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고가교 아래 중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건널목 인근에는 ‘만석동 주꾸미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주꾸미를 주재료로 한 음식점들이 모여 이루어진 거리이다. 만석동은 쌀이 모인다는 이름 뜻과 달리 인천의 대표적인 판자촌이다. 김중미의 청소년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가난했기에 서민들은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선호했다. 다행히도 가까운 곳엔 만석부두와 북성포구가 있었다. 바다에서 돌아온 어부들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주꾸미를 마을 사람들에게 내어 놓았다. 주꾸미거리는 다소 아쉬울 만큼 음식점이 몇 개 되지 않는다. 하지만 50여 년 동안 뱃사람들 그리고 주민과 함께 어깨를 기대오며 음식을 내어준 식당도 자리한다. 오랜 시간 손맛을 선보인 까닭에 텔레비전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되었고 유명인들의 발길도 잦다. 주꾸미 요리는 얇은 냄비에 주꾸미와 미나리를 넣고 약한 불에 데치는 주꾸미 데침과 주꾸미볶음이 대표음식이다. 다 먹고 난 후에는 공기밥을 넣어 비벼먹는다. 특히 반찬으로 나오는 동치미 국물은 누구나 손꼽을 만큼 별미로 통한다. 가난했던 시절 차가워진 가슴과 주린 배를 채워 주던 위로의 음식. 만석동주꾸미거리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옛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오래전 어려웠던 시절의 입맛을 달래준다.
Tip
인근에는 화수부두가 자리한다. 인천의 제2어항이라 불릴 만큼 활기가 넘쳤던 곳으로 조기부두로 유명했고 새우젓 항으로도 명성을 날렸다. 어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엿보고 느낄 수 있으며 최근에는 화수부두수산물직매장이 부두 곁에 들어서 제법 큰 먹거리 장터도 운영된다.
원고출처 : 인천관광공사 발간 인천관광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