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3.20(일)
자다깨다를 반복한 끝에 5시 알람소리에 일어나서 신변정리를 하고, 대회장소 이동중
식당에 들러 설렁탕을 한그릇하고 빠른걸음으로 만나기로 한 세종대왕 동상밑에 도착...
서둘러 짐을 맞기고 끝달님, 사미님, 홍산님과 기념사진 몇방 박고, 모두들 본인의 위치로 가서 준비운동하면서 출발을 기다린다....
날씨가 조금 흐리면서 바람이 불어 제법 추웠다...배동성 사회자와 두산 치어리더가 한껏 분위기를 돋구기에 분위기는 좋다..
나도 그다지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썹4를 목표로...항상 그렇지만, 출발대기중 긴장되고 기분좋은 설렘이 온몸을 감싼다...
그렇게 8시가 되자 초청선수부터 A,B,C순으로 출발한다. 난 D그룹이라...출발선 통과 시간이 약 8시20분...
그렇게 난 이번대회를 만끽한다. 서울을 달린다는 기분 참 묘하다..이건 기분이 좋고 안좋고의 문제가 아니다.
몇달 동안 트레이드 밀, 산악대회를 통해 나름 열심히 훈련한 성과를 보여야 될텐데..
이런저런 생각끝에 5Km 통과 26분대다..오버페이스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지난 몇번의 대회 경험상 난 초반에 빠른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다소 무리해서 초반 페이스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렇게 달리든중 거리가 폭이 다소 좁아지는 코스에 접어들면서 복잡해지자 몇몇 선수들은 인도로 달리기에
나도 욕심이 나서 인도로 올라가서 달리다 9km즈음에 다달아서 그만 가로수 보호용 쇠에 걸려 자빠지고 말았다..
무릎까지고 손바닥 아프고...뭣보다 쪽팔리고, 내 달리기 인생에 이런 경험은 첨이라....휴..
겨우 수습하고 계속달리다 10km 지점에서 손을 씻고 재 수습후, 좀 안정을 취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
11km 지점에서 겨우 4시간 페메를 따라잡았다.이제 3시간50분 페메를 잡아야 되는데 도통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하프를 1시간50분대에 통과...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진 참을만 하다.
30km지점 도착후 서서히 힘이 부친다....발바닥은 화끈거리고, 종아리는 알베기고..
스프레이가 보일때 마다 뿌려달라고 애원하며 버티었다.매 5km 마다 물과 포카리스웨트를 섭취하며 계속 버티고 있지만, 암튼...
드뎌 힘들게 35km 지점 통과...눈에 뛰게 힘들다....걷고 싶은 맘이...잠실대교에 들어섰다..우측으로 보니 10km 주자들이
걷거나 뛰면서 합류하고 있다.38km 지점에서 끝달님이 기다리기에 조금더조금더 하면서 속도를 줄여가며
꾸역꾸역 도착해 보니 안계신다...39km 지점에도 안보인다....그렇게 40km 지점을 통과...이제 2.195km 남았다..넘 힘들다...
시계를 보니 썹4가 안전지대가 아니다..이대로 걸을순 없다...천천히 계속 달리다 보니, 41, 42km를 지나 메인스테이듐이 보인다...
그래 조금만 더 달리자..걷지말자...다짐하며 잠실경기자 입구에 들어서자...많은 분들이 박수를 쳐준다...
그러나 아직 운동장을 350m 돌아야 된다. Finish line 시계를 보니 4시5분..내가 20분에 출발했으니, 썹4는 충분할듯...
그러나, 40분대 완주하고 싶어 좀더 힘을 내 보지만, 많은 10km 주자들과 트랙을 같이돌고, 무엇보다 나는 지쳤고,
발다박과 종아리가 아파 더 이상 속도를 낼수 없었다. 그렇게 두손을 높이 들고 Finish line을 통과...최종기록 3시간51분14초...
얼마만에 느껴보는 썹4인가...작년 춘마때의 악몽이 씻은듯이 날아가는 것 같다.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는 것을 다시한번더 느끼며, 힘들고 지친몸 상태를 사진으로 몇장 남기고 다리를 쩔뚝거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가서 기념품과 메달을 받고, 맡겨놓은 짐을 찾고, 이사님 소속으로 있는 안산시청마라톤 클럽에서 북마클이 다시한번 큰 신세를 지고, 우리는(끝달님,사미님, 홍산님) 지하철을 타고 을지로3가에 내려서 다시한번더 막걸리에 소주에 고기를 썹취하고 아쉬움을
뒤로한체 담달에 제주도에서 만날것을 약속하며 난 영풍문고에 들러 애들 책을 구입해서 가방에 넣어니 가방에 더 이상 들어갈때가
없다. 이제 머리,어깨, 팔, 다리, 무릎 다 아프다. 그렇게 다시 서울역으로 이동해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근데 가방이 넘 무겁다...인천공항에 이동후 공항 E-mart에 들러 사랑하는 아내가 요구한 몇가지 물품을 구입한체
남방항공이 있는곳으로 이동해서 좀 휴식하다 밤 11시20분 비행기로 북경에 도착하니 21일 새벽? 00:30, 집에 도착하니 2시좌우..
이렇게 길고 길었던 나의 두번째 한국원정 마라톤 대회는 끝을 맺는다.
연습거리는 많지 않았지만, 이번대회 대비 약 21층의 계단을 몇번 오르면서 훈련했던것과
2번의 산악 마라톤 참가가 많은 도움이 되었던거 같다...
한국에서 도움주신 이사님,끝달님,사미님,홍산님 이번에도 많은 민폐를 끼쳤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특히 사미님 아담한 방 넘 감사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풀코스를 또 한번 무사완주를 했다.
첫댓글 한편의 장편소설을 본듯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순간의 고통을 지금다시 그 순간의 전율과 희열을 느낍니다. 수고 많이 했습니다 고생 많이 했습니다 다시한번 그대의 도전에 화이팅을 외칩니다 홧팅
감사합니다...남는거는 사진과 후기더라구요...그래서 최대한 그때의 상황을 묘사하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습니다.
일단 수고하셨구요, 가뜩이나 노안이 와서 시력이 않좋은데...백과사전도 아니고 읽기가 넘 난해합니다...간결하게 정리된 후기 다시한번 부탁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