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복지운동 세 번째 모임입니다. 먼저 승강기에서 홍보지를 뗍니다. 홍보지에 붙은 감사편지를 모아 책자로 만듭니다.
➀ 홍보지 떼기
승강기에 붙인 홍보지를 뗐습니다. 주민 기획단이 했습니다. 서현, 서연, 소현과 동료 선재 오빠가 한 조가 되었습니다. 서현은 1103동, 소현은 1104동에 삽니다. 네 사람이 1101동부터 1104동까지 다녔습니다. 저는 김경옥 님과 한 조가 되었습니다. 김경옥 님께서 살고 계시는 1105동을 돌았습니다. 각자가 자신이 사는 동의 승강기를 살폈습니다.
김경옥 님과 1105동 1층에서 만났습니다. 김경옥 님은 제가 도착하기 전부터 홍보지 하나를 떼어, 들고 계셨습니다. 다른 승강기를 둘러봤습니다. 승강기가 1층에 도착했습니다. 문이 열리는 동시에 감탄이 쏟아졌습니다.
“와~”
김경옥 님께서는 제 옆에서 익숙한 듯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김경옥 님은 승강기를 자주 살피셨습니다. 종이와 펜이 동나지는 않았는지, 감사편지가 얼마나 빼곡히 적혀 있는지 늘 전화로 알려주시곤 했습니다.
김경옥 님이 홍보지를 조심스레 떼어내셨습니다. 품에 소중히 안으셨습니다.
➁ 책자 만드는 법 의논하기
각 조가 홍보지를 가지고 모였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회의가 바로 시작됐습니다. 관리사무소와 의논한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책자는 두 개만 만들기로 했습니다.
김경옥 님께서 책자를 어떻게 만들지 물으셨습니다. 김경옥 님의 생각을 여쭸습니다. 김경옥 님이 휴대전화를 꺼내셨습니다. 손바닥만 한 책자를 접어 만드는 영상을 보여주십니다. 손바닥 크기의 책자에는 감사편지를 한 장만 담을 수 있습니다. 김경옥 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김경옥 님, 책자 만드는 법까지 다 찾아오신 거예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저 많은 감사편지를 다 담으려면 책자 크기가 더 커야 하지 않을까요? 저희는 책자를 두 개 만드니 양이 넉넉할 듯해요.”
김경옥 님께서 함께 의논해보면 좋겠다 하십니다. 아이들에게 직접 물으셨습니다.
“ 책자, 내일 경비원 아저씨께 드릴 거잖아. 어떻게 만들까? 같이 얘기해보자.”
아이들이 어려워했습니다.
“그럼 A4용지에 감사편지를 다 붙이고 코팅해서 고리를 달기로 할까? 그게 편하지?”
아이들이 모두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김경옥 님께서 이 모임을 이끌어가셨습니다. 아이들은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➂ 책자 만들기
다 같이 홍보지에서 감사편지를 떼어냈습니다. 김경옥 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아이들 사이를 다니시면서 인터뷰를 하셨습니다.
“지금 뭘 하고 있나요? 기분이 어떤가요?”
지금 이때와 아이들이 반응을 영상으로 담고 싶으신 듯했습니다.
홍보지 자체에 적힌 감사편지는 오려서 붙이기로 했습니다. 풀과 가위를 빌리러 소현과 함께 사무실에 갔습니다. 소현이 직접 빌려주기를 부탁했습니다.
“선생님이 해주세요.”
“소현이가 빌려주면 좋겠어.”
“왜요?”
“이건 소현이 일이니까~”
못하겠다는 소현에게 여러 번 부탁했습니다. 결국, 소현이 알고 지내는 선생님께 빌리기로 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 풀을 빌렸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과는 함께 개화산을 다녀왔습니다. 소현이 직접 선생님께 감사 인사했습니다. 가위는 옆자리에 계신 손혜진 선생님께 빌렸습니다. 소현이 아는 선생님은 아니지만, 이 기회에 인사했습니다.
“손혜진 선생님, 가위 좀 빌려주세요.”
“가위? 뭐에 쓰려고?”
“생활복지운동하는데 쓰려고요.”
“그래~ 잘 쓰고 돌려줘~”
“감사합니다.”
서연, 서현에게 부탁해, 풀과 가위를 빌려온 소현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김경옥 님과 소현이 홍보지에 적힌 감사편지를 오리면, 서현과 서연이 종이에 붙였습니다. 저는 종이를 코팅지에 끼웠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코팅 기계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소현과 서현이 배웠습니다.두 사람이 배운 대로 곧잘 따라 했습니다. 종이 끝을 잡고 숨죽여 집중했습니다.
책자를 만들려면 코팅된 종이를 펀치로 뚫어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서현에게 부탁했습니다.
“서현아~ 선생님이랑 같이 펀치 빌리러 다녀오자.”
“네? 선생님이 대신해주시면 안 돼요?”
“서현이가 저번에 풀이랑 가위도 잘 빌려줬잖아~”
“지금 사무실에 아는 선생님 없는데..”
서현에게도 여러 번 부탁했습니다. 손혜진 선생님께 여쭤보고 빌리기로 했습니다.
“손혜진 선생님, 펀치 좀 빌려주세요.”
“응~ 어디에 쓰는데?”
“생활복지운동이요.”
“생활복지운동? 거기서 뭐해?”
“이번에 경비원 아저씨께 감사 인사 전하려고 책자 만드는데, 펀치가 필요해요.”
서현이 생활복지운동까지 선생님께 잘 설명했습니다.
“2개짜리가 있고, 3개짜리가 있는데 어떤 거 쓸래?”
손혜진 선생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서현이 저를 한 번 쳐다보더니, 3개짜리가 낫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선생님께서 펀치의 간격이 정해져 있으니 움직이지 않고 그냥 사용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 서현아~ 다 만들면 선생님한테도 한번 보여줘~”
“네.”
손혜진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서현이 잘 설명했습니다.
“이거 간격 정해져 있으니까 그냥 하면 된대.”
코팅이 끝난 종이를 서연이 모았습니다. 펀치로 금방 다 뚫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이 하나둘 집에 가겠다 합니다.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기로 했기에, 그렇게 하게 했습니다. 바닥에 널브러진 종이들만 조금씩 치워주길 부탁했습니다. 아이들이 김경옥 님께 인사했습니다. 저는 한 사람 한 사람 안아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경옥 님께서 끝까지 남아 표지를 꾸며주셨습니다. 볼펜으로 꾸미고 종이로 옷을 접어 붙여주셨습니다.
“선생님, 여기 빈 곳에는 좋은 가사를 적으면 어떨까요? 가사를 조금 바꿔서요. 선생님이 여기 적어주면 경비원 아저씨도 좋아할 것 같아요.”
“네~ 그럼 김경옥 님이 가사 불러주시겠어요? 제가 받아 적을게요.”
김경옥 님이 개사해 불러주시는 대로 적었습니다. 표지까지 다 코팅한 뒤에야 김경옥 님도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김경옥 님께서 함께해주셔서 든든했다고 감사했습니다. 김경옥 님은 오히려 당신이 고맙다고 해주십니다.
오늘도 주민 기획단의 일로 이루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승강기를 자주 살피시던 김경옥 님.
종이와 펜이 동나지 않았는지, 감사편지가 얼마나 적혀 있는지 살피시던 김경옥 님.
이 이야기를 전화로 자주 알려주시던 김경옥 님.
당신의 일로, 당신께서 하신 일이셨기 때문일겁니다.
고맙습니다.
경비원 아저씨께 드릴 책자 만드는 일도 주민기획단과 함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한 안예영 선생님. 사회사업가답게 잘 실천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풀과 가위를 빌리는 일, 펀치를 빌리는 일.
아이들에게 여러번 부탁했군요.
주민기획단이 할 수 있도록 부탁하고 기다려주는 안예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배웁니다.
김경옥 님께서 개사한 글 궁금해요.
이 활동 생각하시면서 개사하신거죠?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오시게 되었는데 상황이 좋아져서 함께하시게 되었어요.
김경옥 님께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양희은 씨, '엄마가 딸에게'를 개사해주셨어요.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아침이 되었고
난 항상 경비 아저씨인 줄만 알았는데 주민들이 가족처럼 생각해주네
기억을 더듬어 적어봤어요.
사진을 선재 선생님이 찍어주셨어요.
사진 공유해주시는 대로 보여드릴게요.
아이들 한사람 한사람을 칭찬하고 감사하고 안아주는 안예영 선생님.
아이들도 안예영 선생님의 마음을 잘 알겁니다.
진심으로 대하는 그 마음이 아이들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