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천골은 참말로 바쁘다.
도대체 그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힘들다고, 버겁다고' 징징거려봐도 뭔가 재밌어보이는 프로그램이 나오면 또 해보잔다. -_-;;;
여러가지 미트라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모자라 외부 프로그램까지 접수했다. -_-;
이제와 생각해보니 천골이 이렇게 많은 걸 한꺼번에 하자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힐링서클 두번째 시간, 구성원의 눈빛에서 '혐오'라는 감정을 읽게 되었다.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반갑기도 했다. 그걸 다뤄보면 나를 깊이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혐오라는 감정을 다루기 위해 그 감정을 다시 재경험한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겁이 나고 두렵던지!...
다음날 꿈워크샵 수업이 있었다.
만다라를 그렸는데 가운데에 검을 그려넣고 네 군데 모퉁이에는 각각 방패를 그려넣었다.
수업 당시에는 진격이라는 단어가 떠올라 제목을 그리 정했었는데 끝나고 나서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혐오라는 감정으로 들어다봐야할 것에 대해 겁을 먹고 방어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 때는 무의식적으로 만다라에 방패 4개를 그릴 만큼 두렵고 겁이 났었다.
공감모임에서 용기를 내어 그 혐오라는 감정을 만나보기로 했다.
신뢰가 쌓인 멤버들 속에서 안심하며 내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게 되었고
그 안에서 동아줄에 간신히 매달려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되었다.
안전이 너무나 중요한 나는 누군가 손을 잡아준대도, 밑에 커다란 에어백을 갖다준대도 동아줄에서 손을 뗄수가 없다.
절대 흔들리지 않을 만큼 단단한 땅에 두 발을 딛은 누군가가 나를 받아안아주기를 원했고 그 사람이 남편이기를 바랬다.
남편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땅으로 내려온 나는 옆에 있는 맑은 샘물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고 내 발로 단단한 땅을 밟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내가 매달려있던 곳을 바라보았고 그 높은 하늘에 다른 사람이 '나처럼' 동아줄에 매달려 떨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나는 그 사람 가까이까지 '땅을 끌어올려' 다가가 "괜찮아, 절대 너를 놓치지 않을께."라고 안심을 시키고 그 사람을 받아안아 내려준다. 그 사람에게도 샘물을 먹이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동아줄에 매달려있다.
공감모임 멤버들의 도움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따라가다 이런 이야기를 완성하게 되었다.
단단한 땅을 밟으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기쁨이, 든든함이 실제로 내 가슴에 느껴졌다.
이렇게 이미지만 떠올려도, 이야기를 바꿔봐도 치유가 된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 자리에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나비님 말대로 그날 여러분이 한 사람 목숨 살리셨어요. ^-^
연구원에서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라는 상처가 '충만함'의 선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여태껏 나는 아버지가 병환중에 생긴 아이로 부모님이 원하지 않은 아이였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내가 아들이 아닌 딸이어서 아버지가 고개를 돌려버렸고 그 후 보름만에 돌아가셔서 아버지 없이 자랐다는 것에 대해 원망도, 열등감도 많았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울 아버지는 나 태어나고 보름만에 돌아가셨다고 했지? 어? 보름 후에 돌아가실 정도로 많이 아프신 분이 나 태어나는 걸 보겠다고 앉아계셨단 말이야?’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뒤로 얼어붙는 듯한 느낌과 함께 온갖 감정들과 생각들이 다 올라왔다.
내가 태어나기를 기다렸을 아버지, 아픈 몸으로 나를 받아주었던 아버지.
자신의 생명이 다 되어간다는 걸 매 순간 느끼며 갓 태어난 생명을 바라보는 그 마음은 얼마나 애절하고 서글프고 복잡했을까. 이렇게 한순간 손바닥 뒤집듯 생각이 바뀔수 있는데 나는 40년동안이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끌어안고 살고 있었다니 내 자신이 참말로 바보같고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야기를 꺼내주신 사랑님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눠준 연구원 멤버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
아버지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죄송하고… 또 손바닥이 뒤집히는 그 순간이 짜릿하고 놀랍고 황홀하고...
가슴 안에 온갖 감정들이 꽉 차서 든든하고 풍요롭고 충만해지는 느낌이었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바로 그 순간이 아니였을까?
다시 일주일만에 돌아온 힐링서클에서는 '혐오'라는 감정속의 '수치심'을 가지고 내 장을 열게 되었다.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냄새'라는 이슈를 가지고 연극처럼 몸으로 표현을 해보았다.
여러가지 상황을 몸짓으로 표현해보았고 결국엔 ㅇㅇ이 없다고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내가 왜 그렇게 강해보이고 싶어했는지를 이해하게 된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작을 표현해보기로 했고 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곳곳에 영역표시를 했다.
이 글로 밝힙니다.
그 방은 제가 접수했습니다.
캬캬캬캬캬
이 많은 것들이 일주일 동안 일어난 일이다.
'니가 갖고 있는 열등감에서 자유로워지라고', '순간 순간 알아차리며 살라고' 내 천골이 그리 바쁘게 움직이라고 보챘나보다.
이제 힐링서클 끝났으니 비폭력대화 들으라고 보챈다.
코칭 자격증 시험도 보란다.
이노무 천골! 버럭했다가도 끊임없이 에너지가 샘 솟는 내 천골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래, 니가 원하는대로 살아봐라.
나도 내 10년 후가 궁금하다.
천골 니가 가보자면 가볼테니 마음껏 달려봐라.
달려라, 천골~~~~!!!
첫댓글 "그래...내 사랑스러운 딸래미 희야를 안아보고, 그 모습을 내 골수에 새기고 싶어 아빠가 보름을 견뎠구나..."
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짜릿하고, 놀랍고, 황홀하고
든든하고, 풍요롭고, 충만해지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진짜진짜 축하하고요,
많이많이 사랑합니다♥
올리브님 댓글을 보니 다시 한번 축복받는 기분이네요. 감사합니다.
달리는 천골 못지 않은 글솜씨에 감탄했습니다^^ 깨달음에 깨달음을 더해가는 임작가님의 행보에 축하와 응원 보냅니다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제 이 말 믿고 받아들일수 있어요. 감사해요. ^_^
1주일간 경험한 일을 어쩜 이렇게 표현할수 있을까~
그건 아마도 임작가님의 생생한 알아차림이 있어서 가능했던건 아닐까...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찍고
천골의 에너지를 맘껏 느끼고 있는 임작가님
축하하고 응원합니다.
멋있는 임작가!!
순희님 댓글을 읽으며 드는 느낌은 '기뻐요'
응원 감사해요~~~
축하드려요!!!!! 임작가님 부럽네용 부럽고 축하드려요 그러게요 저도 10년후 임작가님이 어떤일을 하실지 궁금하네요 ㅋㅋㅋ 임작가님 화이팅!!! ^^
지연님 감사. 우리 10년후에 다시 만나봐요.
뭐든 지금보다 아름다운 모습이겠지요? 흐흐
저두 지연님, 임작가님 10년 후 모습이 궁금해요~
그럼 우리 2026년 10월 28일에 만나는겨?
저는 콜!!! 올리브님 어디 가심 안된다는거~.
2026년 10월 28일에 만나요. 미트라에서~~~!!!
캘린더에 기록해뒀어요. 알람설정도!!
희끄므레한 밤에 달빛이 황홀했다는 아이..
자신의 모습을 그림자로만 바라보고 애달퍼하던 당신이 이렇게 빛으로 반짝이네요~
가슴안에 온갖 감정들이 꽉 차서 든든하고 풍요롭고 충만하다는 그 느낌에서 "인생은 한판 오르가즘"이라는 올리브의 말이 떠오릅니다
이 신비한 여인네를 어찌할꼬~~^^
한편의 시를 읽는 느낌이네요.
봄비님의 지지와 응원 느끼고 있어요. 감사해요.
글구 저 요즘 조증이에요~~~~. 케케케케케
임작가님..
반가워요
후기를 보면서 임작가님 천골이
기쁨의 춤을추는것 같네요^^~
영역표시를 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실컷 박장대소를 하며 시원하기도
했어요^^~
성장해가는 선배를 보며
제 에너지를 사랑을 담아 보태드립니다..
맘껏 달리고 춤추고
맘껏 행복하시길...
함께 춤추어요. 기쁨의 춤~~~!
분홍고래님도 맘껏 달리고 춤추시기를~~~~!!
마음껏 달려라 천골~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인디언들이 그랬듯이 가끔씩 뒤를 돌아보며
영혼이 잘 따라올 수 있게^^
가끔 맛있는 거 먹어요. 우리~
그래요. 영혼이 잘 따라오는지 뒤돌아보는 것도 중요하겠어요.
맛난거는 기회 될 때마다 기냥 막 팍팍 먹어주기!!
임작가님~
에너지 넘치는 글을 보며, 흐믓, 부럽~~~
괜히 '작가'가 아니구나 감탄도 곁들여봅니다.
힐링서클의 연극(?)은 강렬했습니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언제나~ 그런 용기가 날지 모르겠지만~~
또 언제 만나요~~
토토로님에게는 어떤 빛깔이 나타날지 앞으로의 만남의 시간을 기대해볼게요. 또 만나요. ^_^
여러가지 성장과 치유작업을 집중적으로 했을 때의
시너지를 역시 또 확인하게되네요.
임작가님의 타고난 천골 생명력이 반응하는대로
모든일이 다 잘 펼쳐지기를 두 손 모읍니다.
그 천골 달리기가 마치 야생마가 마음껏 뛰어가는 것 같네요~아..저도 말타고 싶어져요^^ 섹시한 아름다움과 따뜻한 미소가 어울리는 들녘에서 뛰어가는 임작가님을 바라보는 것도 한껏 힐링됩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