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안전시스템이나 안전불감증의 개선 못지않게, 사고 순간에 어떻게 직관적으로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훈련이다.
자꾸 시스템 탓, 리더의 탓, 책임의식의 문제 등을 탓... 결국 남탓하면서 정작 사고 순간에 "자기 자신"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 것 같다.
고작 하는 말이, "사고가 나면 나는 철저히 매뉴얼을 따를 것이다. 그러니 책임자가 책임감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죽으면 네 탓이라는 것이다.
세월호,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사고, 부산해운대 뇌전증환자 교통사고, 봉평터널 관광버스 졸음운전사고, 판교 환풍구 철망붕괴 추락사고, 경주 지진 등등
연이은 안전사고에도 불구하고 안전불감증... 안전시스템... 바뀌는게 없어보이는 것 같다. 너무나 당연하다. 시스템은 더 견고해지고 발전하는 측면이 분명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진다. 그런데도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스템이 더 견고해졌다고 해도, 사람들의 인식이 더 나아졌다고 해도, 사고가 또 발생하면... 그러면 별로 변한게 없구나 하게 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안전시스템이나 안전불감증이 더 개선되냐 아니냐가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사고가 또 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문제다. 시스템이 개선되고 안전불감증이 개선되어도 사고는 또 나게 마련이다.
사고는 언제든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발생한다.
사고가 나기 직전 또는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에 어떤 대처를 하느냐에 따라서 단순사고로 끝날지, 아니면 재난이나 재앙이 될지가 결정된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안전시스템이나 안전불감증의 개선 못지않게, 사고 순간에 어떻게 직관적으로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