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작가님의 ‘보통의 존재’는 작가 자신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입니다. 작가는 38세의 나이에 사랑과 건강을 잃고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위 책을 통해 적었는데, 그 속에는 필자 본인이 사랑을 하고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때로는 그 관계를 없앰으로써 느끼는 새로움과 회의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마냥 포장하지 않는 솔직한 고백이 마음에 와닿아 더욱 공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적인 얘기와 더불어 삶에 대한 의미와 고찰을 하며 독자들에게도 독려하고 생각지도 못한 의미에 대해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특히 ”분명한 것은 내가 타인에게 하는 충고들을 사실은 놀랍도록 무심해지고 나약해진 요즘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역시 조언이란 남의 상황을 빌어 자신에게 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라는 구절이 현재 우리는 본인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놓기는 무척이나 어려워하지만, 타인의 고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조언들과 충고들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호하고 모순적인 심리를 털어놓은 것 같아 어쩌면 내가 타인에게 하고 있던 조언들은 나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들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