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를 하는 동료와 남해 동부 해상에서 거리가 상당히 먼 섬인 "세존도" 에 낚시를 갔다.
여기에서 잠시 세존도의 섬에 대해서 자료를 소개 한다.
세존도(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산 442)는 남해군의 남쪽 끝 바다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육지에서 직선거리로 25km 정도 떨어져 있다.
섬은 뾰족한 기암괴석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 형상이 마치 해룡 두 마리가 몸을 비비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하고 정교 하게 쌓아 올린 성벽처럼 보이기도 한다.
섬의 한가운데 에는 세존도의 가장 큰 특징인 남과 북을 관통하는 두개의 바위 구멍이 있다.
이 바위 구멍은 ‘씨 아치(sea arch)’라고 불리는데 파도에 의해서 생긴 해식동굴이 더 침식되면서 아치 모양의 구멍이 된 것이다.
세존도는 불교와 인연이 깊은 섬이다. 옛날 세존(석가모니의 다른 이름)이 남해 금산 상봉에서 득도를 한 후 돌로 배를 만들어 타고 쌍홍문을 지나 세존도의 바위섬을 뚫고 지나갔다고 하는데 그 때 돌배가 지나간 흔적이 바로 금산의 쌍홍문과 세존도에 있는 2개 의 동굴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세존도라는 섬 이름도 이 때 세존이 섬에 머무르다 갔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고 전해져 내려온다.
세존도는 기우제를 지내는 섬으로도 유명하다. 예로부터 비가 내리지 않으면 제일 먼저 서면에 있는 망운산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그 후에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제물을 준비해 세존도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세존도에서 제를 올리면 반드시 비가 내렸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향일암과 바다 건너 남해 보리암, 그리고 남해 바다에 위치한 세존도를 연결한 삼각형의 중앙에 龍宮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자료검색]
이 먼곳으로 저도 초보지만 저보다 더 왕초보 한명을 동반하여 낚시를 갔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속담에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듯 그때 나도 그랬던 것 같았다.
낚시 실력이나 상식으로는 도저히 그곳까지 가서는 안되 는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요즘은 입도 자체가 금지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입도가 되어 멋진곳에서 낚시를 해봤다는건 행운이었다.
낯시간에 하선을 하고 낚시를 했는데 실력이 없으니 고기 도 당연히 못잡았다.
시간이 흐르고 어둠이 밀려오니 바람이 서서히 불어오고 파도도 제법 거세게 밀려와 갯바위를 때려서 두려움도 살짝 느껴져서 안전을 위해 낚시대를 접고 안전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면서 잠자리를 미리 봐두고..
함께간 동료가 낚시를 하고 있어서 곁에가서 지금 날씨가 점점 안좋으니 그만하고 안전한 곳에가서 쉬자라고 했으나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낚시를 해서 다시 그만 하시라고 했는데도 계속 낚시를 하길래 서서히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내가 그분한테 이렇게 위험한데 고기를 잡아서 뭐 할려고 그러느냐?
당신이 죽는건 상관을 하지 않겠지만 나는 당신이 만약에 잘못되면 나도 도의적인 책임이 있어 내가 좋아하는 낚시 를 다닐수 가 없는게 원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라고 말 을 하고 나는 높은곳으로 와서 잠을 청했다.
바다에서 가장 무서운게 너울파도인데 이것은 계속 바다 를 주시한다 해도 알수가 없는데 더군다나 먼바다의 해상 상황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을 해야하지 않으 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고 흔적을 찾지도 못한다.
기분이 안좋으니 잠도 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피곤하니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고 아침이 밝아 있었다.
일어나서 주변을 보니 그분이 아침을 준비해 놓고 어제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불행중 다행으로 안전사고 없이 무사귀환을 했지만 그뒤 로 는 그 분과의 낚시는 끝이었다.
낚시는 생업이 아니고 취미로 하는데 생명에 위협을 받으 면서 까지 낚시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지금도 변함 이 없는 나의 개똥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