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베토벤이 남긴 다섯 편의 피아노 협주곡 중 두 번째 협주곡이다.이는 출판 순서에 따른 것이며,작곡 순서로 따질 경우 첫 번째 협주곡에 해당한다.공식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으나14살 때 작곡한E플랫 장조까지 포함시킬 경우 두 번 째 협주곡이다.그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규모가 작고, 재기발랄한 작품이다. 하이든과 모차르트,특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의 영향이 짙게 나타나있으나 베토벤 특유의 호전적이고,투쟁적인 면모도 드러나있다.
◆ 작품 배경 이 곡의 작곡 시기는 대략 1793년 혹은1794년부터 1795년 3월까지로 추정된다. 즉, 1792년 11월 빈으로 건너온 베토벤이 이듬해부터 이 곡의 작곡에 착수했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1794년 1월부터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자 대위법의 대가였던 요한 게오르크 알브레히츠베르거(Johann Georg Albrechtsberger)를 사사하면서부터 작곡에 착수했다는 견해가 있다. 이 중 1793년부터라는 주장은 추측에 가깝다. 반면 1794년부터라는 주장은 베토벤 사후 발견된 이 곡의 스케치가 되어 있는 노트북에 알브레히츠베르거와 학습했던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베토벤은 작곡을 하면서도 곡의 완성도에 끊임없이 의문을 품었다.그래서 여러 차례 수정을 시도했으나 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에서 완성해 1795년3월29일 빈의 부르크극장에서 자신의 독주로 초연했다.비록 그 자신은 불만과 아쉬움을 품었지만 공연의 반응은 뜨거웠고,평단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특히,이 날 공연은 베토벤이 작곡가로,피아니스트로 갖는 빈 데뷔 무대였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공연은 이튿날에도 성황리에 치루어졌으며,이후에도 몇 차례 더 공연되었다.급기야12월18일에는 하이든(Joseph Haydn)이 지휘해서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이로써 이 작품은 베토벤이 작곡가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빈 음악계에 안착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하게 된다.하지만 곡의 완성도에 못내 불만을 가지고 있던 베토벤은1798년 세 번째 프라하 여행 도중 곡을 개정해 직접 무대에서 공연했으며, 1801년에는 독주 피아노 부분을 다시 손본 후에야 출판을 허락하게 된다.그 사이 이 곡보다 먼저 쓰여진C단조 협주곡이 출판되어1번 협주곡이 되었고,이 곡은 악보 출판 순서에 따라 2번 협주곡이 되었다.한편,이 곡은 빈 궁정 고문관이었던 카를 니콜라스 폰 니켈스베르크(Carl Nicklas von Niclelsberg)에게 헌정되었다.
■ 음악 구성 전체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Allegro con brio) 협주풍의 소나타 형식을 띠고 있는 악장이다.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풍의 밝고 세련된 제1주제를 제시하고 이를 반복하면서 시작된다.이어90마디부터 독주 피아노가 나타나 카덴차풍의 선율을 들려준다.다시 오케스트라가 화려한 앙상블을 연출한 뒤 피아노의 기교가 클라이맥스를 이룬 뒤 끝을 맺는다.
◆ 2악장 아다지오(Adagio) 평화롭고 우아한 주제가 인상적인 악장이다.훗날 음악 사상 가장 탁월한 아다지오 작곡가가 되는 베토벤의 젊은 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악장이기도.자유로운 변주곡 풍으로 되어 있는데,이는 베토벤의 협주곡 2악장에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앙상블이 기품이 있으며,특히 독주 피아노가 그려내는 선율은 아름다운 시정을 머금고 있다.
◆ 3악장 론도.알레그로 몰토(Rondo. Allegro molto) 풋풋한 청춘의 기백이 느껴지는 악장인 동시에 모차르트와 하이든을 연상시키는 유쾌한 선율이 전편을 장식하는 악장이다.시작부터 독주 피아노가 활기차면서도 익살스러운 주제를 짧게 제시하면 오케스트라가 힘있게 받고,다시 피아노와 함께 앙상블을 이루면서 강렬하게 전개시켜나간다.
<출처: 두산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