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응/백낙란
일기예보가 궁금하다
몇 번씩 말려진 하루
젖어가는 날 보다 부서지는 날들이 더 많았다
내일은 잔잔한 물결이었음 좋겠어
온몸이 휩쓸려도 잠에서 깨어보면
물보라가 햇살을 일으키고
낯익은 사람들의 해루 질 소리
물살에 볼을 비비며 아침을 맞는 그런,
그러나 우릴 기다리는 긴 파장
혼란스런 때가 있어
다들 괜찮다 너스레를 떨지만
턱 밑까지 차오르는 불안
왜 자꾸 스며들지?
숨을 참다 뻣뻣한 고개를 들어보면
뼛 속까지 고여있는 알갱이
파도로 뭉쳐진 언어들이 새겨 있어
거품 물고 달려드는 세상 탓에
우린 제대로 짜고 비린 맛울 알아버렸지
차갑게 흐린 날엔 수십 번도 더 뒤집히지
그러나 흔들리는 건 우리 뿐이 아니었어
하얗게 질린 모습으로 기어다니는 모래알,
조가비들
바윗돌처럼 버틸 용기도
바다를 움직일 힘도 없지만
서로를 위해 반짝일 수 있다는 것
뒹굴수록 매끄럽고 둥글게 살 수 있다는 것
부딪히며 더욱 단단해진다는 건 행운이야
근데, 오늘 날씨 왜 이래,
첫댓글 우리는 바윗돌처럼 버틸 용기도, 바다를 움직일 힘도 없지만
서로를 위해 반짝일 수 있다는 것. 뒹굴수록 매끄럽고 둥글게 살 수 있다는 증표지요~~
시 제목 순응의 조약돌 어떨까요
네, 시인님 감상평 감사합니다, 세상 살아가는 이치를 생각해 봅니다 시제도 그렇게 바꾸면 휠씬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시인님 배독하고 갑니다
항상 댓글로 용기를 주셔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조약돌처럼 둥굴둥굴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머물다 갑니다.
네, 그럼 세상이 살 맛나겠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