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의 아침, 만물을 삶아낼 듯이 태양이 불타 오른다. 이젠 돌아가야 한다. 청풍을 들르자는 마눌의 제안에 따라 네비에 '청풍문화재단지'를 입력. 북단양 IC를 비켜 한적한 길로 접어 들었다.
산속 깊숙한 곳에도 역시 사람의 거처가 나타난다. 무섭진 않을까? 맞은 편 도로엔 승용차들이 드문드문 지나쳤다. 그렇게 한참을 오르고 돌아 정상을 거쳐 저단 기어로 내려와 모퉁이를 돌아서자 커다란 호수가 나타난다. 충주호!
좌회전 해 다리를 건너 언덕을 오르자 성(城)이 나타난다. '청풍문화재단지'다. 밖은 용광로처럼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온 길을 바라보니 우린 금수산 자락을 넘어온 것이다. 생각보다 험준하다.
청풍문화재 바로 옆의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랐다. 사방이 트여 충주호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과연 절경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올라왔다.
이번에 케이블카의 원리를 처음 알아 냈다. 케이블카는 줄에 고정돼 있지만, 플랫폼에 들어서면 줄에서 벗어나 별도의 장치로 이동한다. 그래서 플랫폼에 들어서면 덜컥하며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다.
-----
우리의 여정은 여기서 끝났다. 이번 여행은 미리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발길 닿는대로 떠나, 예상치 않은 장소에 도달해 새로움을 체험도 했지만 자칫 길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이번에 처절히 느낀 것은, 여름엔 가급적 조용한 곳을 정해 느긋하게 지내는 게 최고란 것을 알았다. 아무리 명소라도 더위에 돌아 다니는 것은 피로만 누적시킨다. 그래서 여름 휴가는 호텔보다는 조용한 펜션을 택하거나 물가 근처의 숙소에서 독서와 맛있는 것을 직접 요리하며 지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여행은 며칠 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해 정하기보담, 미리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다가 정해야 함을 알았다. 또한 인터넷 후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임도 알았다.
내년엔 월악산 자락의 휴가지, 소백산 자락의 휴가지를 고려할 예정이다. 여행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건 틀림없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무언가를 찾았다. 그렇게 쉽게 나타나진 않겠지만 언젠가는 찾을 수 있으리라~!!! (끝)
2024. 0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