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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환은 195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으며, 1988년 {한국문학} 신인상과 1989년{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반경환의 저서로는 {시와 시인}, {행복의 깊이} 1, 2, 3, 4권, {비판, 비판, 그리고 또 비판} 1, 2권, {반경환 명시감상} 1, 2, 3, 4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문장들} 1, 2권, {반경환 명구산책} 1, 2, 3권 등이 있고, {반경환 명언집}, 1, 2권이 있다. {반경환 명언집} 제1권이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 순자에서부터 탈레스,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소크라테스, 플라튼, 아리스토텔레스, 알렉산더, 줄리어스 시이저(카이사르), 부르터스, 그리고 {탈무드}, {인도사상}, {불경} 등을 살펴본 것이라면 {반경환 명언집} 제2권은 몽테뉴,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프란시스 베이컨, 토마스 홉스, 존 로크, 장 자크 루소, 마키아벨리, 칸트, 마르크스 등의 명언을 살펴보고 우리 한국인들을 ‘사상가와 예술가의 민족’, 즉, ‘고급문화인’으로 인도해가겠다는 그의 꿈의 산물이라고 할 수가 있다.
사상가는 사상를 통해서 그의 이상낙원을 꿈꾸고, 그 낙원 속의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우리 인간들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 문자인 것처럼 사상가는 지식인 중의 최고의 지식인이다. 왜냐하면 그는 새로운 언어의 창시자이며, 모든 신화와 종교의 창시자이기 때문이다. 사상가는 언어로 꿈꾸며, 언어를 창조하고, 그 언어의 밭을 갈며, 그 언어의 열매들을 먹고 살아간다. 사상가는 언어 속에서 태어났고, 그 언어를 위하여, 마치 연어처럼, 수많은 언어들을 산란하면서, 그 기나긴 삶의 여정과 그 짧은 생애를 마감하게 된다.
본문의 예
1,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죽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이다.
----몽테뉴, {수상록}에서
죽음은 산소와도 같고, 이 세상의 숨구멍과도 같다.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은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은 숨 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죽음은 영원한 삶의 숨구멍인 것이다.
2.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 {방법서설}에서
데카르트는 근대 철학의 선구자이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철학적 명제를 정식화시킨 사람이다. 방법적 회의, 즉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것이 그의 철학적 모토요, 정신이요, 방법이긴 했지만, 그러나 그의 사유는 ‘회의를 위한 회의’나 ‘부정을 위한 부정’의 소산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회의는 모든 진리와 지혜의 출발점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자기 자신과 감각을 의심하고, 신과 물체를 의심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수학까지도 의심을 했지만, 그러나 데카르트는 방법적 회의를 수행하고 있는 자기 자신만은 의심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그의 유명한 철학적 명제가 탄생하게 되고, 그의 ‘방법적 회의’는 하나의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회의에 지나지 않게 된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은 자기 자신의 행복론이면서도 우리 인간들의 행복론이기도 했던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에 의해서, 사유하는 인간, 즉 이성적 인간의 존재론적 근거가 마련되고, 우리 인간들의 자기 발견과 주체성이 확립된 것이다. 그것은 원시공동체 사회 속에 저당잡혀 있거나 구속되어 있었던 인간의 자기 발견이요, 인간 해방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 인간은 자아를 발견하고 자아의 활동무대인 세계를 발견했던 근대적 인간이며, 자기 자신의 존재를 신적인 존재로 수직 상승시키기도 했던 인간이다. 데카르트가 고통과 빈곤을 무릅쓰고 신들과도 행복을 겨를 수가 있었던 비결은 자기 자신의 의식으로 이 세계를 전유하고자 했던 헤겔주의자들의 ‘절대 정신’에도 해당되고, 그의 행복은 절대 정신의 소유자로서 만인들의 존경과 경의의 대상이 된다. 만일, 행복이, 네 마음 속에, 네 의지 속에 있는 것이라면 모든 전문가들의 행복은 바로 여기에 해당되며, 그것은 또한 선악을 넘어선 행복이 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철학적 명제를 통하여, 자기 자신의 행복론과 우리 인간들의 행복론을 연출해 냈던 데카르트, 그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외롭고 고독하지만, 자기 자신이 좋아하고 자기 자신만이 하고 싶었던 학자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던 사람이다. 그는 더 많은 고통과, 더 많은 전율을 원했던 사람이며, 독수리의 발톱과 사자의 용기를 지녔던 인간이기도 했던 것이다. 저주받은 사람이 축복받은 사람이며, 축복받은 사람이 저주받은 사람이다. 데카르트, 반 고호, 폴 고갱, 보들레르, 랭보 등, 저주받은 사람과 성자는 동일한 인물의 다른 두 모습일 뿐인 것이다.
3, 국가----大리바이아던(Leviathan)----는 하나의 人工的 인간인데, 군주는 그 영혼이고 관리는 관절이며 상과 벌은 신경이고 그것의 부는 힘이며 안전은 직무이고 고문은 기억력이며 공평과 법은 그의 이성과 의지이고 평화는 건강이며 선동은 병이고 내란은 그것의 죽음이다.
----토마스 홉스, 「리바이어던」에서
토머스 홉스(1588-1679)는 영국의 철학자이며, {리바이어던}은 그의 대표적인 저서에 해당된다. 자연의 상태에서는 ‘개인 대 개인의 투쟁’이 있게 되고, 따라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고 모든 사람들은 그 시민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군주정치는 군주가 지배하는 사회를 말하고, 귀족정치는 귀족이 지배하는 사회를 말하고, 민주정치는 모든 국민이 지배하는 사회를 말한다. 군주정치, 귀족정치, 민주정치 등, 이 세 가지의 정치제도 중에서 가장 훌륭한 정치제도는 군주정치제도라는 것이 토마스 홉스의 신념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귀족정치는 소수의 귀족들의 사색당파의 싸움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민주정치는 민심을 결집시키고 국력을 강화시켜 나가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 이에 반하여, 군주정치는 그 군주가 어질고 현명한 군주라면 민심을 결집시키고 국력을 강화시켜 나가는데 가장 효율적인 정치제도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튼 하나의 국가를 大리바이아던, 즉, 人工的 인간으로 구상해본 토마스 홉스의 상상력은 대단히 탁월하고 놀랍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군주는 영혼, 관리는 관절, 상과 벌은 신경, 그것의 부는 힘, 안전은 직무, 고문은 기억력, 공평과 법은 그의 이성과 의지, 평화는 건강, 선동은 병, 내란은 죽음이라고, 일찍이 어느 누가 이러한 리바이어던을 구상해본 적이 있었으며, 따라서, 바로 이러한 토마스 홉스의 상상력은 그의 국가에 대한 사상의 깊이에 정비례한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인 것이다.
오늘날의 영국은 이 앎의 힘에 의하여 대영제국을 구축해 왔던 것이다.
4. 현대는 바로 비판의 시대이며 모든 것이 비판받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종교는 그 신성에 의하여, 그리고 입법은 그 존엄에 의하여 비판을 벗어나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종교이든 입법이든 자기 자신에 대한 의혹을 당연히 초래할 것이며, 또한 이성이 그의 공명정대한 비판을 견디어 낸 것에만 허용하는 진정한 존경을 요구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칸트, {순수이성비판} 에서
임마누엘 칸트(1724-1804)는 계몽주의 사상의 완성자임과 동시에, 독일 관념철학의 선구자라고 할 수가 있다. {순수이성비판}과 {실천이성비판}과 {판단력 비판]은 그의 삼대 비판철학서이며, “현대는 바로 비판의 시대이며 모든 것이 비판받지 않을 수 없다”라는 말은 바로 그의 가장 날카롭고 예리한 비판정신을 압도적으로 인식시켜 준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비판은 모든 학문의 예비학이며, 비판 없이는 어떠한 학문도 발전할 수가 없다.
비판만이 위대하고, 또, 위대하다.
비판은 당신의 존재증명이다. 당신은, 누구를, 무엇을 비판할 수 있는가?
5. 국립이라는 견장을 단 대은행은 그 출발부터 사적 투기업체들의 회사에 지나지 않았으며, 그들은 정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어진 특권 덕분에 정부에 화폐를 대부할 수 있었다.
----마르크스, {자본론} 3에서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중앙은행마저도 소외 자본가들의 사적인 금고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금리정책과 채권과 채무의 관계와 채무의 탕감정책마저도 자본가들의 입장에서 자본가들을 가장 먼저 배려한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
대통령, 장관, 판사, 검사, 금융당국의 관리, 국세청장 등도 자본가들에게 고용된 충신들에 불과하다.
앎은 지혜가 되고, 지혜는 등불이 된다. 지혜는 용기가 되고, 용기는 천하무적의 영웅을 탄생시킨다. 모든 교육은 이 지혜를 얻기 위한 입문의례과정에 지나지 않으며, 이 지혜를 창출해낸 자만이 그 사회적 지위가 인신人神의 위치로까지 상승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지혜싸움의 대투쟁,’ 즉, ‘최고급의 인식의 제전’에서 승리한 자만이 모든 인류의 스승이 될 수가 있고, 최고급의 문화를 창출해낼 수가 있는 것이다. 문화선진국이라란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부처, 예수, 몽테뉴,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프란시스 베이컨, 토마스 홉스, 존 로크, 장 자크 루소, 마키아벨리, 칸트, 마르크스와도 같은 인류의 스승을 배출해낸 국가를 말하며, 이 ‘지혜싸움의 대투쟁’, 즉, ‘최고급의 인식의 제전’에서 승리한 국가를 말한다.
자원부국이든, 자원빈국이든간에, 이 최고급의 인식의 제전에서 패배를 하면, 그 어떤 학자나 그가 소속된 국가는 그 미래의 희망을 창출해낼 수가 없게 된다. 안다는 것은 새로운 사물과 새로운 세계를 얻었다는 것을 말하고, 새로운 사물과 새로운 세계를 얻었다는 것은 그가 마치, 종족의 창시자처럼 언어의 기원을 향유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아버지가 그의 아들의 이름을 명명하듯이, 이 명명의 힘을 통해서만이, 그는 모든 인류의 스승으로서의 그 존재 가치가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명명의 힘이란 어떤 사건과 사물에 이름을 부여하는 것을 말하고, 이론이란 이 개념을 통하여 어떤 진리를 드러내는 것을 말하고, 사상이란 이 개념과 이론들을 종합하여 우리 인간들을 새로운 이상낙원으로 인도하여 주는 것을 말한다. 사상과 이론의 창시자가 되지 못하면 그는 이 세상의 어중이--떠중이에 지나지 않으며, 세계적인 사상계에 그 어떠한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판단력의 어릿광대에 지나지 않게 된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문장들}, {반경환 명시감상}, {반경환 명구산책}에 이어서 이 {반경환 명언집}을 기획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반경환 명언집} 제1권이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 순자에서부터 탈레스,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소크라테스, 플라튼, 아리스토텔레스, 알렉산더, 줄리어스 시이저(카이사르), 부르터스, 그리고 {탈무드}, {인도사상}, {불경} 등을 살펴본 것이라면 {반경환 명언집} 제2권은 몽테뉴,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프란시스 베이컨, 토마스 홉스, 존 로크, 장 자크 루소, 마키아벨리, 칸트, 마르크스 등의 명언을 살펴보고 우리 한국인들을 ‘사상가와 예술가의 민족’, 즉, ‘고급문화인’으로 인도해가겠다는 그의 꿈의 산물이라고 할 수가 있다.
사상만이 위대하고, 또 위대하다. ----저자서문에서
반경환, [반경환 명언집 2], 도서출판 지혜, 양장 값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