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
용인농촌테마파크에서 행사를 한다기에
이정희와 내 친구 고영자와 셋이 용인농촌테마파크에 가보자고 했다.
카메라가 생기니 자꾸 무언가 찍고 싶어진다.
그래서 계획했던 것인데
정말 잘 한 일이었다.
보통 어린이날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 나들이 가는 일은 아무래도
저의 식구들끼리 다녀오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가자고 했던 것인데
아니나 다를까
셋 다 손주들이 있지만
다 즈이 식구들끼리 놀러가서 늙은이 셋이만 놀러간 것이다.
남편은 이런데 가면 빨리 집에 가자고 해서
떼어놓고 우리 셋이 실컨 구경하고 왔다.
꽃의 계절 5월.
지천이 다 꽃이다.
용인에 이런 곳이 다 생기다니....
어린이날이라 사람들이 미어터지게 많은데
모두 가족들이다.
간간이 부모를 모시고 온 젊은이들도 있긴 하지만
그런 부모들이 그리 즐거워보이지 않는다.
애들 시중이나 드는거지 머.
우린 이렇게 자위하며 우리끼리 오길 잘했다. 고 했다.
잘 가꾼 화단...
거기다 우린 운도 좋았다.
입구 주차장부터 차량으로 꽉 찼는데 입구를 찾으려도 마침 교통정리하는 경찰에게
입구를 물으니 무료 셔틀이 바로 앞에 있는데
그걸 타면 된다고 했다.
입구까지 가는 길도 꽤 멀었는데 경찰 덕분에 쉽게
입구까지 셔틀버스로 갈 수 있었고,
맨 앞에 앉았는데 친절한 버스기사로부터 커피도 얻어마시고
재미있는 대화도 나누었다.
ㅋㅋ 운도 좋네....
바람개비 언덕 저 울긋불긋한 것이 다 바람개비다.
이런 튜울립꽃밭은 유럽에서 자주 보던 풍경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그리고 돌부처 익숙하고, 익숙해서 친근한 모습이다.
예전 어렸을땐 무서웠는데...
솟대를 보니 차숙라 후배 생각이 났다.
난 사실 이게 솟대라는 것도 몰랐다.
황순원 문학관에서 차숙라 후배가 솟대 이야기를 해줘서 겨우 알게 되었다.
무슨꽃인지... 색깔이 너무 이쁘다.
홍매화인가?
이것도 튜울립
나비관이 있었다.
나비들을 모아 만든 액자
세상에....
각종 곤충들로 만든 액자
정말 놀라웠다.
이렇게 만드니 작품같네...
흔히 보는 나비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니...
나비뿐이 아니라 각종 곤충들로 만들어진 전시관...
함평 나비축제는 어떨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정말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출처: 71년 숭의여고 졸업생의 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임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