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시인의 부음訃音
지난 8월 2일, 오전 9시가 좀 넘어서였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예산의 다운지역아동센터 어린이 30명을 천안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관람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읍 주민자치회 이경효 분과장을 도와주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제6회 예산백일장 대회’ 보조금을 신청하려면 신규 법인 카드가 필요하여 NH농협은행 역전 지점에 발급 신청을 하러 가던 중 문자 도착 소리가 요란스럽게 올렸습니다.
“평정, 김종환 예산문협지부장 오늘 새벽 별세, 오가장례예식장에 모셨다오.”
신익선 시인의 문자였습니다. 그 문자가 김종환 시인의 부음인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농협 주차장에서 내려 하늘을 보니 구름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사람도 순서 없이 저 구름같이 바쁘게 움직이는구나!, 인생은 그렇게 살다가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종환 시인! 인생은 참으로 허무하고 세월은 빠르게 지나갑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만나고 또 헤어지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쉽게 말하지만 김 시인의 부음은 너무나 뜻밖이었습니다.
혈기 왕성하게 일할 나이 66세, 38년간 봉직한 농협을 퇴직하고 의욕적인 창작열을 보이던 시인이었습니다. 올해 예산문인협회에서는 김 시인의 시집 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 아들이 반듯하게 자라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거나 결혼하여 이제는 여유로운 생활을 하면서 건강관리와 문학 활동에 매진할 나이입니다. 그런데 이렇듯 홀연히 우리 곁을 등지니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가혹한 일입니다.
신이시여! 김 시인은 신이 내린 섭리를 수용하여 세상을 떠난 것이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아무 말도 없이 가신 것은 가슴 아픕니다.
김종환 시인! 이제는 만날 수도 목소리도 들을 수 없습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삽교 어느 곱창집에서 김 시인의 사모님과 같이 소주 마시며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 문학과 인생 등에 대해 더 깊이 토론하고 마음을 섞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평소 말이 적고 인자한 모습과 따스했던 김 시인의 숨결을 대할 길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살아생전 모습이 우리들의 뇌리에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김 시인과 이별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늘 예산 문인의 마음속에 살아 계시어 앞날을 빌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김종환 시인! 이제 유명을 달리하게 되어 이 순간 수많은 언어로 슬퍼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부디 좋은 곳에서 영면하십시오.
김종환 시인
시인은 1958년 충남 예산군 삽교읍 수촌리에서 출생하셨습니다.
아호는 신익선 문학박사가 지어주신 보교(甫橋)입니다.
일찍이 광천상업고등학교 졸업하고 삽교농업협동조합 외 지역농협 상무를 거치면서 38년간 농업인의 권익에 앞장 솔선수범하며 일을 하셨습니다.
2005년 계간 <문학예술>여름호 시 『그대를 알고부터』등단, 2008년 계간 <문예운동> 겨울호 시 『너의 가슴에』재등단 하셨습니다.
2012년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사)국제펜한국본부충남지역위원회 감사역임, 2022년 한국문인협회 충남지회회원, 2023년 1월 (사)한국문인협회 예산지부장 취임하여 ‘제6회 예산백일장대회’ 준비 중이었습니다. 이러듯 시인은 짧은 66개 성상의 생애는 성공했다고 저는 감히 평가합니다.
시인의 훌륭한 인생의 삶과 예산지역 농업인을 위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이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김종환 약력 -아호 : 보교(甫橋) -출생 : 1958년 충남 예산군 삽교읍 수평로 111-19 -학력 : 광천상업고등학교 -경력 : 삽교, 덕산, 신양농협 상무 연안김씨 도관찰사공파 예산종중 회장 (사)한국문인협회 예산지부장 -가족 사항 배우자 박미숙(사회복지사) 장남 김형철(과학기술정책연구원 팀장) 차남 김재환(카프리햅 필라테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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