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의 기초 지식
신의 걸작 천일염에서 질병의 온상 정제염까지
소금이라고 해서, 짠맛이 난다고 해서 다 같은 소금은 아니다.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소금이 생산되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인식이 낮아 폐염전이 속출하고 소금을 기피하는
현상 때문에 보물 같은 소금을 갖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천일염天日鹽 바닷물 즉, 해수를 햇빛과 바람으로 증발시켜 만든 소금. 흔히 바닷물의 성분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천일염의 성분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생산지의 환경과 만드는 방법에 따라 성분과 맛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호주, 멕시코 등지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미네랄 성분이 거의 없어 정제염과 별 차이가 없다.
이에 비해 국산 천일염처럼 갯벌을 개조한 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미네랄 함량이 높고 풍미가 뛰어나다.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 갯벌 천일염을 모아 미네랄 성분을 비교해본 결
과, 미네랄이 가장 풍부한 소금이 바로 한국의 천일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천일염은 전체 생산량의 2%도 안 되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있다.
암염巖鹽 광산에서 캐낸 소금 덩어리. 바다였던 곳이 지각 변동에 의해 육지로 변한 후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물은 마르고 소금만 남아 굳은 것이다. 암염은 현재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가장 많아 61%를 차지하며 미국, 유럽, 중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식용으로 사용한다.
호수염湖水鹽 짠물이 고여 있는 호수에서 얻은 소금. 바다였던 땅이 지각 변동에 의해 호수로 변한 후 그 안에 갇힌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만들어진 소금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미네랄이 씻겨 내려간 탓에 미네랄이 거의 없다.
정염井鹽 소금기가 녹아 있는 지하수를 증발시켜 만든 소금. 주로 바닷가에 있는 우물에서 짠맛이 나는 함수鹹水가 나오기 때문에‘함수정염’이라 한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소금 가운데 바닷가의 염도 15~16% 되는 지하수를 이용해 만든 것이 많다. 자염煮鹽 바닷물을 끓
여서 소금을 얻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행하던 소금 채취법이다. 똑같지는 않으나 일본과 베트남에도 비슷한 방법이 전해내려 온다.
재제염再製鹽 물에 녹였다가 다시 만든 일명‘꽃소금’천일염이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해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천일염을 물에 녹여 한 번 씻어낸 후 재결정을 만드는 소금이다. 가공을 거쳐도 국산 천일염을 쓴다면 미네랄 함량이 높겠지만, 안타깝게도 국산 천일염은 재제염의 재료로 사용할 수 없다. 가공하는 과정에서 철분 성분이 산화되어 붉 은색이나 황색으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네랄이 거의 없 는 호주산이나 멕시코산 등이 재제염의 재료로 이용된다.
정제염精製鹽 이온교환수지라는 특별한 장치를 써서 해수로부터 염화나트륨을 분리해 만든 소금으로 일본에서 개발한 것이다. 기계 장치로 생산했다고 해서‘기계염’이라고 부른다. 염화나트륨 함량이 99% 이상으로, 미네랄 함량이 거의 없다. 미네랄이 없는 소금은 건강에 득이 되기보다는 해를 끼친다. 소금이 건강에 나쁘다는 말은 이 정제염을두고하는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