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프로이트의 성격형성론
유년시절 경험이 성격을 만든다
프로이트는 아이의 성장 단계별로 성적 관심(리비도)이 쏠리는 신체 부위가 달라지는데, 이러한 일련의 발달 단계를 거쳐 성격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각 단계에서 욕구 충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과도하면 다음 단계로 이행하지 못하고 고착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구강기(oral stage, 출생~18개월)에는 욕구 충족이 먹고 빠는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모자간 신뢰를 바탕으로 의존 욕구가 충족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의존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의존적 성향을 보일 수 있다.
술이나 담배 또는 마약을 입에 대는 것도 의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습관적 행위로 본다. 정신 분석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신뢰 형성을 이 시기의 주된 과제로 보았다. 그는 신뢰 형성이 안 되면 편집적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항문기(anal stage,18개월~3세)로 이어지는데, 배변 훈련 과정에서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며 스스로 통제하는 것을 배우는 시기다. 변을 내보내면서 부모의 기분을 맞춰 줄지 아니면 변을 내보내지 않고 고집을 부리며 자기주장을 할지 사이에서 통제를 배우고 자율성을 획득하는 시기이다.
통제에 실패할 때 야단맞고 수치심을 경험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배변 훈련 과정에서 부모가 심하게 강요하거나 엄격하게 굴면 아이는 스스로 지나치게 통제하는 강박적(인색하고, 완고하며, 지나치게 깔끔하고, 질서정연한) 성격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
반면 너무 관대하게 대하면 아이는 제멋대로이고 무책임한 성향을 보일 수 있다. 에릭슨은 이 시기를 자율성과 수치심을 배우는 시기로 기술했다.
항문기는 리비도가 남근으로 향하는 남근기(phallic stage, 3~5세)로 이어진다. 이 시기의 남아는 어머니를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면서 아버지를 적대시하고, 아버지에게 거세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거세 불안, castration anxiety)을 느낀다.
반면 여아는 남근이 없는 동성의 어머니에게 실망하고 남근을 선망하면서 아버지에게 성적 관심을 보이게 된다.
아버지가 모자(녀) 관계에 개입하여 삼각관계로 발전하며 아들(딸)이 겪게 되는 심리적 현상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또는 근친상간 콤플렉스라고 부른다.프로이트는 성격 발달 과정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인정 여부는 정통 프로이트학파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계속>
글 | 김창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