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평택에서 전주로 내려온게 아니고 되려 용인으로 올라가 전무님을 모시고 반국일주(?)를 걸쳐 광주로 갔다가 밤늦도록 모임을 갖고... 눈을 잠시 붙였다가 새벽에 전주로~
완산초등학교에서 이제 막 운동을 마친 수곤형님과 안선생님을 만나 아침을 먹고 전주에서의 일정 시~작!
머리깎고 차 고치고 고창 처가에 가서 발발이 이발도 시켜주고...ㅎㅎ
새벽3시에 집을 나서 월드컵경기장으로 가는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캄캄한 어둠속에 김제에서 온다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주섬주섬 올라탄다.
전주에선 누가 가는지? 버스안에는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이 비오는 밤에 동해안의 영덕까지 간다니...
아무래도 좀 이상한 사람들인 것 같아^^
버스안의 인원이 32명이라던가?
또다른 한대는 군산에서 출발해 영덕으로 가고 있다고 하고, 하여간 총84명 참가신청을 해서 단체참가 1위를 했다고 한다.
상금 1백만원으로 오가는 경비에 보텐다나?
버스는 대전쪽으로 돌아 대구, 포항을 거쳐 영덕으로 가는 듯
월드컵 3,4위전 독일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비몽사몽 주요대목을 관전함시롱~
(독일이 3:2로 승리)
가는동안 빗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자다깨다 비몽사몽을 반복하며 비실비실 하고 있는데 포항을 지난즈음 정구형님 전화, 세상에... 대회장에 가서 행사진행을 도와야 된단다.
출발전 체조(스트레칭) 진행을 해달라고~헐!
버스는 막판에 길을 한차례 잘못들어 십여분을 까먹고 8시가 조금 넘어서야 행사장에 도착.
경기출발이 8:30이기 때문에 시간이 무척 촉박하다.
대회본부로 가서 상황을 보니 참으로 난감~
마치 지난해 진안대회를 보는듯
비바람이 세차기 때문에 모든 행사는 생략하고 곧바로 출발하기로 했다기에 그나마 한시름 놓는다.
잠시라도 저 빗속에 그냥 서면 바로 저체온증이 생길 것 같은데...
본부석에서 계속 머물다가 출발선으로 가면서 커다란 비닐 포장지를 우의로 만들어 입고~
운동이라곤 가끔씩 조깅만 했던 요즘이기 때문에 페이스는 풀코스 수준으로만 잡아본다.
(사실 욕심을 내본들 나가지도 않을 것이고 ㅋㅋ)
동해바다 푸른물결을 구경하려고 이렇게 먼 곳까지 온 것 인데 이런 날씨엔 그냥 서해바다나 다를 바가 없다.
반환점까지 가는 동안 코스는 대체로 평탄하고 바람은 뒤에서 강하게 부는 듯.
그 덕에 4분 안쪽의 페이스가 쉽게 만들어진다.
아마도 되돌아갈땐 많이 힘들고 속도도 풀이 죽을 듯.
아닌게 아니라 반환점을 돌자마자 강한 맞바람이 느껴진다.
그냥 대열만 유지하면서~
기록은 목표했던대로 41:02
더도 덜도 없이 딱 좋고...수고했고 애썼다.ㅎㅎ
경기를 마치곤 해수욕장 모래사장과 파도치는 해안을 잠시 걸으며 떼깔빠진 동해바다를 감상.
점심은 포항시내의 횟집으로 가서 잡회로 푸짐히 먹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선 징게멍게 아줌씨들의 화려한 개인기에 취해 또다시 헤롱헤롱~
찔기게 잘도 논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