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모작 회사를 30여년 다니고 퇴직을 하고 실업급여 기간이 끝나고 아직은 뭔가 일을 해야하는 나이라서 여기저기 구직 활동을 했다.
그러던중 직원이 10명 내외의 회사를 2~3개월 정도 다니다가 직종이 전혀 다른일을 늦은나이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그만두고 있던차에 퇴직전에 다녔던 회사의 협력업체에 계약직으로 채용이 되어 근무를 하게 되었다.
퇴직하기전에는 친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대화는 하며 지내던 사람들이 신분이 바뀌니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일명 갑질이라는 것도 겪어봤는데 그당시의 기분은 참으로 묘했고 아는 사람에게도 이러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갑질을 하겠는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 남의돈을 벌기가 쉬운일이 아니다라는걸 새삼 느끼기도 했다.
이런저런일을 겪으면서 시간은 흘러 1년이 도래되고 있었다.
회사에서 별도의 언급이 없어서 자동으로 연장이 되는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만기일을 2~3일 남겨두고 계약을 해지한다 라고 통보를 받았다.
이런 X 같은일이 있나 싶어서 화도 났지만 난생처음으로 이런일을 당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선뜻 생각이 나지 않고 그저 멍하기만 했다.
내가 노동법은 잘 모르지만 계약을 해지할때는 일정기간 시간을 두고 통보를 해주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X같은 인간들은 철저히 사람을 이용 했다.
미리 알려주면 근무를 소흘하게 할까봐 얄팍한 대가리를 굴리고 한사람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마저 빼앗는 아주 파렴치한 행동을 자행했다.
그당시 내가 노동부에 부당함을 고발하지 못한것이 원통하고 지금 생각해도 피가 거꾸로 흐르는거 같다.
아는넘이 더 무섭고 새상에 믿을넘이 없다는 사실을 여기서도 또 한번 느끼고 심한 배신감도 들었다.
지금 같았으면 책상을 뒤집고 한판 난리를 부렸을 텐데 그때는 왜 바보처럼 그냥 받았들였는지 이해가 안간다.
옛말에 죽으라는 법은 없다라고 했는데 황당하게 직장을 나와서 자격증을 따서 재취업을 하기로 독한맘을 먹고 폴리텍 대학에 성인 자격증반이 있어서 그곳에서 내가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공부를 하여 전기 기능사 자격증을 따서 대학병원 에 취업을 하여 7.5년을 근무하고 퇴직을 했다.
황당하게 퇴직을 한것이 내가 공부하는데 동기부여가 되었고 자극제와 기폭제가 되었던것 같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의 황당사건은 잊혀지지가 않으며 이것이 나한테는 전화위복의 디딤돌이 되었고 그 인간들에게 보란듯이 살고자 하는 독한 마음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