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1~23 실습일지] 합동 수료식,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강연숙]

합동 수료식,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민둥산 일몰 

합동 수료식을 위해 철암 도서관에 가기 전 민둥산에 올랐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면 민둥민둥 하다고 해서 민둥산이라고 합니다. 

‘정상에 나무가 없으면 뭐 볼 게 있나?’ 생각하면서 산에 올랐습니다. 

약 30분간 올랐더니 금방 도착했습니다. 

뒤돌면 드넓은 억새밭이 깔려있고, 

저 멀리 산들이 보이고, 

저 아래에는 돌아다니는 자동차 덕에 반짝반짝하고 빛납니다. 

생각보다 아름다웠습니다. 

해가 지니 그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오후 6시 30분쯤 됐을까요. 밤 10시마냥 어두컴컴했습니다. 

시간상으론 아직 초저녁인데 금방 해가 지고 어두워지니 신기했습니다. 

플래시를 비추지 않으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조심조심 길을 걷고 있는 도중 무심코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하늘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플래시를 바로 꺼버렸습니다. 

바라본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별 보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눈 얼은 길 위에 다 같이 누웠습니다. 

오로지 별들에만 집중했던 시간. 

고요함. 

일렁이는 별들. 

반짝이는 별들. 

함께 감탄하는 동료들. 

그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사례발표

철암 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큰 도서관 크기에 놀랐습니다. 

환영해주는 문구들이 참 감사했습니다. 

철암 도서관에서 연무팀과 저희 방화팀이 한 달간 사업 진행한 사례들을 발표했습니다.

청소년 제주도 여행, 어린이 겨울 여행, 

연무 일상생활기술학교, 한 겨울날의 작은 잔치 순으로 발표했습니다.

연무는 기존 그림책 사업에서 김세진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아 

일상생활기술학교로 사업을 변경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 주체성, 둘레 사람과의 관계를 살리며 사업하기에는 

일상생활기술학교가 마땅하다고 생각이 들어 

형주 오빠, 하영 언니, 유리 이렇게 3팀으로 나눠서 일상생활기술학교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처음 일상생활기술학교 시작하기 전 다양한 항목들을 구성해서 

수강 신청하는 형식으로 아이들이 관심 있고, 배우고 싶어 하는 기술들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시선을 잘 모르기 때문에 기타 항목까지 추가했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연무팀이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썼는지 느껴졌습니다. 

일상생활기술학교 활동 회의록 작성해서 서로 간 피드백 주고받는 시간을 가지며 

끊임없이 성찰하고 성장해나갔습니다. 

게다가 연무팀은 매일 아이들의 강점을 작성해서 편지를 전해줬다고 합니다. 

무척 대단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청소년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봐서 아는데, 편지 쓰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거기다가 매일 편지를 쓰면 똑같은 말이 반복되거나 쓸 말이 없어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그 어려움을 넘어서서 매일같이 강점 편지를 작성했다는 게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했을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들의 역할은 보이지 않고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모습 기쁘게 세워주는…” 

철암팀 세경 언니가 연무팀의 사례발표를 듣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말에 공감했습니다. 

발표 내내 아이들이 스스로 한 일들을 세워주고,

당사자에게 감사 돌리니 연무팀 선생님들의 역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2) 복지를 이루는 행위가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이게 하면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빛나고 높아집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칭찬 감사 공이 돌아갑니다.

자존심 체면 품위가 살고 당당해집니다. (…)

복지요결 45쪽 가운데

첫 사업이기 때문에 부담도 되고,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운 대로 실천하려고 하는 커다란 노력 덕에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겠습니다. 

연무팀 고생하셨습니다. 대단합니다.

백두대간 비경길 트레킹

오전 8시, 백두대간 비경길 트레킹하기 위해서 철암역으로 향했습니다. 

철암역에서 승부역까지 이동합니다. 

승부역부터 길 따라 분천역까지 걸어갑니다. 

대략 6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오르막이 많지 않아서 힘들지 않았습니다. 

가는 길 마다 평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중간중간 지나가는 기차에 손 흔들며 인사하니 

기차 안에서 손 흔들어주는 사람들 덕에 더욱 행복합니다. 

잠깐 손 흔드는 모습에 행복해하는 저 자신을 보며 

‘역시 인사에는 큰 힘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중간에 점심으로 함께 라면 끓여 먹으니 참으로 꿀맛이었습니다. 

서로 이야기 나누며 걷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민아가 알려준 삼겹살 게임, 권대익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스토피그하우스 게임 

다 함께하니 무척 즐거웠습니다. 

어린 시절 뛰놀던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하니 뭔들 재미없겠습니까? 

6시간이 6시간 같지 않던 즐거운 도보여행이었습니다. 

또 하나 추억이 생겼습니다. 

고맙습니다.

휴식 시간도 알차게

오후 4시쯤 철암 도서관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후 7시까지 휴식 시간입니다. 

오후 6시부터는 목욕하는 시간이니 그 전에 수료사 준비를 했습니다. 

사례발표 준비로 수료사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연무팀과 함께 집중해서 수료사 작성합니다. 

빨리 끝내고 조금 자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벌써 오후 6시가 돼버렸습니다. 

철암 도서관에서 씻을 장소가 없어 동네 목욕탕에 가서 씻어야 합니다. 

주민들이 운영하고 청소하는 동네 목욕탕이니 따로 돈을 내지 않아도 갈 수 있습니다. 

무료입니다. 

한꺼번에 가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철암 선생님들과 짝지어 세 팀으로 나눠서 갔습니다. 

목욕탕을 유치원 때 이후로 한 번도 가본 적 없어서 

낯설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니 별로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목욕탕 도착하니 마을 주민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목욕탕 문 여니 모락모락 김이 나고 서로 떼밀어주는 할머님들이 보입니다. 

목욕탕 안에서도 인정이 가득한 모습 보니 

철암 정말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 가득한 분위기 덕분인지 편안한 마음으로 개운하게 씻고 나왔습니다.

씻고 나와서 저녁밥으로 돼지고기 김치찌개 먹습니다. 

김치찌개 끓여주신 관장님, 고맙습니다. 

씻고 난 후 바로 먹는 밥이라 그런지 무척 맛있었습니다. 

휴식 시간, 참 알차게 보냈습니다.

구슬 7기 사례발표

어제는 연무팀, 방화팀의 사례발표였다면 오늘은 구슬 7기의 사례발표입니다. 

여러 복지관을 돌아다니며 사회사업 뜻있게 하시는 선생님들 만나 뵙고 많은 배움 얻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말들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경험은 나를 쌓아가는 과정이에요.’

홍정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쌓아가는 과정. 

가끔 뚜렷한 목적 없이 이것저것 경험하다가 나를 돌아보면 참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내가 왜 지금 이걸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나고 나면 저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으로 남았습니다. 

나를 쌓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홍정표 선생님의 말씀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도전을 멈추지 말라는 응원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연스러운 삶 속에서 일상을 함께하는 다양한 구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어요.’

손혜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 계시는 손혜진 선생님. 

청소년 여행사업 하면서 많은 도움 얻었습니다. 

일상을 함께하는 다양한 구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복지관 사업은 특별해야 하고, 

많이 접해 보지 못하는 소재로 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그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삶 속에서 일상을 함께해야 하니 거창해도 되지 않습니다. 

일상을 함께한다는 관점으로 살펴본다면 다양한 구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말이 

저에게 큰 깨달음으로 다가왔습니다.

‘공부를 끝내 놓고 실천할 수 있을까요? 

평생 공부하지 않으면, 뜻있게 실천하기 어려워요.’

박유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뜻있게 실천하려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평생 공부해야 합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공부하고 책 읽기입니다. 

이번을 기회로 꾸준히 독서 하고, 뜻 세우기 위해 공부해야겠습니다.

‘구슬 7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닌, 현장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마지막 멘트. 

구슬 7기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좋은 내용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쓰기 특강

예영 언니가 글쓰기 특강 해줍니다. 

사회사업 글쓰기 왜 해야 할까요?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사업인지 아닌지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통해서 성찰, 점검해야 합니다. 

무엇을 글로 써 내려가야 할까요? 

당사자가 세워지도록, 

당사자 지역사회 것으로 이룬 것을 당사자 드러나도록, 

당사자 지역사회에 칭찬 감사 돌아가도록 그 내용을 글로 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작성할까요? 

어휘노트를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그때마다 단어를 찾아서 쓰는 게 아니라 

보물창고에서 보물 꺼내듯 어휘노트에서 어휘를 꺼내 씁니다. 

사회사업 개념 정리 노트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 노트 활용해서 쉽고 바르고 간결하게, 

주어 술어 가깝게 단문으로 작성합니다. 

이 글이 사회사업 이야기인지, 

문제 될 내용이 없는지, 

글이 간결한지, 

맞춤법은 맞는지 등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귀에 쏙쏙 잘 들어오게 설명해줍니다. 

글 잘 쓰는 법,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배웠으니 차근차근 실천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수료식

단기 사회사업의 끝을 알리는 수료식이 다가왔습니다. 

연무팀, 방화팀, 구슬팀 순으로 수료사 읽었습니다. 

실습하기 전과 실습하면서 변화된 제 모습들을 수료사에 꾹꾹 담았습니다. 

말하고 싶지 않은 내용도 있었지만 

제 진심을 전하고 싶어서 부끄러운 모습까지 녹여냈습니다. 

모두 집중해서 들어주었습니다. 

그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광활팀이 대신 눈물 흘려주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정이 가득 넘쳤습니다.

모든 실습생의 수료사를 집중하며 듣느라 기록하지 못했지만, 

가슴으로 잘 담아두었습니다. 

그들의 진심이 느껴졌고, 

함께 할 수 있었던 이 한 달이라는 시간이 참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성은아 열심히 일했다. 이제 바르게 일하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깨달음을 준 성은 언니 수료사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열심히 일했다. 이제 바르게 일하자… 

뜻있게, 바르게 실천하도록 끊임없이 공부해야겠다는 제 다짐이 더욱 불타올랐습니다. 

고맙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과 김은진 선생님께서 실습생들에게 수료사 전해주며 한마디씩 해줍니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마라.’

정 많은 권대익 선생님. 

사라지지 말라고 말씀하시니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계속해서 함께 만나고, 우리가 한달 동안 배운 게 이상한 게 아님을 잘 기억하라고 하셨습니다. 

못하고, 잘하고 보다는 꾸준함이 중요하니 꾸준히 공부하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합니다. 

저희가 잘 되기를 바라시는 마음으로 축복 응원해주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선생님, 절대 사라지지 않겠습니다. 

함께한 이 시간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헤어짐,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잖아!

철암팀은 아침 일찍 본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희도 뒷정리하고 철암 도서관과 헤어집니다. 

김동찬 선생님과 관장님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철암 도서관에 초대해 주셔서, 

자리 내어주셔서, 

추억하는 자리에 계셔주심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함백산 산행했습니다. 

날이 좋지 않아 안개가 가득 꼈지만 즐거웠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온통 새하얗습니다. 

제주도 한라산에서도 이렇게 새하얬는데… 

정상에서 부는 바람이 장난 아닙니다. 

얼굴이 시려서 콧물도 훌쩍 나올 정도로 바람이 세찹니다. 

거기서 돌계단 하나만 내려가면 신기하게도 바람이 하나도 안 붑니다. 

그렇게 바람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한참을 느낀 후에야 하산했습니다. 

하산하면서 권대익 선생님의 장난으로 시작된 눈싸움. 

서로 눈 던지고, 도망가고, ‘잡아라!’ 하면서 소리치고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맛있게 점심 식사까지 마친 후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성은 언니랑 지윤이는 제천역에서, 

가영이랑 하영 언니는 제천 버스 터미널에서, 

형주 오빠랑 유리랑 은진 선생님은 수원에서, 

예영 언니는 경부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마지막으로 저는 복지관에서 내립니다. 

한 명씩 헤어지고 마지막에 저 혼자 내리니 실습 끝났다는 게 느껴집니다. 

복지관 들린 김에 실무자 선생님들께 다시 인사드립니다. 

감사 인사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지하철 타기 전 인애와 지연이 잠깐 만나 스크랩북 전해줍니다. 

이제 정말 갈 시간입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짐 계속 들어주십니다. 

제가 들어도 되는데…끝까지 놓지 않으십니다. 

지하철 떠나니 끝까지 쫓아 오십니다. 

아쉬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그래도 슬프지 않습니다. 

저희의 헤어짐이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잖아요! 

자주 만납시다. 자주 연락합시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권대익]

민둥산 일몰과 쏟아지는 별.
아름다웠습니다.

소중한 추억입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힘입니다.

[권대익]

연무사회복지관 실천 사례도 들었습니다.
주말마다 함께 만나 사업 과정을 함께 나누었지요.
한 달의 사업에서 배움 소망 감사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마음껏 칭찬 응원 축복했습니다.

[권대익]

수료사. 수료식.
한 달의 시간을 정리하는 한 편의 아름다운 수필입니다.
어떤 배움과 성장이 있었는지, 어떤 추억과 낭만이 있었는지 나누었습니다.

스스로 한 달의 시간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동료의 이야기에서 함께 배우고 공감하고 응원했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권대익]

구슬 7기의 사례발표에서도 배움이 많았습니다.
전국 곳곳을 다니며 여러 실무자를 만났습니다.
4권의 책을 읽고 공부했습니다.
스스로 한 편의 글을 쓰고 사례발표를 했습니다.
한 달 동안 알차게 공부하고 배운 구슬 7기 이야기였습니다.

단기사회사업팀과 다른 과정의 배움입니다.
기회가 되면 강연숙 선생님도 구슬 활동을 하면 좋겠습니다.

[권대익]

함백산 눈싸움.
강연숙 선생님은 같이 신나게 안놀았는데..

[강연숙]

신나게 구경했습니다^.^

[권대익]

신나게 놀아야 재밌죠. ㅎ
앞서 내려가고 뒤에서 더 신나게 놀았어요. ㅎㅎ

[권대익]

한 달 실습 애썼습니다.
저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또 좋은 배움과 추억의 자리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