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혼자만 남는다면....
그래비티는 중력이라는 뜻이다.
우주에는 중력이 없다. 무중력......
공기와 중력은 관계가 없나보다..... 호흡할 수 있는 공기가 있어도 무중력상태인걸 알게 되었다. ㅎㅎ
부서진 인공위성의 잔해가 엄청난 속도로 주인공을 향해 날아드는 것 이외에는 스펙터클하거나 그거 비슷한 장면은 없다.
하지만 긴장하게 만들고 휴머니티를 느끼게 한다.
수작이다.
2013년 미국에서 제일 잘 된 영화로 뽑혔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과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같이 볼만한 영화로 생각된다.
아래는 다른 사람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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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를 보고 급땡겨서 또다시 <그래비티>를 보게 됐지만 역시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인터스텔라>가 우주와 인류에 대한 지적 유희에 가까운 작품이라면 <그래비티>는 아직까지 인류에겐 미지의 세계인 우주를 통해 '왜 사는지' 묻는 영화입니다. <인터스텔라>의 지구는 천체의 한부분이지만 <그래비티>의 지구는 숙명처럼 거대합니다. 오프닝의 20여 분은 <그래비티>의 백미인데 마치 유영하듯 흘러다니는 롱테이크는 sf 뿐 아니라 영화역사에 남을만한 명장면 아닌가 싶습니다.
전 이 장면을 보며 감독의 야심같은 것이 느껴졌는데요. 단순히 진보적인 영화 기술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 기술 위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했다고 생각합니다. 활동사진으로 부터 시작된 영화는 산업과 예술의 경계에서 늘 존재 이유를 되묻곤 했습니다. 영화가 산업인지, 아니면 예술인지, 아니면 TV와 같은 미디어의 한부분인지 정의내리기 힘들지만 <그래비티>처럼 예술적인 영감이 불어넣어진 영화들을 만날 때면 영화가 단순히 자본의 투자와 자본의 회수라는 상품 판매가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비티>는 오프닝 뿐 아니라 극의 진행을 통해 한 인간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망망한 우주는 그 자체로 세상을 정처없이 부유하는 우리, 인간의 덧없는 삶을 은유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요? 지상에서 딸을 잃고 우주미아가 된 라이언 스톤은 의미없는 삶을 영위하느니 차라리 손을 놓고 싶어 합니다. 그녀에게 지상은 우주에 홀로 남겨진 지금의 처지와 다를 바 없으니까요. 그 순간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알 수 없는 타국의 언어는 탯줄처럼 지구와 그녀를 연결해 줍니다. 지구의 중력은 마지막을 준비하려는 순간에도 그녀를 놔주지 않습니다. 어머니 지구가 품고있는 인간이라는 미숙한 존재, 그녀는 지구의 목소리를 듣고 불가능해 보이는 귀환을 준비합니다.
<그래비티>는 인간이 만들어 낸 수많은 지식의 잔가지들을 쳐내고 오롯이 삶이라는 숙명을 심도있게 그려냅니다. 삶 자체를 왜?라는 질문으로 바라보는 영화, <그래비티>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삶에 대한 경이로운 헌사같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