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카모테스 섬에는 7개 정도의 큰 리조트가 있으며
그 중에 두 개정도의 리조트에 한국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모여들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선조께서는‘집 나가면 잠자리를 가려야한다’고 가르쳐 왔다.
그 잠자리가 단순히 숙소를 말하는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잠재의식 속에 좋은 숙소를 여행의 우선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
외국 여행객의 경우 숙소의 호화로움보다 위치나 부대시설과 편리함에 높은 평점을 주지만
우리는 유독 깨끗함과 화려함을 찾는다.
예를 들자면 우리는 아름다운 정원, 큰 침대, 발코니, 테라스
그리고 사진만 찍는 수영장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카모테스섬 리조트들의 영업정책이 노리는 숨은 전략을 알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다.
카모테스에서 객실 수가 제일 많은 최대 규모의 리조트는
산티아고베이 리조트(Santiago Bay Garden and Resort)이며
이 리조트는 여러 타입(Type)의 객실종류가 있지만
가장 가격이 싼 베이뷰(Bayview)만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전세계 호텔 예약사이트 비교 최저가 찾기가 함정이다.
즉 필리핀 리조트 사업을 하는 그들은 싼 가격만 찾는
한국인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비슷한 시설이지만 한국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망고들롱 파라다이스 리조트
(Mangodlong Paradise Resort)는 상대적으로 두 배의 가격을 받고 있다.
그게 그들의 객실판매 전략인 것을 알지도 못하고 가격이 비싼 망고들롱으로
한국인들은 몰려간다.
서양인과 잘 섞이지 않는 동양인과 분리도 하고 수익도 노린
그들의 전략이 돋보이는 영업 전략이다.
산티아고베이 리조트에는 초호화 페밀리룸(family room)도 있고 VIP룸도 4개나 있다.
이 고급 객실은 한국 여행객이 인터넷에서 절대 예약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인지
최저가 비교 예약사이트 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이 VIP 객실에는 전용수영장이 딸려있고 다이닝 키친과 거실을 겸한 방이 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카모테스 섬에서 우리는 싼게 비지떡이라는 가르침을 잊고
리조트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인터넷 여기저기에 올려져있는 카모테스 섬의 리조트 평가에 대해
특히 세부에서 공부한다는 유학생(!)들의 후기나
인터넷을 통해 여행하는 몇몇 개인적인 주관적 후기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 해 봤으면 하는 뜻에서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