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발표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실무자분들 앞에서 사례발표를 하는 날입니다. 평가라는 딱딱하고 냉정한 자리가 아니라 자랑 감사 칭찬 축하 배움 희망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평가는 잔치’라는 말을 떠올리며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럼에도 준비시간이 적었던 탓인지 성찰하는 시간이 길었던 탓인지 한없이 저의 발표자료가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동료들은 모두 잘 되어가고 순조로운 느낌인데 제 준비만이 한없이 낮아 보였습니다.
밤을 새워서 청소년 여행 ppt를 100장 가까이 완성하고 당일 아침에 생활복지운동 ppt를 빠르게 만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시간이 촉박하니 생활복지운동 발표는 내려놓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맡은 과업 중 무엇 하나 허투루 하기 싫었습니다. 청소년 여행도 재밌고 좋았지만, 어린이 기획단과 함께 한 생활복지운동이 저에게는 너무 뜻깊었습니다. 그렇기에 재미난 시간을 보냈던 활동들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대본을 짤 새도 없이 준비할 틈도 없이 발표가 시작됐습니다. 처음은 생활복지운동 발표였습니다. 예지 언니께서 태승아파트 생활복지운동 선행연구를 동료들을 대신해서 맡아주셨습니다. 덕분에 활동내용만 공유하면 됐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어린이 기획단, 아파트 주민, 관리사무소, 경비 아저씨와 함께했던 재미난 추억들을 말하려니 어려웠습니다. 제가 즐기며 활동했던 마음이 실무자분들께도 잘 와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발표가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아이들과 웃으며 했던 인상 깊었던 이야기들이 가득한데 발표하며 머릿속이 하얘져 잘 나누지 못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에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잘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고맙게도 함께 생활복지운동 했던 희선이 격려해주고 응원해줬습니다. “너 진짜 잘했어. 정아야.”
청소년 여행 발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저의 옆자리를 지켜주시며 응원해주셨습니다. 부끄럽기도 했지만 감사했습니다. 덤덤하게 발표를 이어나갔습니다. 시간이 넉넉했더라면 조금 더 풍성한 발표를 할 수 있고 청소년 당사자들과 함께한 추억들을 공유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띄엄띄엄 발표한 것이 아닐까 생각됐습니다. 실무자분들께서는 제 과업을 잘 모르실 수도 있을 텐데 자세히 설명해 드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제 발표가 끝난 후에는 동료들의 발표 순서가 있었습니다. 함께 활동을 공유하며 이야기 들어왔지만 집중해서 동료들의 발표도 들었습니다. 동료들은 자신의 사업을 이야기할 때 정말 신이나 보였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했기에 그런 결과를 이룬 것 같았습니다. 대단합니다.
발표가 끝이 날 때마다 실무자 선생님들의 피드백 시간이 왔습니다. 저는 발표하는 시간을 부끄러워하지만, 피드백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슈퍼바이저인 권대익 선생님이 계시지만 과업을 저 혼자 맡았기에 뭘 잘했고 뭐가 부족했고 아쉬웠고 하는 부분들을 스스로 느끼기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여러 사람 모여 활동 공유하는 이 시간이 귀하고 감사했습니다.
손혜진 선생님께서는 지선의 사례관리를 돕고 계십니다. 지선에게 관심 가져주시고 제 과업을 지켜봐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피드백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가 못다 한 말들과 정리가 덜 된 말들을 모아 실무자분들이 잘 이해하실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사회사업가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선생님을 보고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김민지 선생님께서도 코로나 상황에도 할 수 있는 활동을 잘 꾸린 것 같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코로나와 기나긴 장마 탓에 활동에 지장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과업의 재미를 좌지우지했습니다. 조금 더 재미난 활동 여럿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속상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런 제 발표를 경청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권민지 선생님께서도 저를 응원해주셨습니다. 저는 제 과업이 단순 성공만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일을 행할 때 성공과 실패가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부족해 보이고 못나 보이던 저의 모습에서 권민지 선생님께서는 그럴 때도 있다며 말씀 건네주셨습니다.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 상실감에 빠진 저를 따뜻하게 격려해주셨습니다. 권민지 선생님께서는 가정 수료식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응원에 힘을 얻었습니다.
사례발표가 끝나고 태백으로 수료식 떠나기 전 복지관 실무자 선생님들과 헤어짐의 인사를 했습니다. 이제 정말 6주 동안 함께 했던 방화동을 떠나는 게 실감이 납니다.
먼 천안이라는 지역에서 방화동을 왔습니다. 곁에서 지지해 주는 동료, 권대익 선생님, 격려의 글 작성해준 저의 사람들, 실무자 선생님들 응원 격려 지지 덕에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배움이 즐거웠습니다.
민둥산
태백으로 수료식 떠납니다. 도서관에 가기 전 영월에서 닭강정을 먹고 민둥산을 등산했습니다. 최근 비가 많이 내린 탓에 돌길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밤을 새우고 하는 등산이어서 그런지 힘이 나지 않았습니다. 모두와 잘 발맞춰 걷다가 뒤처지게 됐습니다. 발이 편치 않은 새봄 언니와 함께 산을 올랐습니다. 새봄 언니는 아프지만 씩씩하게 산을 오릅니다. 아픈 와중에도 동료들에게 웃음을 주려 합니다.
천천히 등산하는 탓에 동료들이 모두 본 일몰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일몰은 보지 못했지만, 그 순간에도 새봄 언니와 함께 추억할 수 있는 거리가 생겨나고 있었기에 후회 없습니다. 새봄 언니와 함께 하는 순간이 재밌습니다. 언니 덕분에 힘내서 힘든 상황에도 웃음으로 등산 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올라와서는 모두 함께 재미난 사진도 찍고 놀았습니다. 이제껏 오른 산 중 가장 기온이 낮았습니다. 낮은 온도에 생각보다 빠르게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며 굉장한 광경을 봤습니다.
만화 속에서만 보던 반딧불이를 봤습니다. 반딧불이가 한 마리, 두 마리 점점 늘어났습니다. 마치 시골 어느 분위기 있는 곳에 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불빛을 내며 주위를 밝게 비추어 주는 반딧불이를 본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산에 거의 다 내려올 때쯤엔 권대익 선생님께서 하늘 위에 떠 있는 수많은 별을 바라보라고 하셨습니다. 시력이 좋지 않고 난시가 있어 하늘을 보아도 곰팡이가 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너무 아쉬웠습니다. 동료들 모두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만끽하는데 저 혼자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예지 언니께서 자신의 안경을 빌려주셨습니다. "우와…." 예지 언니의 시력은 저와 잘 맞았습니다. 덕분에 반짝이고 선명한 별들을 봤습니다. 제 인생에서 보지 못했던 무수한 별들이 하늘 곳곳에서 반짝였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실습생에게 좋은 곳 소개해주시고 나눠주시려는 덕분에, 안경을 빌려준 예지 언니 덕분에 진귀한 광경을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연과 친하지 않던 저도 이런 광경을 보니 자연에 조금 더 애정이 갑니다. 이날 하루 최고의 자연을 보았고 자연의 즐거움을 잘 만끽했습니다.
첫댓글 한 달의 실천을 마무리하고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이야기합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이룬 일을 이야기합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될겁니다.
어떤 관점으로 실천했고 어떤 배움과 성과가 있었는지 정리하게 될겁니다.
고등학생 여행에서 이룬 이야기가 많습니다.
당사자의 여행이었고, 가족 관계가 깊어졌습니다.
양정아 선생님이 잘 이룬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양정아 선생님께서 잘 이루었습니다.
세 명의 실무자 분들이 응원해주셨지요.
저도 같은 마음이고 양정아 선생님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피드백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더 많은 실무자의 이야기를 들을 걸 그랬습니다.
민둥산 산행, 아름다웠습니다.
산 정상에 다다를 즈음, 빠알간 일몰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정상에 올라 사라지는 해를 맞이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깜깜해지고 별이 뜰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낮과 밤이 바뀌는 이 시간이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달빛 하나 없는 그믐날이라 그런지 별이 아주 잘 보였습니다.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연을 누리는 방법을 알기를 바랍니다.
산을 오르고 일출과 일몰, 달빛과 별빛을 가까이 하기를 바랍니다.
이후에도 함께 산을 오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