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념처경 주석서 1(도서출판 행복한 숲 발행)
< 붓다께서 45년 동안 설하신 법문은 이렇게 수행을 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이 가르침이 대념처경입니다. 붓다께서는 이것은 내가 경험한 유일한 길이니 모두 이 길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붓다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왜곡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자들은 가르침에 대한 주석서에 의지해서 가르침의 뜻을 지켜왔습니다. 처음에 붓다고사가 쓴 청정도론을 시작으로 많은 주석서가 가르침의 뜻을 계승하였습니다. 이런 역사적인 가르침의 뜻에 동참하고자 미천한 경험을 살려 대념처경 주석서 1권, 2권, 3권을 출판한 바 있습니다. 출판된 대념처경 주석서 중에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이제 대념처경 주석서 3권을 모든 수행자들이 보실 수 있도록 조금씩 옮겨 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수행에 도움이 되시기를 삼가 기원합니다. >
/ 묘원합장
책을 펴내며
BBS 불교방송에서 방송된 불교강좌 <대념처경大念處經>의 녹취록을 3권의 책으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대념처경> 법문은 ‘붓다의 수행법 위빠사나’라는 이름으로 불교방송에서 모두 178회가 방송되었습니다. 이 방송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출판할 수 있어서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더불어 책과 함께 법문 내용이 빠짐없이 MP3 CD로 제작되어 독자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책은 <대념처경>에 대한 전반적인 주석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밝히신 수행법은 사마타 수행과 위빠사나 수행으로 나뉩니다. 사마타 수행은 대상과 하나가 되어 근본집중을 해서 고요함을 얻는 수행입니다. 그래서 관념적인 것을 대상으로 수행을 합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대상을 분리해서 알아차리는 찰나집중을 해서 지혜를 얻는 수행입니다. 그래서 대상의 고유한 특성을 알아차리는 수행입니다. 누구나 이런 지혜수행을 통해서만이 해탈의 문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빠사나 수행을 하지 않고서는 결코 열반에 이를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대념처경>에서 사념처 수행을 해탈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대념처경>은 약간의 사마타 수행을 포함하고 있지만, 위빠사나 수행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매우 소중한 경전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인데 이것을 구체적으로 분류하면 몸[身], 느낌[受], 마음[心], 법法입니다. 이것을 사념처 수행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소개되는 내용은 이 네 가지 알아차림을 확립하는 수행에 관한 것입니다.
이 책 앞부분에 <대념처경> 원문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 시대부터 전통적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대념처경> 주석서에 근거하여 법문을 하였습니다. 그중에 우 실라난다 사야도의 <네 가지 알아차림을 확립하는 경>을 참고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아비담마>와 여러 가지 자료를 기초로 하여 법문을 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입니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심념처心念處라고 합니다. 사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대념처경>의 원문에는 심념처에 관한 기록이 두 쪽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약 두 권에 가까운 분량의 내용을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에 할애하였습니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에 대한 기록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만큼 마음에 대한 것은 말하기 어렵고, 실제로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는 수행자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앞으로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배우고자 하는 수행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저는 미얀마에서 쉐우민 사야도와 우 떼자니아 사야도의 지도로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 두 분의 스승에게서 느낌을 알아차리는 수행까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다시 모곡 사야도의 심념처 수행법을 배운 뒤에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에 대한 이해를 넓혔습니다. 사실 마음은 누구도 쉽게 다루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두 분 스승의 훌륭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마음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이러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던 소망이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훌륭한 가르침을 주신 스승은 부처님이십니다. 그래서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의 첫 부분은 마음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아비담마>를 요약하였습니다. 마음에 대한 이해가 선행해야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바르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앞부분에서 마음에 대한 분석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열여섯 가지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런 뒤에 모곡 사야도께서 말씀하신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방법 열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명상원에서 수행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방법 네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방법들은 같은 내용이지만 마음을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서 모두 소개하였습니다. 수행자들이 이 내용을 종합하면 마음을 보는 수행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실 모든 일은 마음이 하기 때문에 마음에 대한 말을 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수행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만 요약하였는데도 분량이 방대해졌습니다.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평소에도 언젠가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방법에 대한 기록을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불교방송에서 <대념처경>에 대한 법문을 할 기회가 주어져 평소의 생각을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평생을 두고 고민할 일을 이번에 해결하여 매우 기쁩니다. 그러나 짧은 방송시간의 제약으로 좀 더 좋은 내용을 말씀드리지 못한 점에 대하여 양해를 구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이 책은 <대념처경>의 본문을 말하기 전에 매 회마다 위빠사나 수행에 대한 잠언을 말한 뒤에 본문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본문과 다른 위빠사나 수행에 대한 아포리즘을 읽으시더라도 단지 참고로 삼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일 새로 시작하는 방송이라서 본문과 관계없는 짧은 문구를 말한 것이므로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