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빼바지 무늬
몸매를 잊은 지 오래된 어머니가
일바지를 입고 밭고랑 논두렁으로
일흔 해 넘게 돌아다니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벗어놓은 일바지에 꽃들이 와서
꽃무늬 물감을 들여 주었습니다.
/ 공광규
공광규 시인은 어머니의 몸빼바지 무늬를 닮은 꽃을 사진으로 찍어 시를 썼다. 심시위원들은 "'몸빼바지 무늬'는 어머니의 몸빼바지 무늬를 닮은 꽃들이 환기하는 어머니의 추억을 꾸밈없는 날것의 언어로 받아 적듯 언술하여 디카시의 정체성을 잘 살린 수발한 작품"이라 평가했다.
/ 심사는 김종회 교수(본심)와 김륭, 최광임 시인(예심)이 했다.
공광규 시인은 "디카시에 더 관심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디카시를 알리도록 노력하겠다"며 "디카시를 알리는데 저를 써주시기 바랍니다. 디카시의 지지자로 창작자로 오래 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댓글 무늬도 없는 까만색 몸빼바지 입은 어머니 모습 그려집니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