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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면의 월류봉(한천팔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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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간이역인 황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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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계곡에서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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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땅 남쪽에 있는 물한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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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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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팔경 중 제1경인 영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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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기차를 타고 남하하다 추풍령 조금 못미처 황간역에 내리면 자연환경이 깨끗하고 험산에 둘러싸여 곳곳에 계곡과 소, 폭포들을 품고 있는 영동땅이 펼쳐진다.
봄색이 짙어지고 있다. 5월은 봄과 여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때 아닌 무더위로 몸과 마음이 축 늘어진 이맘 때, 충북 영동땅을 찾아가보자. 자연환경이 깨끗한 영동땅은 천태산(714m), 민주지산(1,241m), 삼도봉(1,239m), 백화산(933m) 따위의 험산에 둘러싸여 있다. 이런 지형은 곳곳에 계곡과 소, 폭포들을 만들어 놓았다. 경부선 기차를 타고 남하하다 추풍령 조금 못미처 황간역에서 내린다. 간이역이라 열차가 자주 서지 않으므로 시간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황간역 주변에는 눈요깃거리들이 널려 있다.
먼저 황간면에 있는 해발 407m의 산봉우리, 한천팔경을 찾아보자. 이 기묘한 모양의 산봉우리는 동서로 능선이 뻗어 6개의 봉우리를 이루는데, 북쪽은 냇물을 따라 깎아 세운 듯한 절벽을 이루고 남쪽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한천팔경의 자태는 이 월류봉의 여러 다른 모습을 이르는데, 봄에 진달래와 철쭉이 홍조를 띨 때를 일러 화헌악(花軒岳)이라 했다. 3경인 용연동(龍淵洞)은 월류봉 아래의 깊은 소(沼)를, 4경인 산양벽(山羊壁)은 월류봉의 깎아지른 절벽을 가리킨다. 여기에 청학이 드나들었다는 청학굴이 5경, 6경은 범존암, 7경은 사군봉, 8경은 냉천정을 말한다. 한천팔경의 백미인 월류봉은 말 그대로 ‘달이 머무는 봉우리’이다. 그만큼 아름답다는 뜻이다. 황간면 소재지 4번 국도에서 용산으로 가는 579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마치 중국의 계림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 물줄기는 금강으로 흐른다. 월류봉 밑으로 흐르는 강물은 맑고 우렁차다. 오랜 세월 형성된 강변 백사장은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 강물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를 가르는 덕유산 줄기인 삼도봉과 민주지산에서 발원한 초강천의 한 갈래다. 초강천은 물이 맑고 차기로 유명한 물한계곡을 이루고 다시 추풍령 계곡물과 만나 월류봉으로 흘러든다.
우암 송시열이 머물렀던 한천정사 앞 정자에 오르면 수석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한 우뚝한 봉우리가 강 건너로 바라보인다. 송시열 선생은 병자호란 직후 32세 되던 해 한천정사에서 여러 해를 지냈는데, 아침마다 월류봉 중턱의 샘까지 오르내렸다고 한다. 월류봉에서 국도를 빠져나오면 석천계곡이 이어진다. 수림이 울울한 계곡길은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운데, 이 길은 반야사까지 이어진다. 계곡물에 들어가면 물살을 가르며 오르내리는 은어 무리들을 볼 수 있고, 다슬기(올갱이) 잡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다슬기는 1급수 이상의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민물 고둥으로 오염 안된 석천계곡은 다슬기의 좋은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석천계곡 가에 오두마니 들어선 반야사는 아담하고 운치 있는 사찰로 신라 성덕왕 19년(720년) 상원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내에는 지방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절집 특유의 고요함을 더해주고 있다. 반야사를 둘러싸고 있는 백화산은 온통 푸름 덩어리. 절집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 보면 마치 딴 세상에 온 것처럼 기분이 묘해진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가 그렇게 청신할 수 없다.
영동땅 북쪽에 석천계곡이 있다면 남쪽에는 물한계곡이 있다. 황간에서 지방도로 579번을 타고 상촌 쪽으로 가다 만날 수 있는 물한계곡은 골 깊고 물 맑은 보기 드문 생태계의 보고이다. 상류로 오르노라면 기암괴석과 폭포가 연이어 나타나고 울창한 숲이 내내 펼쳐진다. 물한리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5km가 넘는 심산유곡으로 태초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삼도봉과 석기봉을 거쳐 정상을 잇는 능선에는 소나무와 신갈나무, 굴참나무, 들메나무 군락을 비롯해 다양한 여름 야생화가 피어 눈과 코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산길이 좀 가파르지만 중간중간에 옥소폭포, 의용암폭포, 음주암폭포가 있어 지루함을 달래준다. 삼도봉 정상에는 충북, 경북, 전북 등 3도민이 지역 감정 없이 화합하고자 하는 뜻으로 세운 ‘화합의 탑’이 서 있다.
‘양산팔경’이 있어 더 유명해진 영동땅. 양산팔경은 굽이굽이 흐르는 금강을 배경으로 영동군 양산면 일대에 흩어져 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일컫는다. 천태산 동쪽 기슭의 천년고찰 영국사(누교리), 옛날 봉황이 둥지를 틀었다는 봉황대(수두리), 해넘이가 아름다운 비봉산(가곡리), 강변의 높다란 대(臺) 위에 노송과 정자가 어우러진 강선대(봉곡리), 시인묵객들의 쉼터였던 함벽당(봉곡리), 울창한 숲속 한가운데 자리한 여의정(송호리), 금강 한복판에 우뚝 솟은 용암(송호리), 조선시대 서당인 자풍당(두평리)이 그것들이다.
양산팔경의 제1경은 영국사다. 절을 에워싼 천태산은 ‘충북의 설악’이라 불릴 만큼 수림이 울창하고 산세가 빼어나다. 천태산은 원래 ‘지륵산’이라 불리다가 천태종의 창시자 대각국사 의천이 천태산으로 이름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있다. 영국사로 오르는 산길은 가파르지 않아 그윽함이 일품이고, 중간중간에 쉴 만한 암반이나 계곡물이 있어 땀을 식힐 수 있다.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높직한 암반을 타고 내리는 삼단폭포가 나타난다. 삼단폭포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다시 야트막한 고개 하나를 넘으면 천태산을 베개삼아 누워 있는 영국사의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 찾아오는 이 누구라도 따뜻하게 맞아주는 절집에 들어서면 속세에서 얻은 마음의 병이 깨끗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고풍스런 맛은 별로 느낄 수 없지만 절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는 이 절의 역사를 짐작케 해준다. 높이 35m, 둘레 11m의 우람한 몸체도 놀랍거니와 사방으로 뻗어나간 가지와 땅 위로 드러나 비틀린 뿌리는 가히 장관이다. 무수히 매달린 이파리는 가을이면 영국사를 온통 노랗게 물들인다. 이 은행나무는 천재지변이나 나라에 큰 변고가 있을 때 소 울음소리를 내며 운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 절이 간직한 문화재는 예사롭지 않다. 신축건물인 누각과 대웅전을 비롯해 삼층석탑(보물 제533호), 요사채, 산신각이 있고, 이외에도 망탑봉 삼층석탑(보물 제535호)과 절 뒤쪽으로 조금 떨어진 언덕 위에 영국사 부도(보물 제532호)와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가 있다.
영국사에서 나와 금강 줄기를 따라가 보자. 비가 자주 온 탓에 넉넉한 물을 채우고 유유히 흘러가는 금강은 예나 이제나 그 모습 그대로다. 양산땅을 관통하는 금강은 양강(陽江)으로도 불리는데, 곳곳에 절경을 만들어 놓았다. 송호리의 송림(松林)도 그 중의 하나. 강변에 수천 그루의 소나무가 들어차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송호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 솔밭은 여름철 야영장으로 딱 좋은데, 한쪽에 야외수영장까지 마련해 두어 인기 만점이다. 모처럼의 영동 여행은 심천면 고당리의 옥계폭포에서 마무리하자. 폭포의 높이는 20여m에 불과하지만 폭포수의 양 옆으로 깎아지른 암벽이 둘러쳐져 있어 풍광이 빼어나다.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물줄기는 시원함을 넘어 오싹함까지 느끼게 한다. 파란 빛의 소와 그 주변의 계곡은 수심이 얕아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피서지로 적당하다. 가까운 곳에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난계 박연 선생의 영정을 모신 난계사당이 있으며 양강교 아래 펼쳐진 심천유원지는 한적해서 좋다.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서 태어난 박연 선생은 조선 세종 때 왕명을 받들어 석경, 편경 따위의 아악기를 만들고 악서(樂書)를 편찬하는 등 우리 국악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 ‘난계’라는 그의 호는 집 정원에 난초가 많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해마다 가을이면 난계 예술제가 열려 그의 업적을 기린다.
여행메모
* 기차편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경부선 무궁화호를 타고 황간역이나 영동역에서 내리면 된다. (황간역 : 744-7788)
*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황간IC-지방도로 579번-상촌방면-물한계곡. 영동읍에서 물한계곡까지 시내버스 이용(1일 5회 운행). 황간IC-49번 도로(영동 방면)-월촌교-한천팔경(월류봉). 경부고속도로 옥천IC-4번 국도-이원면-501번 지방도-개심저수지-율치-양산면 누교리-영국사 영동읍내에서 영국사 입구를 거쳐 누교리, 명덕리 방면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 여섯 차례 있다. 30분 소요. 승용차는 영국사까지 진입이 가능하다.(문의 : 742-3971)
* 맛집 누교리 대박식당-마을 길-누교 저수지-아랫도가실 마을 삼거리- 영국사(4.3km 거리)
* 잠잘곳 영동읍내의 여관을 이용하거나 물한계곡 일대에 흩어져 있는 민박집을 찾으면 된다. 영동시외버스터미널(744-1700), 영국사 종무소(743-8843), 영동군청 문화관광과(www.yeongdong.go.kr, 740-3225). |
첫댓글 아~~~~~!언젠가 꼭 가고 말거예유
팔도 유람은 못 해도 ~~~머물고 있는 도의 명소는 한 번 쯤 가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