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호랑이도 이겨낸다는 강력한 맛!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도 극찬한 맛!
바로 겨울을 이겨내면서 완성되는 달콤함의 최고봉인 ‘지리산 산청곶감’이다. 새해맞이 곶감축제를 앞둔 산청을 찾아갔다.
달달하고 쫀득한 겨울의 맛!
공기 좋고 물 좋은 지리산 자락 산청. 겨우내 지리산의 맑은 공기와 따스한 햇살을 쐬고 달콤하게 익어가는 겨울의 진미. 바로 곶감이다.
새해맞이 산청곶감축제를 앞두고 곶감말리기에 한창인 노재천(61) 씨의 농가를 찾았다. 건조장에는 벌써 수만 개의 곶감이 하늘을 가리려는 듯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입보다 눈이 먼저 호사를 누린다.
노 씨는 “올해는 날씨가 좋아서 제대로 된 곶감이 나올 것 같아요. 아직은 한참 더 건조해야 되지만 한 번 맛보세요”라며 곶감을 건넨다. 주홍빛 선명한 반홍시(?) 상태의 곶감을 한 입 베어 물자 쫀득하고 달달한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햇살이 스며든 꽃감을 곶감이라 불렀을까?
“매단 지 20일~25일 정도 됐어요. 단감을 깎아 7m 높이에서 매달아 놓고, 자연 건조하죠. 지리산에서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맞으며 40일~45일 정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맛이 좋아진답니다.”
고종황제 진상품(고종시)이 국민 식품으로
지리산 산청곶감은 고종시로 만들어 씨가 거의 없고 식감과 단맛이 좋다. 고려시대부터 재배된 감은 조선시대 고종황제의 진상품으로 보내지면서 고종시(高宗柹)로 불 렸다.
산청 곶감 농가는 해마다 10월 중순에서 11월 초에 수확한 감 중 230g~250g 정도의 최상품을 원료감으로 사용한다.
최호림 지리산산청곶감작목연합회 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에서 떫은감 부분에서 4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어요. 그만큼 원료감이 좋다는 것을 자부할 수 있죠. 또 지리산의 겨울은 밤낮의 온도차가 24도까지 납니다. 그 기온차로 천연 당도를 높여 질 좋은 곶감을 만들어 내죠”라며 곶감자랑에 신이 났다. “자연건조로 표면에 주름이 없고 육질이 부드러운 것도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사실 (산청)곶감은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좋고 타닌 성분이 많아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고종황제의 입맛을 사로잡아 이름도 고종시가 된 지리산 산청곶감은 이젠 임금님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다.
지리산 곶감축제를 즐겨보자!
이렇듯 귀한 곶감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지리산 산청곶감축제’이다. 매년 1월에 개최되는 지리산 산청곶감축제는 달달하고 쫀득한 곶감이 한 아름 가득이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곶감축제는 체험거리와 즐길거리가 더욱 풍성해져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곶감시루떡 만들기, 곶감마카롱 만들기, 퐁듀 체험, 곶감떡메치기 등 가족단위로 즐길거리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연날리기 대회와 전국주부가요열창도 열린다.
최 회장은 “무엇보다 곶감농가들이 판매부스에서 질 좋은 곶감을 좀 더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그리고 곶감 경매도 하루에 두 차례씩 열립니다”라고 소개했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산청곶감 올림픽은 곶감 높이쌓기, 스피드 감깎기, 곶감 빨리 먹고 휘파람 불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마련돼 있다.
천혜의 자연 속에서 정성과 기다림으로 만들어지는 지리산 곶감축제 투어로 달달한 새해를 맞이해 보자.
제13회 지리산 산청곶감축제
기간 2020년 1월 2일(목)~1월 5일(일)
장소 산청곶감 유통센터 일원(시천면 천평리 소재)
문의 ☎ 055)973-0082
제4회 함양고종시 곶감축제
기간 2020년 1월 2일(목)~1월 5일(일)
장소 상림공원 주차장 일원
문의 ☎ 055)960-5294
글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