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여행 수료식
오늘은 중학생 여행팀의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휴가철과 일정이 겹쳐 재덕 서윤이의 가족만 함께 소박하게 수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함께하지 못한 명률 윤선이의 빈자리는 모든 실습생이 함께 채워주었습니다. 서윤이의 사회로 수료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서윤이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소 부끄러움이 많아 보이던 서윤이가 늠름하게 부모님과 선생님 앞에서 사회를 보는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활동발표는 재덕이가 맡았습니다. 차분한 목소리로 발표를 했습니다. 차분하게 설명해주니 지난 3주 동안 중학생 여행팀에서 어떤 추억을 쌓았는지가 보였습니다. 그런 서윤 재덕이를 바라보는 예지의 눈에서 자랑스러워함이 느껴집니다. 예지가 진심으로 아이들과 만났다는 게 보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수료식에 참석하지 못해 서윤 재덕이가 해야 하는 역할이 많아 부담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서윤 재덕이가 착실하게 자신의 몫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서윤 재덕이의 진행만으로도 수료식이 꽉 차 보였습니다.
부모님의 영상 편지 시간이 있습니다. 서윤 재덕이가 친구 부모님의 영상 편지를 잘 보면서도 자신의 부모님 영상 편지는 부끄러운지 힐끔힐끔 영상을 봅니다. 보고 싶은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이 공존했던 거 같습니다. 영상 편지 속 부모님의 사랑이 잘 전달되었을 겁니다.
예지가 수료식 때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주었습니다. 편지를 읽으며 예지가 눈물을 보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지난 3주간 고민하고 노력해온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았기에 예지의 눈물이 마음에 와닿았는지 저도 어느 순간 함께 울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동료들도 예지와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적은 인원에 소박하게 진행된 수료식이었지만, 눈물바다가 일어났을 만큼 감동이 있는 수료식이었습니다.
은서와의 만남
은서가 이어폰을 차에 두고 내렸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수요일에 있을 사례발표와 실습 일지 기록으로 온종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이어폰을 구실로 은서와 한번 더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 은서와 잠깐 시간을 보내고 와도 되는지 물어보니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수요일 수료식이 끝나고 겨우 3일을 만나지 못했을 뿐인데, 은서가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은서와 약속을 잡고 만나는 길이 신이 났습니다. 신방화역에서 2시에 은서랑 만나기로 했습니다. 은서를 만나기 위해 버스를 타고 방신 시장을 지나는 길에 문뜩 은서가 이 근처에 살고 있다는 게 떠올랐습니다. 신방화역은 은서에게 생각보다 먼 거리라는 게 떠올랐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은서의 상황을 좀 더 살피지 못했습니다.
“은서야 선생님이 지금 방신 시장을 지나다가 은서가 신방화역보다 시장이 더 가깝다는 게 떠올랐어. 혹시 집에서 출발했니?”
“저 지금 막 출발했어요. 선생님 그러면 시장에서 만날까요?”
“그럴까? 그러면 선생님이 지금 내려서 빨리 갈게.”
은서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은서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장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실습하면서 방화동에 처음 와봤기 때문에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곳 지리에 익숙한 은서가 저를 찾아와 주었습니다. 우산을 든 은서가 환하게 웃는 얼굴로 다가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은서가 너무 반가워 꼭 안아주었습니다. 비가 와 앉을 곳도 근처에 갈만한 카페도 없어 은서와 함께 걷기로 합니다. 은서와 걸으면서 권대익 선생님께서 부탁하신 인터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은서에게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있겠는지 물었습니다. 은서가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빨리 질문을 해달라고합니다. 길을 걸으며 저는 질문을 하고 은서는 대답했습니다. 처음에는 제 질문을 어려워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은서도 즐겁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은서와 대화를 하다 보니 3시가 다 되어갑니다. 은서가 3시에 학원을 가야 해서 아쉽지만, 복지관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선생님 우리 11월에 만나면 같이 저번에 같이 하지 못한 물놀이 하러 워터파크가요.”
“워터파크? 코로나도 끝나야 하고 부모님 허락도 받아야 하는데?”
“음. 그러네요. 그러면 11월 만나기 전에 다시 같이 생각해봐요. 안녕히 가세요. ”
함께 하지 못한 물놀이를 기억해 함께 워터파크에 가자고 말해준 은서에게 고맙습니다. 워터파크는 상황상 어렵지만, 11월에 만나 함께 신나게 놀 방법을 같이 고민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인터뷰 내용
1. 주체성 자주성 주도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음 모르겠어요. 어려워요.
2. 더불어 삶, 공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모르겠어요.
3. 마을에서 이웃과 함께 배우거나 해보고 싶은 모임이나 동아리가 있나요?
팬클럽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투머로우 바이 투게더 팬인데 제 주변에는 투바투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거든요. 그래서 같이 팬클럽모임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4. 동네에 사신지 얼마나 되었나요? 동네 소개와 자랑해주세요. 우리 동네가 얼마나 따뜻한지 이야기해주세요. 꿈꾸는 동네, 살고 싶은 동네는 어떤 그림인가요?
여기서 태어났어요. 우리 동네는 시장이 가까워요. 따뜻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망원동 같은 동네에 살고 싶어요. 제 친구가 망원동에 살아서 그곳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이 좋아서요.
5. 이번 여름학교 여행 사업에서 내가 스스로 한 부분이 있나요?
간식 꾸러미 만들기, 구급 대원이 되어 모기퇴치제 뿌려주기, 수화 배워서 알려주기 회의도 열심히 참여했어요.
6. 이번 활동에서 무엇이 재미있었나요?
바다에서 놀았던 게 제일 재미있어요.
7. 이번 활동에서 새롭게 친해진 친구가 있나요?
한서연, 방서현, 황은선
8. 활동하면서 가족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나요?
네. 집에 가서 활동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9. 활동하면서 몰랐던 어른들을 알게 되었나요?
새봄 선생님, 민주 선생님, 예지 선생님, 권대익 선생님, 정아 선생님, 예영 선생님을 알게 되었어요.
10. 이번 활동을 다시 한다면 더하거나 빼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코로나랑 비가 와서 활동을 제대로 못 해서 잘 모르겠어요.
11. 다음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싶나요?
바자회 활동, 잠을 자고 오는 활동, 캠핑하러 가고 싶어요. 청소년 캠핑 여행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전거 여행도 해보고 싶어요. 제일 하고 싶은 건 마스크 벗고 놀고 싶어요.
화해의 편지
“새봄쌤 여기요.”
정아가 화해와 함께 복지관으로 들어옵니다. 화해가 손편지를 수줍게 건네주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선물을 받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관계가 생긴 모든 선생님에게 편지를 써왔습니다. 빼곡히 적힌 화해의 편지에 감동하였습니다. 당사자 면접 때 화해에게 삼행시를 선물 받았습니다. 고등학생 여행팀에서 음식 만들기를 할 때 김밥을 얻어먹었습니다. 화해에게 받는 것밖에 없는데, 저를 기억해주고 편지를 써줬습니다.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편지 내용도 따뜻합니다. 편지 내용 중 앞으로도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편지를 읽자마자 사무실 밖에서 정아를 기다리고 있는 화해에 달려갔습니다.
“화해야 우리 꼭 보자. 선생님이 자주 연락할게. 화해도 선생님이 필요하거나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알겠지”
“네.”
화해가 환하게 웃어줍니다. 곧 성인이 되는 화해와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잘 유지하고 싶습니다. 화해가 도움이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는 편한 언니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첫댓글 중학생 수료식에 함께했습니다.
동료의 사업에 함께하고 응원해주어 고맙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이예지 선생님의 눈빛. 진심어린 편지.
수료식이 따뜻했습니다.
영상편지로 부모님과 자녀의 관계도 이어졌습니다.
아이들도 부끄러운듯 좋아했습니다.
소박하고 작은 수료식이지만 의미가 깊습니다.
사업이 끝나고도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조새봄 선생님의 마음이 고맙습니다.
은서에게 좋은 추억과 만남이 되었을 겁니다.
인터뷰는 다음에 조금 더 준비해서 만나면 좋겠습니다.
저의 몫이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