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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1. 大宰問於子貢曰: 「夫子聖者與? 何其多能也?」
☞ 태재문어자공왈: 「부자성자여? 하기다능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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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宰問於子貢曰: 태재문어자공왈: ☞ 태재(大宰)가 자공(子貢)에게 물었다. / 태재는 재상. 鄭玄은 吳나라의 재상(太宰)을 嚭(비)라 하였다. 국정을 총괄하는 관직의 이름. 태재는 곧 周禮 天官의 冢宰벼슬이다./ 大宰(태재: 클태): 太宰(태재)와 같다./ 구체적으로 누구를 가리키는지 분명하지 않은데 노나라 애공 7년에 자공이 노나라의 사신으로서 오나라에 간 적이 있으므로 오나라의 태재 백비(伯嚭)를 가리킨다고 보는 설이 있다.
「夫子聖者與? 「부자성자여? ☞ “공자(夫子)께서는 성인(聖人. 聖者)이신가?
何其多能也?」 하기다능야?」 ☞ 어찌 그렇게(그토록) 다능(多才多能)하신가?”고 하자, / 何其 : 何는 「어찌, 왜」. 其는 「이와 같이」. / 其(기): 음절을 조정하고 어세를 강하게 하는 어기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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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孔氏曰: 「大宰, 官名. 或吳或宋, 未可知也.」 與者, 疑辭. 大宰 蓋以多能爲聖也.
☞ 공씨왈: 「태재, 관명. 혹오혹송, 미가지야.」 여자, 의사. 태재 개이다능위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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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氏曰: 공씨왈: ☞ 공씨(孔氏. 공안국)이 말했다.
「大宰, 官名. 「태재, 관명. ☞ ‘태재(大宰)는 관직명(官名)이다.
或吳或宋, 혹오혹송, ☞ 혹은 오(吳)나라 사람이라 하고, 혹은 송(宋)나라 사람이라고도 하는데 / 오나라 사람인지 송나라 사람인지
未可知也.」 미가지야.」 ☞ 알 수 없다.’
與者, 疑辭. 여자, 의사. ☞ 여(與)는 의문사(疑辭)이다.
大宰 태재 ☞ 태재(大宰)는
蓋以多能爲聖也. 개이다능위성야. ☞ 대개 재능이 많은 것을(多才多能함을) 성인(聖人)의 본질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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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2. 子貢曰: 「固天縱之將聖, 又多能也.」
☞ 자공왈: 「고천종지장성, 우다능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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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貢曰: 자공왈: ☞ 자공(子貢)이 말했다.
「固 「고 ☞ “원래 / 진실로 / 固(고) : 당연히, 물론. 진실로. 굳이. '진실로, 정말로'라는 뜻의 부사. / 臣固知王之不忍也.(신고지왕지불인야.) 저는 정말 왕께서 차마 그 꼴을 볼 수 없어서 그렇게 하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孟子(맹자)·梁惠王(양혜왕) 上(상)』
天縱之 천종지 ☞ 하늘이 허락한 / 하늘이 내신 / 天縱之 : 하늘이 내신 바여서 그 所至를 限量할 수 없다는 것이다. / 縱(종) : 풀어놓다. 마냥 …하게 허락하다. 방종, 肆(사) 풀어놓다와 같은 뜻. 원래 '~하게 놓아두다'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하게 하다'라는 좀더 적극적인 의미로 쓰였다.
將聖, 장성, ☞ 성인이시라 / 거의 聖人이시고 / 將(장) : 장차, 막~하려 하다. '~이 되다, ~이다'라는 뜻의 동사. 非子定社稷, 其將誰也.(비자정사직, 기장수야.) 그대가 사직을 안정시키지 않는다면 그렇게 할 사람이 누구겠는가. 『管子(관자)·大匡(대광)』 吾聞西方有偏伯焉, 似將有道者.(오문서방유편백언, 사장유도자.) 내 듣자하니 서방에 편백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도가 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 하더라. 『呂氏春秋(여씨춘추)·誠廉(성렴)』 殆(태, 거의, 아마도)의 뜻이다./ 固天縱之將聖(고천종지장성): 정말 하늘이 그로 하여금 성인이 되도록 내버려두다. / 將聖 : 거의 성인 될 것이다. 그의 才能이 거의 성인의 경지까지 다다르게 될 것이다. 朱註에서는 「將,殆也,謙若不敢知之辭」라 했는데, 錢大昕과 劉寶楠 등은 「將」을 「大」로 새겨, 「將聖」을 「大聖」으로 보았다. 그러나 ≪논어≫에서는 대부분 이 「將」字는 부사로 쓰였으며, 「大」의 뜻으로 쓰인 것은 없다. 더군다나 子貢이 吳太宰앞에서 자기의 스승을 직접 大聖이라고 칭한다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茶山도 주자의 견해를 취했다.
又多能也.」 우다능야.」 ☞ 또 재능도 많으십니다. / 다재다능하십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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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縱, 猶肆也, 言不爲限量也. 將, 殆也, 謙若不敢知之辭. 聖無不通, 多能乃其餘事, 故言又以兼之.
☞ 종, 유사야, 언불위한량야. 장, 태야, 겸약부감지지사. 성무불통, 다능 내기여사, 고언우이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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縱, 猶肆也, 종, 유사야, ☞ 종(縱)은 내버려둠(肆. 베풀다)과 같으니,
言不爲限量也. 언불위한량야. ☞ 제한(限量. 량의 한도)이 없다는 말이다.
將, 殆也, 장, 태야, ☞ 장(將)은 거의(아마)라는 뜻이니
謙若不敢知之辭. 겸약부감지지사. ☞ 겸손(謙遜)하여 감히 알지 못하는 것 같이 한 말이다.
聖無不通, 성무불통, ☞ 성인(聖人)은 통하지 않는 것이 없고,
多能乃其餘事, 다능내기여사, ☞ 다재다능함(多能)이 많은 것은 곧 그 부수적인 일이기 때문에
故言又以兼之. 고언우이겸지. ☞ 그러므로 ‘우’(또)라고 말하여 덧붙여서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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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3. 子聞之, 曰: 「大宰知我乎! 吾少也賤, 故多能鄙事. 君子多乎哉? 不多也.」
☞ 자문지, 왈: 「태재지아호! 오소야천, 고다능비사. 군자다호재? 부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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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聞之, 曰: 자문지, 왈: ☞ 공자(孔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大宰知我乎! 「태재지아호! ☞ “태재(大宰)가 나를 아는구나. / 大宰知我乎 : 「乎」는 의문의 어기사가 아니라 긍정적인 語氣이다. 즉 「太宰能知我」.
吾少也賤, 오소야천, ☞ 내가 젊었을 때 미천했으므로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故多能鄙事. 고다능비사. ☞ 비천한 일을 다 잘할 수 있다. / 그러므로 비천한 일에 능력이 많다. / 故(고): 원인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 彼竭我盈, 故克之.(피갈아영, 고극지.) / 그들은 사기가 다 떨어졌고 우리는 사기가 가득 찼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을 이긴 것입니다. 『左傳(좌전)·莊公十年(장공십년)』
君子多乎哉? 군자다호재? ☞ 군자가 다 능하겠는가? / 군자가 (잘하는 일이) 많아야 하는가. / 多 : 다음의 「不多也」의 「多」와 같이 모두 동사로 쓰임. 매우 아름답게 여기다. 또는 자랑스럽게 여기다. / 乎哉(호재): 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仁遠乎哉?(인원호재?) 인이 멀리 있단 말인가? 『論語(논어)·述而(술이) 30』
不多也.」 부다야.」 ☞ 그렇지 않다.” / 태재와 자공이 다재다능을 이유로 공자를 성인이라고 치켜세운 데 대하여, 군자는 중대한 일을 알지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일을 많이 알지 않는 법이라고 여기고 공자 자신은 비천한 일을 많이 알고 있는 자기가 결코 군자가 못 된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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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言由少賤故多能, 而所能者鄙事爾, 非以聖而無不通也. 且多能非所以率人, 故又言君子不必多能以曉之.
☞ 언유소천 고다능, 이소능자 비사이, 비이성이무불통야. 차다능 비소이솔인, 고우언군자불필다능 이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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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由少賤故 언유소천고 ☞ 말인즉은 젊어서 미천했던 까닭에
多能, 다능, ☞ 다능(多能)했는데
而所能者 이소능자 ☞ 그 능(能)한 바란
鄙事爾, 비사이, ☞ 비천한 일 뿐 이다는 말이다(言). / 爾; ~할 따름이다.(한정종결사)
非以聖而 비이성이 ☞ 성인(聖人)이라서 모든 것에
無不通也. 무불통야. ☞ 불통(不通. 통하지 않은바가 없다)함이 없는 것(無)도 아니라는(非) 것이다. / 통달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且多能 차다능 ☞ 또 잘 하는 일이 많다(多能)고 해서
非所以率人, 비소이솔인, ☞ 남을 이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故又言君子 고우언군자 ☞ 따라서 군자(君子)가 반드시
不必多能 불필다능 ☞ 다재다능(多能)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以曉之. 이효지. ☞ 그래서(以) 언급하여 밝히셨다. / 다시 말하여 깨우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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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4. 牢曰: 「子云, "吾不試, 故藝"
☞ 뢰왈: 「자운, 오불시, 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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牢曰: 뢰왈: ☞ 금뇌(琴牢. 공자의 제자. 성은 금(琴). 자는 子開, 子張)가 말했다. / 牢(뇌) : 둘러싸다, 감옥, 품삯, 정조를 굳게 지키다.
「子云, 「자운,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云; 이를 운 = 曰; 가로 왈
"吾不試, 오불시, ☞ “내가 관직에 등용되지 못했기 때문에, / 試(시): 쓰다, 등용하다. / 兵革不試, 五刑不用.(병혁불시, 오형불용.) 전투용 장비는 쓰이지 않고 여러 가지 형벌도 쓰이지 않는다. 『禮記(예기)·樂記(악기)』/ 私人之子, 百僚是試.(사인지자, 백료시시.) 개인의 자제들을 온갖 벼슬에 다 쓰네. 『詩經(시경)·小雅(소아)·大東(대동)』
故藝" 고예」 ☞ 여러 재주를 익혔다.”라고 하셨다. / 그래서 기능과 재주를 배웠다./ (군자는 관직에 등용되어 백성을 인도하고 정치의 중요한 방향을 결정하는 일을 하는 법인데 자신은 군자가 못 되기 때문에 관직에 등용되지 못했고 따라서 여러 가지 잔재주가 있다는 겸사이다. 앞 장과 함께 「위정편 12」의 "군자는 기물이 아니다"라는 말과 상통하는 말이다.) / 藝 : 기예, 여기서는 다재다능함. 앞의 「多能」과 비슷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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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牢, 孔子弟子, 姓琴, 字子開, 一字子張. 試, 用也. 言由不爲世用, 故得以習於藝而通之.
☞ 뢰, 공자제자, 성금, 자자개, 일자자장. 시, 용야. 언유불위세용, 고득이습어예이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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牢, 孔子弟子, 뢰, 공자제자, ☞ 뇌(牢)는 공자(孔子)의 제자(弟子)로 / 牢(뢰): 위(衛)나라 사람 금뢰(琴牢). 자는 자개(子開) 또는 자장(子張)이며 공자의 제자라는 설이 있지만 『사기(史記)·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姓琴, 성금, ☞ 성(姓)은 금(琴)이고,
字子開, 자자개, ☞ 자(字)는 ‘자개(子開)’
一字子張. 일자자장. ☞ 또 다른 자(字)는 ‘자장(子張)’이라고도 한다.
試, 用也. 시, 용야. ☞ 시(試)는 등용됨(用)이다.
言由不爲世用, 언유불위세용, ☞ ~이라는 말이다.(言) 세상에 등용되지 못했기에
故得以習於 고득이습어 ☞ 그래서 습득할 수가 있었다.
藝而通之. 예이통지. ☞ 기예에 통달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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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論語 子罕篇의 “牢曰: 子云, 『吾不試, 故藝.』”의 試藝와, 憲問篇의 “憲問恥, 子曰 : 邦有道, 穀, 邦無道, 穀, 恥也.”의 問恥 두 章은 琴牢와 原憲의 기록인 듯하다. ‘뇌가 말하길,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세상에 등용되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 재주를 익혔다.”’ (대개 논어의 앞 10편은 모두 금장의 기록으로 그 문장이 奇崛하면서도 간결하고, 뒤 10편은 모두 原思의 기록으로 그 문장이 典實하면서도 자상하다. 그러한 까닭은 문자들에게서 풍기는 것이 그들의 사람됨과 같기 때문이다.- 太宰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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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吳氏曰: 「弟子記夫子此言之時, 子牢因言昔之所聞有如此者. 其意相近, 故幷記之.」
☞ 오씨왈: 「제자 기부자차언지시, 자뢰 인언석지소문 유여차자. 기의상근, 고병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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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氏曰: 오씨왈: ☞ 오씨(吳氏)가 말했다.
「弟子 「제자 ☞ 제자(弟子)가
記夫子此言之時, 기부자차언지시, ☞ 공자(夫子)의 이 말씀을 기록할 당시에,
子牢 자뢰 ☞ 자뇌(子牢)가
因言昔之所聞 인언석지소문 ☞ 예전에 들은 바가 / 옛날에 이와 같은 말을 들었다
有如此者. 유여차자. ☞ 이러한 것이 있었다고 말한(言) 것이다.
其意相近, 기의상근, ☞ 그 뜻이 서로 비슷하므로
故幷記之.」 고병기지.」 ☞ 같이 기록해 여기에 병기(아울러 기록)하였다. / 此章論孔子多小藝也. / 이 장은 공자가 자잘한 기예가 많았음을 논한 것이다.
○ 07-01. 子曰: 「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
☞ 자왈: 「오유지호재? 무지야. 유비부문어아, 공공여야, 아고기량단이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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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吾有知乎哉? 「오유지호재? ☞ “내가 아는 것이 있겠는가?
無知也. 무지야. ☞ 아는 것이 없다.
有鄙夫問於我, 유비부문어아, ☞ 어떤(有) 미천한(비천한) 촌사람이 나에게 물어오면 / 鄙夫(비부) : 고루한 사람, 비천하고 무식한 사람 / 有(유): 어느, 어떤. /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온다면 역시 즐겁지 않겠느냐? 『論語(논어)·學而(학이) 1-1』
空空如也, 공공여야, ☞ 막연하여도 /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면 / 텅텅 비었더라도 / 空空(공공): 무식하여 머릿속이 텅 빈 모양. 정성을 들여, 공을 들여, 虛心. 空은 정성 悾(공). 鄭玄 本에는 悾悾으로 되었다. / 如(여): 형용사 접미사./ 始作, 翕如也.(시작, 흡여야.) 막 시작했을 때는 여러 가지 소리가 혼연일체를 이룹니다. 『論語(논어)·八佾(팔일) 23』 / 也(야): 원래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인데 문맥에 의하여 가정의 어기를 다분히 지니고 있다./ 是可忍也, 孰不可忍也?(시가인야, 숙불가인야?) 자신에게 이것을 용인할 수 있다면 다른 것이야 무엇인들 용인하지 못하겠는가? 『論語(논어)·八佾(팔일) 1』 / ‘空空如也’ 朱子는 비부의 무식함을 말씀한 것으로 보았으나, 茶山은 이 장 전체를 공자의 겸언으로 보아 ‘空空如也’를 공자가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의미로 한 말씀이라고 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 / 此一節 孔子謙言 我本無知 因誨人 得恢拓其所知 鄙夫固陋之人也 鄙夫所問必淺近 然我空空無所知 難於答 叩 擊也 兩端者 事之終始物之本末也 竭 罄進也 言人有問於我 我執其所問 或事或物 必考其終始 稽其本末 罄竭而無遺蘊 以此之故 漸有所知 이 節은 공자의 謙言이니, 나는 본래 무지한 사람인데 사람을 가르침으로 인해서 그 아는 바를 넓혀 나갈 수 있었음을 말씀하긴 것이다. 鄙夫는 固陋한 사람이니, 鄙夫가 묻는 것은 반드시 淺近한 것들이리라. 그러나 나는 텅 비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으므로 답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叩’는 두드린자는 뜻이고, ‘兩端’이란 일의 終始, 物의 本末이며, ‘竭’은 다한다는 뜻이다. 사람이 나에게 물음이 있을 때, 나는 그의 물은 것을 가지고 그것이 일이든 物이든 반드시 그 始終과 本末을 稽考(계고)하여 끝까지 다하여 남김이 없었으니, 이 때문에 점차 아는 바가 있게 되었다고 말씀한 것이다.
我叩其兩端 아고기량단 ☞ 나는 일의 양단을 타진한 다음 /질문의 시말을 완전하게 파악한 후 / 我叩其(아고기) : 나는 모든 것을 다 털어, / 叩; 두드릴 고.(禮記 學記: 작은 것을 가지고 두드리면 작게 울리고, 큰 것을 가지고 두드리면 크게 울린다.)/ 叩其兩端(고기양단): 그 양쪽을 캐묻다. 질문의 시작과 끝의 양쪽, 즉 질문의 시말을 하나하나 캐물어서 질문의 의도를 철저하게 파악한다는 뜻. / 叩(물을고): 묻다./ 孤陋乏多聞, 獨學少擊叩.(고루핍다문, 독학소격고.) 안목이 좁아서 많이 듣지 못하고, 혼자서 배우느라 캐물은 것 적다네. 梁武帝(량무제), 「撰孔子正言竟述懷(찬공자정언경술회)」 / 叩 : 茶山은 「擧」로 보아 묻는 문제의 중점을 상고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 兩端(양단) : 양족 다, 本末, 始終, 上下, 遠近. 始終本末
而竭焉.」 이갈언.」 ☞ 최선을 다해 알려줄 뿐이다.” / 그것을 가르쳐주는 데 힘을 다한다. / 竭(갈) : 다할 갈, 다하다. / 此章言孔子敎人必盡其誠也. 이 장은 공자께서 남을 가르칠 때 반드시 당신의 정성을 다하셨음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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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孔子謙言己無知識, 但其告人, 雖於至愚, 不敢不盡耳. 叩, 發動也. 兩端, 猶言兩頭. 言終始̖ 本末̖ 上下̖ 精粗, 無所不盡.
☞ 공자 겸언기무지식, 단기고인, 수어지우, 불감부진이. 고, 발동야. 량단, 유언량두. 언종시̖ 본말̖ 상하̖ 정조, 무소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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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謙言 공자겸언 ☞ 공자(孔子)께서 겸언(謙言)으로
己無知識, 기무지식, ☞ ‘나는 아는 것이 없다.’라고 하셨지만
但其告人, 단기고인, ☞ 다만(但) 그(其. 孔子)가 남(人)에게 알려주실 때는(告)
雖於至愚, 수어지우, ☞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상대라 할지라도)이라도
不敢不盡耳. 불감부진이. ☞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叩, 發動也. 고, 발동야. ☞ 고(叩)는 발동(發動. 발하여 움직임.)시키는 것이다.
兩端, 량단, ☞ 양단(兩端)은
猶言兩頭. 유언량두. ☞ 양두(兩頭)와 같은 말로, / 양쪽 끝을 말하는 것이니,
言終始̖ 本末̖ 언종시̖ 본말̖ ☞ ~을 말하는 것이다. 시종(始終. 시작과 끝), 본말(本末중심이 되는 것부터 끝까지),
上下̖ 精粗, 상하̖ 정조, ☞ 상하(上下. 위에서 아래까지), 정조(精粗. 세밀하고 조악함. 정밀한 것과 거친 것),
無所不盡. 무소부진. ☞ 어느 것도 다하지 않음이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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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程子曰: 「聖人之敎人, 俯就之若此, 猶恐衆人以爲高遠而不親也. 聖人之道, 必降而自卑, 不如此則人不親, 賢人之言, 則引而自高, 不如此則道不尊. 觀於孔子̖ 孟子, 可見矣.」
☞ 정자왈: 「성인지교인, 부취지약차, 유공중인 이위고원이불친야. 성인지도, 필강이자비, 불여차 즉인불친, 현인지언, 즉인이자고, 불여차즉도부존. 관어공자̖ 맹자, 가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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程子曰: 정자왈: ☞ 정자(程子)가 말했다.
「聖人之敎人, 「성인지교인, ☞ ‘성인(聖人)께서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俯就之若此, 부취지약차, ☞ 굽혀서 나아가게 함이 이와 같되 / 이처럼 상대의 눈높이에 맞추어 접근하셨으니
猶恐衆人 유공중인 ☞ 오히려 뭇사람들이 두려워한다.
以爲高遠 이위고원 ☞ 사람들이 높고 멀다고(高遠) 생각하여
而不親也. 이불친야. ☞ 가까이 하지 않을까 (염려(恐)하신 때문이다.)
聖人之道, 성인지도, ☞ 성인(聖人)의 도(道)는
必降而自卑, 필강이자비, ☞ 반드시 내려서 스스로 낮춘다.
不如此 불여차 ☞ 이렇게 하지 않으면
則人不親, 즉인불친, ☞ 사람들이 가까이(親) 하지 않는다(不).
賢人之言, 현인지언, ☞ 반면 현인(聖人)의 주장은
則引而自高, 즉인이자고, ☞ 이끌어 스스로 높인다. / 적극 자신을 높인다.
不如此 불여차 ☞ 그렇게 하지 않으면
則道不尊. 즉도부존. ☞ 도(道)가 존중되지 않는다.
觀於孔子̖ 孟子, 관어공자̖ 맹자, ☞ 공자(孔子)와 맹자(孟子)를 보면
可見矣.」 가견의.」 ☞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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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氏曰: 「聖人之言, 上下兼盡. 卽其近, 衆人皆可與知; 極其至, 則雖聖人亦無以加焉, 是之謂兩端. 如答樊遲之問仁知, 兩端竭盡, 無餘蘊矣. 若夫語上而遺下, 語理而遺物, 則豈聖人之言哉?」
☞ 윤씨왈: 「성인지언, 상하겸진. 즉기근, 중인개가여지; 극기지, 즉수성인 역무이가언, 시지위량단. 여답번지지문인지, 량단갈진, 무여온의. 약부어상이유하, 어리이유물, 즉기성인지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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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氏曰: 윤씨왈: ☞ 윤씨(尹氏)가 말했다.
「聖人之言, 「성인지언, ☞ ‘성인(聖人)의 말씀은
上下兼盡. 상하겸진. ☞ 위아래를 모두 포괄(겸하여 다함)한다.
卽其近, 즉기근, ☞ 그 가까운 것에 대해서는 / 그 가까운 것을 말할 때는
衆人皆可與知; 중인개가여지; ☞ 뭇사람이(衆人) 모두 함께 알 수 있고,
極其至, 극기지, ☞ 그 지극(至極)한 것을 말할 때면
則雖聖人 즉수성인 ☞ 비록 성인聖人이라 하더라도
亦無以加焉, 역무이가언, ☞ 또한 더할 것이 없다.
是之謂兩端. 시지위량단. ☞ 이것이 양단(兩端)이라고 한다.
如答樊遲之問仁知, 여답번지지문인지, ☞ 가령 번지(樊遲)가 인(仁)과 지(知. 智)를 물었을 때(問. 雍也6-20, 顔淵12-22) 대답(答) 같은(如) 것은 ,
兩端竭盡, 량단갈진, ☞ 양단(兩端)을 다 밝혀
無餘蘊矣. 무여온의. ☞ 더 이상 남김이 없었던 것이다.
若夫語上 약부어상 ☞ 만약 위를 말하면서
而遺下, 이유하, ☞ 아래를 빠뜨리고(버리거나),
語理 어리 ☞ 이치(理)를 말하면서
而遺物, 이유물, ☞ 사물(物)을 빠뜨린다면(버린다면)
則豈聖人之言哉?」 즉기성인지언재?」 ☞ 어찌 성인(聖人)의 말씀이라 하겠는가?’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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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論語 雍也6-20. 樊遲問知. 子曰, “務民之義, 敬鬼神而遠之, 可謂知矣.” 問仁. 曰, “仁者先難而後獲, 可謂仁矣.” 번지가 지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의 의로움에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한다면 안다고(지혜라고) 할 만하다.” 인에 대해 묻자 답하셨다. “어려운 일을 먼저 하고 그 이득을 뒤로 하면 인이라고 할 수 있다.”
☞ 論語 顔淵12-22. 樊遲問仁. 子曰, “愛人.” 問知. 子曰, “知人.” 樊遲未達.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樊遲退. 見子夏曰, “鄕也, 吾見於夫子而問知,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何謂也?” 子夏曰, “富哉言乎! 舜有天下, 選於衆, 擧皐陶, 不仁者遠矣. 湯有天下, 選於衆, 擧伊尹, 不仁者遠矣.” 번지가 ‘仁’을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知’를 묻자, 공자께서 답 하셨다. “사람을 아는 것이다.” 번지가 깨닫지 못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곧은 자를 들어 굽은 사람 위에 놓으면 모든 굽은 사람들을 곧게 할 수 있다.” 번지가 물러나와 자하를 보고 말했다. “아까 내가 선생님을 뵙고 ‘지’에 대해 물었더니, ‘곧은 사람을 들어서 굽은 사람 위에 놓으면 굽은 사람으로 하여금 곧게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무슨 말씀인지요?” 자하가 말했다. “넉넉하도다. 말씀이여! 순임금이 천하를 다스리며 여러 사람들 중에서 고요를 등용하니 불인 한 자들이 멀어졌고, 탕임금이 천하를 다스리며 여러 사람들 중에 이윤을 등용하니 불인한 자들이 멀어졌다.”
○ 08-01. 子曰: 「鳳鳥不至, 河不出圖, 吾已矣夫!」
☞ 자왈: 「봉조부지, 하불출도, 오이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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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鳳鳥不至, 「봉조부지, ☞ “봉황새가 이르지 아니하고, / 봉황도 날아오지 아니하고, / 鳳鳥(봉조) : 봉황. 성군이 덕치를 펴면 나타난다 하는 神鳥. / 봉황이 오지 않다. 태평성세에 대한 기대가 무망함을 뜻한다. 봉황은 순임금 때 날아온 적이 있고 문왕 때 기산(岐山)에서 울었다고 전하는 신령스러운 새로서 태평성세의 상징이다. / 鳳鳥不至 : 鳳鳥는 봉황을 말하는데 수컷을 鳳이라 하고, 암컷을 凰이라고 한다. 고대의 靈異한 神鳥로 전해진다. 봉황이 나타난 것은 일종의 상서로운 상징으로 聖王이 在位하게 되고 천하가 太平해짐을 표시한다. ≪尙書≫ 益稷篇에 의하면 舜임금 때 「鳳凰來儀」 한 바 있었고, ≪左傳≫ 昭公十七年에 「鳳凰適至」 한 적이 있었으며 國語周記에는 文王 때 岐山에서 봉황이 울었다는 기록이 있어서 古代에 봉황새가 왔음을 알 수 있다. 공자 때에 봉황이 오지 않은 것은 明君이 없음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하여 개탄한 것이다.
河不出圖, 하불출도, ☞ 하도(황하. 河水)에서 그림도 나오지 아니하니 /河圖(하도) : 성왕이 출현하면 황하에서 떠오른다는 圖文. 聖王의 출현을 알리는 징조.(훌륭한 법측을 도형으로 표시한 문서가 물위에 떠오른다는 전설)/ 황하에서 그림이 나오지 않다. 전설에 의하면 복희(伏羲) 때 황하에서 커다란 용마(龍馬)가 등에 팔괘(八卦)의 기원이 된 그림을 지고 나온 적이 있는데 이것을 하도라고 한다. 하도는 성왕(聖王)의 출현을 상징한다. / 河不出圖 : 上古의 帝王 伏羲는 龍馬가 圖文을 등에 지고 黃河에서 나온 것을 보고 이 圖文에 근거하여 八卦를 만들었다고 한다. 古人들은 이 황하에서 圖畵가 나온 것은 성인이 하늘의 명을 받아 王天下하는 상징으로 여겼으므로, 공자 때에 이러한 祥瑞로움이 없음을 개탄하게 된 것이다.
吾已矣夫!」 오이의부!」 ☞ 나도 끝이구나.” / 자신의 도를 펼칠 기회가 없음을 탄식한 것이다. / 已矣夫(이의부) : 다 되었구나! 끝이구나! (끝났구나.)/ 已(이): '끝나다'라는 뜻의 동사. / 矣(의): 동작이 이미 완료되었음을 표시하는 어기조사. / 已矣夫 : 절망을 표시하는 말. / 夫(부):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句末어기조사. / 有能一日用其力於仁矣乎?(유능일일용기력어인의호?) 하루 동안 자신의 힘을 인에다 쓸 수 있는 사람이 있었는가? 『論語(논어)·里仁(이인) 6』 / 惟我與爾有是夫!(유아여이유시부!) 오직 나와 너만이 이것을 가지고 있으리라! 『論語(논어)·述而(술이) 11』/ 此章言孔子傷時無明君也. 이 장은 공자께서 당시에 명군이 없음을 상심하여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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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海經에서 이르기를 <남산경(南山經)>편에 ‘동쪽으로 500리를 가면, 단혈산(丹穴山)이 있는데 그 산 위에는 금과 옥이 많이 있다. 단수(丹水)가 이곳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흘러 발해(渤海)로 흐른다. 새가 있는데 그 생김새가 닭과 같고 오색의 채색된 무늬가 있으며 봉황(鳳凰)이라고 한다. 머리는 무늬를 덕(德)이라고 하고, 날개의 무늬를 의(義)라고 하고, 등의 무늬를 예(禮)라 하고, 가슴의 무늬를 인(仁)이라 하고, 배의 무늬를 신(信)이라고 한다. 이 새는 먹는 것이 자연과 같으며 스스로 노래하고 스스로 춤을 추며 보게 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라고 되어 있다.
☞ 노나라 애공 14년 봄에 서쪽에서 기린이 잡혔다는 西狩獲麟의 글로, 공자는 이를 보고 더 이상 도가 행해질 수 없음을 아시고 춘추집필 작업을 마친다. 이를 후세에서는 春秋麟筆, 혹은 春秋絶筆이라고 하며, 공자는 그 두 해 뒤인 애공 16년 여름 4월 기축일에 돌아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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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鳳, 靈鳥, 舜時來儀, 文王時 鳴於岐山. 河圖, 河中龍馬負圖, 伏羲時出, 皆聖王之瑞也. 已, 止也.
☞ 봉, 령조, 순시래의, 문왕시 명어기산. 하도, 하중룡마부도, 복희시출, 개성왕지서야. 이, 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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鳳, 靈鳥, 봉, 령조, ☞ 봉(鳳)은 신령스런 새이다.
舜時來儀, 순시래의, ☞ 순(舜)임금 때 나타나 자태를 보이고(춤을 추고),
文王時 문왕시 ☞ 문왕(文王) 때는
鳴於岐山. 명어기산. ☞ 기산(岐山)에서 울었다.
河圖, 하도, ☞ 하도(河圖)는 (河圖는 八卦다.)
河中 하중 ☞ 황하(河水)에서(中)
龍馬負圖, 룡마부도, ☞ 용마(龍馬)가 그림을 등에 지고 나온 그림으로,
伏羲時出, 복희시출, ☞ 복희(伏羲)씨 시대에 출현하였다.
皆聖王之瑞也. 개성왕지서야. ☞ 모두 성왕(聖王)의 길조(祥瑞)이다.
已, 止也. 이, 지야. ☞ 이(已)는 그치는(止) 것이다. / 禮記 禮器에, “升中於天而鳳鳥降.” “(제후의) 治功이 이루어짐을 하늘에 고해 올리니 봉황새가 내려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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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張子曰: 「鳳至圖出, 文明之祥. 伏羲̖ 舜̖ 文之瑞不至, 則夫子之文章, 知其已矣.」
☞ 장자왈: 「봉지도출, 문명지상. 복희̖ 순̖ 문지서불지, 즉부자지문장, 지기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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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子曰: 장자왈: ☞ 장자(張子)가 말했다.
「鳳至圖出, 「봉지도출, ☞ ‘봉황(鳳)이 오고 하도(河圖)가 출현함은
文明之祥. 문명지상. ☞ 문명(文明)의 상서로움(祥瑞)이다.
伏羲̖ 舜̖ 복희̖ 순̖ ☞ 복희(伏羲)씨, 순(舜)임금,
文之瑞不至, 문지서불지, ☞ 문왕(文王)의 상서로운(祥瑞) 조짐이 이르지 않는다면,
則夫子之文章, 즉부자지문장, ☞ 공자(夫子)의 문장(文章. 예악제도)이
知其已矣.」 지기이의.」 ☞ 그칠 것임을 알 수 있다. / 그만임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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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禮記 檀弓上篇에, 孔子蚤作 負手曳杖 消搖於門, 歌曰, 泰山其頹乎 梁木其壞乎 哲人其萎乎 旣歌而入 當戶而坐. ~略.予疇昔之夜 夢坐奠於兩楹之閒 夫明王不興 而天下其孰能宗予. 予殆將死也 蓋寢疾七日而沒. 공자조작 부수예장 소요어문, 가왈, 태산기퇴호 양목기괴호 철인기위호 기가이입 당호이좌. ~략. 여주석지야 몽좌전어양영지간 부명왕불흥 이천하기숙능종여. 여태장사야 개침질칠일이몰. / 공자께서 어느 날, 일찍 일어나 손을 뒤로 돌리고 지팡이를 끌며 문에서 천천히 거닐며 노래를 부르셨다. “태산이 무너지누나. 대들보도 쓰러지고, 철인이 시드누나!” 노래를 마치고 들어가 문을 마주 앉았다. (자공이 이를 듣고, 부자께서 장차 병드시겠구나. 라고 하였다.)~략. “내 어젯밤 두 기둥 사이에 앉아 궤향을 받는 꿈을 꾸었다. 대저 밝은 임금이 나오지 않으니, 천하에 누가 나를 높일 수 있겠는가? 나는 장차 죽을 것이다.” 이리하여 공자께서는 7일을 병들어 누웠다가 몰하셨다.
☞ 禮記 大戴禮 誥志篇에, ‘聖人有國 則龍至不閉, 鳳降忘翼 雒出服 河出圖.’ ‘성인이 나라를 다스릴 때는 용이 끊이지 않고 오고, 봉황은 내려와 날아가지 않고, 낙수에서 글이 나오고, 하수에서 그림이 나온다.’
○ 09-01. 子見齊衰者,̖ 冕衣裳者, 與瞽者, 見之, 雖少必作; 過之, 必趨.
☞ 자견자최자,̖ 면의상자, 여고자, 견지, 수소 필작; 과지, 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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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見齊衰者,̖ 자견자최자,̖ ☞ 공자(孔子)께서는 상복을 입은 자(상주)나 / 齊衰(자최, 재최) : 단이나 깃을 꿰매지 않고 풀어헤친 상복으로 3개월 이상 근친상을 복하는 슬픈 자들이 입는 것./ 齊衰는 周親之喪服(지극히 가까운 친척)의 상복이다. / 齊(상복자)는 옷의 아랫자락. 상복. 衰(상복최)는 감쇄(일정 비율로 줄임), 상복. / 齊衰者 : 거친 麻布로 만들어 좌우와 아래 끝이 꿰매진 것을 齊衰라 하고, 꿰매지지 않는 것을 斬衰라 하였다. 斬衰는 상복 중의 가장 중한 것으로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斬衰를 三年 입는다. 여기서 齊衰를 들었으니 자연히 斬衰는 포함된다. 齊衰者는 상복 입은 사람.
冕衣裳者, 면의상자, ☞ 관복(예모, 예복)을 입은 관리, / 冕衣裳(면의상) : 면은 冠, 의는 上衣, 상은 下衣. 관모를 쓰고 예복, 관복을 입은 사람. / 冕(면): 예모. / 衣裳(의상): 원래 각각 윗옷과 아래옷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합쳐서 예복을 가리킨다.
與瞽者, 見之, 여고자, 견지, ☞ 장님(소경)을 보시면, / 瞽者(고자) : 소경. 세습적인 악사 見之(견지) : 나타난다.
雖少必作; 수소필작; ☞ 비록 그의 나이가 어리더라도 반드시 일어나셨고, / 作(작): 일어나다. / 客作而辭.(객작이사.) 손님은 일어나 사양한다. 『禮記(예기)·少儀(소의)』 / 必作(필작) : 반드시 일어난다.(예를 차린다.) 作은 얼굴 표정이 바뀌는 것(태도가 엄숙해 지는 것).
過之, 과지, ☞ 그 곁을 지나실 때는
必趨. 필추. ☞ 반드시 예를 표하고 종종걸음으로 빨리 지나가셨다. / 趨(추) : 보폭을 최소한으로 하여 빨리 걷는 공경스런 걸음. 종종걸음. / 此章言孔子哀有喪, 尊在位, 恤不成人也. 이 장은 공자께서 상을 당한 이를 슬퍼하시고, 官位에 있는 사람을 존경하시고, 불구자를 가엽게 여기신 것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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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齊衰, 喪服. 冕, 冠也. 衣, 上服. 裳, 下服. 冕而衣裳, 貴者之盛服也. 瞽, 無目者. 作, 起也. 趨, 疾行也. 或曰: 「少, 當作坐.」
☞ 자최, 상복. 면, 관야. 의, 상복. 상, 하복. 면이의상, 귀자지성복야. 고, 무목자. 작, 기야. 추, 질행야. 혹왈: 「소, 당작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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齊衰, 喪服. 자최, 상복. ☞ 자최(齊衰)는 상복(喪服),
冕, 冠也. 면, 관야. ☞ 면(冕)은 관(冠),
衣, 上服. 의, 상복. ☞ 의(衣)는 상의(上服),
裳, 下服. 상, 하복. ☞ 상(裳)은 하의(下服)이다.
冕而衣裳, 면이의상, ☞ 면(冕)과 의상(衣裳)은
貴者之盛服也. 귀자지성복야. ☞ 귀한 자의 정장(盛服. 의식 때 입은 정장)이다.
瞽, 無目者. 고, 무목자. ☞ 고(瞽)는 눈먼 사람,
作, 起也. 작, 기야. ☞ 작(作)은 일어남,
趨, 疾行也. 추, 질행야. ☞ 추(趨)는 빨리 걸음이다.
或曰: 혹왈: 혹자(或者. 어떤 사람)는 말하길
「少, 當作坐.」「소, 당작좌.」 ☞ “소(少)는 좌(坐)로 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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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論語古今註에, 執親喪者敬之, 推吾孝也 ; 被公服者敬之, 推吾忠也 ; 目無見者敬之, 推吾誠也.(不欺於冥冥) 친상을 집상하는 자에게는 그를 공경하여 나의 효를 미루어 보고, 공복을 입은 자에게는 그를 공경하여 나의 충성을 미루어 보며, 눈이 보이지 않는 자에게는 그를 공경하여 나의 성의를 미루어 보는 것이다.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는 자를 속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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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范氏曰: 「聖人之心, 哀有喪, 尊有爵, 矜不成人. 其作與趨, 蓋有不期然而然者.」
☞ 범씨왈: 「성인지심, 애유상, 존유작, 긍불성인. 기작여추, 개유불기연이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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范氏曰: 범씨왈: ☞ 범씨(范氏)가 말했다.
「聖人之心, 「성인지심, ☞ “성인(聖人)의 마음은
哀有喪, 애유상, ☞ 상(喪)을 당한 이를 애도하고, / 초상이 있으면 슬퍼하고,
尊有爵, 존유작, ☞ 관직에 있는 자를 존중하고,
矜不成人. 긍불성인. ☞ 온전하지 못한 자(不具者)는 불쌍히(矜恤) 여기셨다.
其作與趨, 기작여추, ☞ 그 일어나고 빨리 가는 것은
蓋有不期 개유불기 ☞ 대개 그렇게 하기를 기약하지 않아도 / 모두 자신도 모르게
然而然者.」 연이연자.」 ☞ 그렇게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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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氏曰: 「此聖人之誠心, 內外一者也.」
☞ 윤씨왈: 「차성인지성심, 내외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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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氏曰: 윤씨왈: ☞ 윤씨(尹氏)가 말했다.
「此聖人之誠心, 「차성인지성심, ☞ 이것이 성인聖人의 성실한(참된) 마음이니
內外一者也.」 내외일자야.」 ☞ 그 안팎이 하나같기 때문이다. / 內外가 한 가지임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