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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

THE SOUND OF ANGELS / Hideo Utsugi

원불교 교리와 제도의 특징

대종사께서 간파하신 당시 재래불교의 문제점, 즉 제도 및 승려의 생활과 그 혁신의 방침이 천명된 장이다. 그 방침이 바로 원불교 교리와 제도의 특징이며, 새 시대 새로운 종교, 원불교 개교의 의의이다.

대종사께서 간파하신 문제점은 첫째, 불교의 제도가 대중화 되지 못하고 소수인의 불교로 전락하였다는 점이다.

한반도와 인연 깊은 불교는 일찍이 크게 융창하였으나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 본의가 퇴색되어 본래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유교 세력에 밀려 산중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라, 그 제도가 입산한 승려를 본위로 조직이 되어 일반 사람에 있어서는 모든 것이 서로 맞지 아니하였으므로 누구나 불교의 참다운 신자가 되기로 하면 세간 생활에 대한 의무와 책임이며 직업까지라도 불고하게 된 점이다.

둘째, 부처님 법이 두루 활용되지 못하고 허무한 도로 전락했음을 한탄하셨다. 승려들은 성불제중의 본래 서원을 망각한 채 독선기신의 소승에 떨어져 버렸다. 그러므로 누구나 쉽게 접하고 활용하여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불법, 민중과 함께 하는 불법, 일반대중과 함께 애환과 아픔을 나누는 불법이어야 함을 천명하셨다. 중생이 병들매 보살도 병이런가 아닌가,

셋째, 각종 각파로 분립하고 제도와 방편을 달리하여 종파들 사이에 서로 융통을 보지 못하고, 편벽된 수행 방법을 고집하여 부처님의 본의를 망각한 점이다.

염불종에서는 염불을, 선종에서는 좌선을 위주로 하는 등, 각각의 주장으로 13종 56파를 이루었다. 그러므로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의 삼학 병진의 원만한 수행이어야 함을 말씀하셨다.   

정리하면 부처님의 무상 대도에는 변함이 없으나 부분적인 교리와 제도를 혁신하여 소수인의 불교를 대중의 불교로 편벽된 수행을 원만한 수행으로, 불법을 통합 활용하여 광대하고 원만한 새 시대의 새 종교로 원불교를 개교하신 것이다.  

무엇을 우리의 자산으로 소중히 지키고, 무엇을 변화하여 대종사님의 개교정신이 면면히 살아나게 할 것인가, 불법을 시대화, 대중화, 생활화하고자 혁신하고 재창조하신 대종사님의 본의가 드러나야 할 때이다. 그렇지 않으면 원불교 설립의 의의가 없다.

<한은숙 교무.화정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