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해설
이 작품은 소동파가 지은 적벽부를 행서와 초서의 중간체인
행초서를 써서 전국의 서예가와 문인화가들의 작품 합동전시회에
출품한 것입니다.
2012년 3월 21일 부터 25일 까지 경희궁 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의 서성이라 부르는 왕희지체를 배워서 저의 행서나 초서
는 보기에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글씨입니다.
적벽부중에 소식[소동파의 원이름]이 친구에게 말하는 대목을 글로
썼씁니다.
蘇子曰
客亦知夫水與月乎?
逝者~~
그대도 저 물과 달을 알고 있소?
가는 것은 이와 같이 쉬지 않고 흐르지만 영영 흘러가 버리는 것이 아니요.
차고 이지러 지는 것은 저 달과 같지만
끝내 아주 없어 지지도 더 늘어 나지도 않는다오.
변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천지간에 한순간이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고
변하지 않는 다는 관점에서 보면 만물과 나는 모두 무궁한 것이니
또 무엇을 부러워 하겠오?
게다가 천지 사이의 모든 사물은 각기 그 주인이 있어서
나의 것이 아니면 털끝 하나라도 취할 수 없지만
오직 강위를 부는 맑은 바람과 산사이로 뜨는 밝은 달은
귀로 들어 오면 소리가 되고 눈에 담겨지면 색갈을 이룩하는데
이를 취하여도 막는 사람이 없고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소.
이는 조물주가 주신 무진장한 보배이며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기고 있는 것이요.
이러한 뜻을 담고 있는 적벽부중 일부를 쓴 것입니다.
임진년 3월 22일 정 촌 박 필 수
첫댓글 부드러우면서 활발발한 필체가 어우러져서~~ 꽃잎이 바람타고 내리는 듯하네요...(서체에 관해 문외한이라서 잘몰라요)
보통 서예하시는 분은 고리타분하게 먹물 냄새만 날 거 같은데
이십대 젊은이 못지 않은 현대적 감각까지 겸하고 있으니 ...
저같이 뒤쳐져사는 사람의 부러움을 받을 만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