노
谷中鶯入山 골짜기에는 꾀꼬리가 들어왔고
好作琴書客손님은 거문고와 글짓기가 좋아
處世爲畝畝고랑마다 처세를 위함이로다
氓躋屹臨流백성들은 물따라 산에 오르고
無盬與夕陽염치 없는 햇빛은 날이 저무는데
沽酒臥松聲술에 취해 소나무 소리에 누워 있네
滁:강이름저.氓:백성맹. 다른 나라에서 이주해온 백성맹.
躋:오를제. 屹:산 우뚝할흘.
盬 : 염치고.
和遊山吟(산 놀이에 화답함)
爲問浴沂人기수에 멱감으며 묻노라
時維暮者春시절은 봄이 저물어 가고
花飛送酒伴꽃잎은 날아 술과 함께 보낸다
松老抱琴賓소나무 아래 늙은이 거문고 안은 손님은
雲月留仙景구름과 달이 머무는 신선의 경치로다
溪山脫俗塵 산 계곡에 속세의 홍진을 털고
莫言無興味말이 없으니 흥미도 없어
風物不全貧풍물이 온전하지 않아 가난하구나
知君家勢舊簪纓同我賞春氣味淸故故提壼看好鳥丁丁伐木聽幽鶯逍遙
步履登山客耕鑿歌謠老圃氓落照溪程奇絶處樵笳牧笛兩三聲
군(君)의 가세(家勢)는 예부터 이름 있는 가문이라 나와 같이 봄을 즐기며 기
상이 맑으므로 술병을 들고 산세를 즐기며 정정하여 나무도 베며 그윽한 앵
무새 소리 들으며 소요하며 느린 걸음으로 산에 오르고 농사짓고 샘물 뚫어
마시고, 노래하고 늙으며 밭농사 짓는 백성으로 서산에 해 저물도록 시냇가
좋은 절경에서 풀도 베고 피리도 불고 두서너 가지 소리를 즐긴다.
同鄕士人牙山蔣永發 謹稿
같은 고향 사람 아산 장(蔣永發)이 삼가 쓰다.
壼 : 문지방곤.鑿:꿇을착. 笳:갈잎피리가.
三山洞十景記
國之南有鳥嶺嶺之南有慶山山之西有勝地地名曰三山洞也何以謂之
三山也南曰子山東曰玉山北曰孤山箇中奇絶處卽碩人之窩也
天慳地秘無乃遺待歟後人山明水麗莫非照應此土也
背靑山而花木向陽迎素月而樓臺近水又有琴湖一帶于里遙遙不能休
是以董生居於安豊李應歸於盤谷也德山臨門小子初學之方聖巖當戶
後生講業之地媱覺東窓日上紅於淸晨夢朝北宸月生白於虛室耕田鑿
井太古淳俗樵山漁水聖代幽趣隨提柳而先生之所樂可知訪園竹而君
子之所養在玆鳥嶺捷徑行客來往牛山落日樵夫下上陋巷安貧簞一瓢
一沂壇咏歸冠六童六此間十景歷歷記之 近水樓 向陽園 玉山風 琴湖
月 德山草 聖巖花 鳥嶺松 牛山水 半山鶴 蘆遑鳩也
登樓入園吟風咏月玩草賞花撫松攀木見鶴而回伴鳩而下人間樂事此外
何求玩草賞花撫松攀木見鶴而回伴鳩而是
歲十月之旣望下居因記焉
나라의 남쪽에 조령(鳥嶺) 조령의 남쪽에 경산(慶山) 경산의 서쪽에 승지(勝地)
가 있어 지명(地名)은 삼산동이다.
어찌하여 삼산이라 하는가. 남쪽에 자산(子山) 동쪽에 옥산(玉山) 북쪽에 고산
(孤山) 그 가운데 이상하고 절경이 곧 큰 인물이 우묵하게 누워있다.
窩:움집와.우묵한곳와.별장와.慳:아낄간.망설일간.媱;예쁠요.
宸:집신.하늘신.허공신. 徑:지름길경. 陋:좁을누. 巷:거리항.
簞:대광주리단. 沂: 물이름기. 蘆 : 갈대로. 玩 : 희롱할완
攀:더위잡을반. 부여잡을반.
農隱沒韻閒吟
農學道思老農叟敎師神農天時以授一身兼士農守分莫如農學道思老農
叟敎師神農天時以授農王政亦先農寄語告春農大隱隱於農有道之世隱
何必山林隱隨時耕稼隱盡日漁樵隱川石皆我隱琴書亦吾隱事事
無非隱誰識箇中隱
稼:심을가.
子山吟含元氣新石如沒馬跡雲若擁車塵勝地超今
中有最高垠胞含元氣新石如沒馬跡雲若擁車塵勝地超今世名山傳古人
依俙城郭岸經亂昔何辰
垠:땅끝은.벼랑은. 俙:비슷할희.어슴프레할희. 岸: 언덕안.
玉山吟
天慳地秘到于今經始
茅廬稷卜岑魚躍鳶飛
化域鶯歌鳥語夕陽林
繞山泉石幽居好滿壁
並書樂志深且與童蒙
時習學五車何似一籝金
慳 : 아낄간.망설일간.굳을간. 廬:오두막집려. 繞:두를요.
籝: 광주리영.바구니영.
卜居非野亦非山田一頃惟屋數間樂道安貧是別味沂坋春眠咏而還
坋 :티끌분.
右同居從弟始爀謹稿
오른쪽은 같이 살고 있는 종제 시혁이 삼가 씀.
첫댓글 현돈아제 농은재집을 여기에 올렸군요! 잘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