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산과호수 | 최초 작성일 : 2006 2 19 | 최종 수정일 : 2006 2 20
요즘 보기드문 가마솥에서 24시간동안 우려낸 소뼈의 솔직한 맛을 느끼러 떠나보자.
바로 옆에 위치한 재래장터인 통리장이라는 위치때문인지 기자가 느끼기에는 시골장터의
순박하고도 솔직한 국밥맛을 느낄 수 있었다.
제대로된 맛을 내기위해서는 영세한 식당일수록 메뉴를 전문화시켜야만 된다고 하시는
주인아저씨의 말씀처럼 식당입구에 걸려있는 김이 설설나는 가마솥 부터 범상치 않았다.
한쪽씩 번갈아서 24시간을 우려낸다고 한다 오른쪽 솥은 오늘 팔 분량을 끓이고 있고
왼쪽 가마솥에는 내일 팔 분량을 넣고 약한불에 끓여 내고 있었다
(기름기와 피를빼는 과정이라고 한다).
언듯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이 끓이는 방법과 노하우가 진국설렁탕의 비결이라고 한다
처음 식당을 시작했을때 지금처럼 우윳빛의 설렁탕 국물을 꾸준하게 끓여내는 노하우를
얻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고 한다. 멀쩡히 잘 우러나다가도 갑자기 장을 풀어넣
은듯이 핏빛이 돌고 탄것처럼 검어지기도 하고 그런것들을 죄다 내다버리면서 주인아저씨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하다하다 안되자 혹시 죽은 소의 귀신이 붙어서 이렇게 되는것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허허 웃는 주인아저씨의 표정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지금은 그런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로 꾸준히 최고의 진국설렁
탕을 끓여내고 전국에서 노하우를 배우러 찾아오기도 하지만 자그마한 노하우와 요령만으로는 결
코 손님들의 입맛을 속일수는 없으며 정성이야 말로 최고의 양념이라고 주인아저씨는 말한다.
원래 주인아저씨는 태백에 소재한 광업소의 간부사원이었다고 한다. 20여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여러맛집을 다녀보면서 맛을 떠나 "내가 장사하면 이렇게는 하지말아야지"했던 것들을
보완하여서 운영을 하는 탓인지 불과 3년밖에 안된 역사에도 불구하고 많은 상장과 인증패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본 기자는 옛날 장터인심이라고 부르고 싶다.
주인아저씨의 지론처럼 메뉴는 이렇게 단순 전문화 되어있다. "조금 양이 아쉬울때 밥 반공기 국물 한국자를 더먹기 위해 나머지 반공기를 남기는" 폐단을 없애기위해 공기밥과 국물은 무한리필된다.
식단도 이렇게 단순하다. 하지만 싱싱한 풋고추와 매콤 새콤한 깍두기 국물을 독자여러분에게 강력추천하고 싶다.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걸죽한 설렁탕 국물의 솔직한 맛이 이 식당의 추천배경이다.
국물만 사다가 도시락에 말아드시는 분도 많이 있다. 취재중에도 철도 건널목에 근무하시는
안전요원 아저씨가 국물을 사가지고 가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