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가는 날
즐거운 장봉도 여행 날,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아직은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오후 시간의 일정은 그때 가서 맡기기로 하고, 일단 지금 즐겁게 다녀오기로 합니다.
출발 시각은 9시 30분입니다. 윤동우 님께서 일찍이 9시 10분부터 오셨습니다. 윤동우 님의 전화를 받고 급히 내려갔습니다. 반가운 얼굴이 있습니다. 이상관 님입니다. 어젯밤, 윤동우 님께서 이상관 님은 못 올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상관 님께서 와계셨습니다.
“윤동우 님! 이상관 님 오셨네요? 잘 됐어요~”
“그러니까요. 어제는 그랬는데. 이 양반이 약속은 또 잘 지켜요.”
윤동우 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이유는 잘 몰라도 어찌 됐든 이상관 님께서 여행에 함께 가십니다. 다행입니다. 잘 됐습니다. 이상관 님이 함께 가셔서 윤동우 님도 더 좋아 보이셨습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삼목선착장까지 가는 길, 윤동우 님께서 매실 주스와 떡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여행을 축복하듯이 선착장에 가까워질수록 날씨가 좋아졌습니다. 구름 사이를 비집고 나온 햇빛이 반갑습니다. 윤동우 님께서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비 온댔어? 날이 이렇게 좋은데!”
삼목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윤동우 님과 권대익 선생님께서 배표를 사러 다녀오셨습니다. 윤동우 님이 먼저 차에 타셨습니다. 권대익 선생님은 직원분과 한참 동안 이야기하셨습니다.
“뭐가 안되나. 내가 내려볼까.”
윤동우 님께서 다시 차에서 내리셨습니다. 직원분의 이야기를 함께 들었습니다. 이 여행을 주관하시고 살피시는 윤동우 님께 고맙습니다.
배를 타고 들어가려면 발열 검사를 확인하는 팔찌를 차야 했습니다. 소현이 윤동우 님의 팔에 직접 팔찌를 채워드렸습니다.
드디어 장봉도로 들어가는 배를 탑니다. 윤동우 님께서 커피를 사주셨습니다. 새우깡 두 봉지도 사셨습니다. 하나는 소현이 손에, 하나는 제 손에 들려주셨습니다. 윤동우 님도, 이상관 님도 팔을 높이 들고 갈매기에게 밥을 주셨습니다. 소현은 한꺼번에 달려드는 갈매기 떼에 다가가기를 머뭇거렸습니다.
“소현아, 아빠 봐봐. 이렇게 손 뻗고 하는 거야.”
무서워하는 듯하던 소현도 이내 즐거워했습니다. 한참 동안 갈매기에게 밥을 주다 보니 어느새 장봉도에 도착했습니다. 안내소에서 책자를 받아왔습니다. 윤동우 님이 지도를 펼쳐 해수욕장과 식당의 위치를 안내해주셨습니다. 점심 먹기 전에 바다에 들리기로 했습니다.
“와~ 바다다.”
소현이 바다를 보고 감탄했습니다. 이를 놓칠세라 윤동우 님께서 소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소현아, 저기 수평선 봐봐. 바다 끝이 안 보이지?”
“어디?”
“저기.”
소현이 보고 싶었던 바다를 보러 장봉도에 왔습니다. 오로지 소현이 좋아하는 바다만 생각하셨던 윤동우 님입니다. 소현이 드디어 눈앞에 바다와 마주했습니다. 소현은 어떤 기분일까, 그런 딸을 바라보는 윤동우 님은 어떤 기분이실까.. 괜히 뭉클합니다.
바다에 왔으니 보고만 갈 수 없습니다. 윤동우 님이 먼저 바다에 발을 담그셨습니다. 소현에게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하셨습니다. 어느 순간 윤동우 님 휴대전화가 바닷물에 빠졌습니다. 파도가 계속 몰아치니 휴대전화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권대익 선생님이 함께 찾았습니다. 이상관 님도 윤동우 님을 도우려 바다로 들어가셨습니다.
이상관 님께서 휴대전화를 주우려다 파도에 휩쓸려 넘어지셨습니다. 이상관 님의 가방도 바닷물에 젖었습니다. 윤동우 님께서 이상관 님을 부축해주셨습니다. 옷까지 적셔가며 윤동우 님을 위하는 이상관 님의 마음을 느낍니다.
다행히 휴대전화는 권대익 선생님께서 찾으셨습니다. 휴대전화를 찾느라고 윤동우 님의 옷이 꽤 젖었습니다. 소현이 아빠와 이상관 님을 걱정했습니다.
“아빠! 겉옷 벗어. 춥잖아! 그러니까 바다에 왜 들어갔어!”
“이상관 님, 안 추우세요? 제가 옷 들어드릴까요?”
윤동우 님도 이상관 님을 걱정했습니다. 이상관 님께 당신 겉옷을 벗어 주셨습니다.
점심은 윤동우 님이 봐두신 어느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밥값은 윤동우 님과 이상관 님이 각자 회비로 계산하셨습니다.
차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섬 구석구석을 눈에 담았습니다. 구름다리도 다녀왔습니다.
배 시간을 놓쳐 한 시간 동안 선착장 앞에서 대기했습니다. 시간이 남은 김에 벤치에 모여 앉아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소현이 보드게임을 잘 알고 있어서 규칙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재밌게 놀았습니다. 시간이 금방 갑니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 소현에게 물었습니다.
“소현아, 바다에 오니까 기분이 어때?”
“재밌어요.”
“뭐가 제일 좋았어?”
“갈매기 밥 주는 거요! 바다보다 배가 더 좋아요. 배 타면서 바다도 볼 수 있잖아요.”
“이번에는 바다로 여행 왔잖아~ 다음에 여행 가면 어디로 가고 싶어?”
“등산이요.”
“산?”
“네. 바다 다음엔 산이잖아요.”
“오, 소현이 산 많이 가봤나?”
“두 번이요. 하나는 개화산이고, 하나는 개화산 비슷한 높인데 이름은 몰라요.”
“응~ 낮은 산이구나. 소현이 2시간 정도 높은 산도 괜찮아?”
“네. 괜찮아요.”
소현이 다음 여행은 산으로 가고 싶다 했습니다. 윤동우 님께서 다리 건강이 좋지 않으시니, 가족여행으로 산에 가는 건 무리입니다. 소현이 어린이 여행에 함께한다면 산에도 갈 수 있겠습니다. 다음에는 소현도 어린이 여행에 함께가길 기대합니다.
가족여행하는 가운데 소현과 윤동우 님의 관계가 보입니다. “아빠, 거기 서 봐!”, “소현아, 거기 서 봐.” 하며 서로 사진 찍어주기 바빴습니다. 서로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눈에 띄게 드러납니다. 배 안에서 소현, 윤동우 님과 이런 대화도 나눴습니다.
“윤동우 님, 소현이는 어때요?”
“소현이는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쁘고..”
윤동우 님의 딸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소현아, 아빠는 어때?”
“음, 아빠는 잘생겼어요!”
소현을 아는 사람이라면 소현의 말에 얼마나 진심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족여행하며 소현과 윤동우 님 사이 애정이 더 깊어지길 바랐습니다. 그 가운데 이웃 이상관 님과 관계가 더 두터워지길 바랐습니다. 소현과 윤동우 님 사이에 이미 사랑이 넘칩니다. 이상관 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웃을 넘어 혈육처럼 끈끈합니다. 마침식하는 가운데 여행을 추억하며 서로의 애정을 표현하길 바랍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마침식 구체화하기
오늘 마침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누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마침식 날을 따로 잡기로 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 하우정 선생님과 의논했습니다. 마침식의 과정을 좀 더 구체화했습니다.
-지난 한 달간 함께한 시간들 돌아보기 (사진, 영상)
-윤동우 님과 소현이 서로 편지 읽기, 포옹하기
-윤동우 님과 소현이 이상관 님에게 편지 읽기
-안예영 실습생이 윤동우 님과 소현에게 편지 읽기
-액자 전달
윤동우 님과 소현을 만난 한 달을 바라봅니다. 함께한 추억을 돌아봅니다. 사진이 담긴 자료는 제가 제작합니다. 영상은 권대익 선생님께서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윤동우 님을 만나 편지 쓰는 일을 거듭니다. 소현과 이상관 님에게 써주시도록 부탁합니다. 소현은 이상관 님께 편지를 써왔습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채 전달하지 못한 제 마음을 편지에 담습니다. 윤동우 님과 소현에게 전합니다.
장봉도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골라 사진관에서 인화합니다. 사진을 액자에 넣어 윤동우 님께 선물합니다. 깜짝 선물인 만큼 사진은 제가 임의로 고르되, 사진을 잘 아는 권대익 선생님, 동료들과 의논합니다. 사진관은 다음주 화요일 오전에 다녀옵니다.
마침식 일정 의논하기
윤동우 님을 만났습니다. 윤동우 님과 소현 모두 다음 주 화요일에 시간이 되는지 여쭸습니다. 그날 하게 될 일을 설명했습니다. 마침식을 소개했습니다. 윤동우 님께서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오전에는 병원에 다녀오신다고 합니다. 다녀오면 1시쯤 된다고 하셔서, 넉넉히 2시부터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상관 님께는 제가 여쭤보기로 했습니다.
우나개 수료식
우나개 수료식에 함께 했습니다. 어떤 활동을 했는지, 그 안에서 어떻게 관계했고, 얼마나 즐거웠는지 나눴습니다. 정연이 발표하고, 사랑이 발표 자료를 넘겨주었습니다. 발표 자료는 사랑과 김경옥 님이 만들었습니다. 모임의 구성원들이 각자 할 수 있는 일로 할 수 있는 만큼 힘을 보탰습니다.
동료 희선이 한 사람씩 수료증을 전달하고 편지를 읽어주었습니다. 함께한 시간을 추억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만큼 마음 다해 만났습니다. 구성원들이 돌아가며 소감을 말하는 가운데, 김경옥 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재밌게 한 건 처음이에요. 강아지 목걸이 만드는 게 어려워요. 그래서 내가 아이들에게 목걸이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줬거든요. 가르치는 건 처음 해봐서 엄청 뿌듯했어요.”
김경옥 님에게 우나개 활동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주체가 되어 활동했고 아이들과 관계했습니다. 김경옥 님에게만 그렇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이들이 느꼈든 느끼지 못했든 분명 아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겁니다.
첫댓글 오늘은 기다리던 장봉도 여행하는 날입니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습니다.
전날 멀리 하남까지 가셨던 이상관 님께서 새벽 일찍 오셨습니다.
못오시리라 생각했는데 함께 하셨습니다.
윤동우 님과 소현에게 좋은 이웃이십니다.
선착장에 내려 모두가 표를 매표하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한두명만 내려야 했습니다.
윤동우 님 당신께서 승선표를 쓰고 결제하셨습니다.
복지관 실무자는 복지관 예산으로 결제했습니다.
복지관 행정 증빙으로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장애카드로 뱃값이 할인이 되었습니다.
예산이 넉넉해졌습니다.
윤동우 님께서 배에서 커피를 사셨습니다.
모두에게 나누어주셨습니다.
당신 여행이시니 당신께서 베푸셨습니다.
감사인사 드리고 마셨습니다.
배에서 갈매기에 과자를 주었습니다.
시원한 바다에서 갈매기와 함께하니 얼마나 신이 나던지요.
여행 기분이 났습니다.
장봉도에서 소현이가 관광지도를 받았습니다.
윤동우 님께서 앞장섰습니다.
먼저 알아보신 정보로 둘러볼만한 곳을 알려주셨습니다.
윤동우 님께서 제안하신대로 운전하고 따라다녔습니다.
여행을 잘 누렸습니다.
평범한 이웃의 나들이와 같았습니다.
바다에서 발을 담그고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섬을 드라이브 하고
산책을 했습니다.
여행 내내 윤동우 님, 소현이, 이상관 님의 관계가 보였습니다.
윤동우 님이 딸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소현이가 아빠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내성적인줄로만 알았던 소현이가 얼마나 밝은 아이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상관 님은 윤동우 님의 절친한 친구이자 소현이의 좋은 옆집 아저씨이셨습니다.
여행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장봉도에서 마침식을 하기에 여의치 않았습니다.
좋은 때와 장소를 정해 마침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윤동우 님께서 소현이에게 편지를 잘 써오시도록 돕습니다.
서로에게 편지를 읽어줍니다.
따뜻한 수료식을 기대합니다.
김경옥 님의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코로나로 동네 이웃과 왕래하지 못하셨습니다.
당신이 잘하시는 일로 동네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 활동하셨습니다.
당신께서 장을 보고 가르치시고 간식도 준비하셨는데 뿌듯해하셨습니다.
전공과목에서 자아실현의 욕구가 생각났습니다.
김경옥 님이 동네에서 잘 활동하시도록 세워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