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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행 지 : 장봉도 트레킹. (인천시 옹진군)
산 행 일 : 2021. 11. 07.(일)
산행코스 : 장봉 4리 ~ 유노골 해변 ~ 가막머리 노을전망대 ~ 봉화산(115.5m) ~ 임도 입구 ~ 국사봉(150.3m) ~ 말문고개 ~ 장봉도 무장애숲길 ~ 구름다리 ~ 상산봉(114.3m) ~ 장봉 1리 ~ 응암구름다리 ~ 작은멀곳 ~ 장봉도 선착장 (15km, 6시간 40분 소요)
산행참석 : 6명.
<산행지도>
지난 5월에 '신도.시도.모도와 장봉도 라이딩'을 하면서 장봉도 능선이 완만하여 걷기에 좋아 보이고 서울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여 다가오는 가을쯤에 백두들 모두가 함께 섬산행을 해도 좋겠다고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지난 6월에 백두 섬산행팀에서 먼저 장봉도 트레킹을 진행하는 바람에 백두들 단체 트레킹을 포기하고 별도로 걸어보기로 했다.
인천시 옹진군 북도리에 속한 신도와 장봉도는 영종도 삼목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으로, 일반적으로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삼목항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신도와 장봉도로 들어가는 배편을 이용하게 되지만, 황금같은 아침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침대에 머물기 위해 삼목항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하기로 하고, 함께 하기로 한 친구들에게 8시에 삼목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친구들과 매표를 하려다가 한 친구가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아서 집에 있는 딸에게 부탁하여 카톡사진으로 받아 겨우 매표를 하고는, 8시에 삼목항을 출발하여 신도를 경유하여 장봉로 향하는 배에 탑승하니,
배는 예정된 시간에 신도항을 향해 삼목항을 뒤로하고,
배는 청명한 날씨에 바람도 불지 않아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를 미끄러져 신도항을 들렀다가,
좌측 멀리로 아침잠에 많아 아직도 길게 누워있는 장봉도로 향하니,
어느새 잠에서 깨어나 깨끗이 몸단장을 한 장봉도가 반가이 맞아주고,
우측으로 보이는 모도, 시도, 신도 조망.
아침 햇살에 환한 표정의 둥그런 아치가 반가이 맞아주는 장봉도 응암선착장에 도착하니,
산행 들머리로 예정한 장봉 4리까지 타고 갈 버스가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다.
<장봉도(長峰島)>
장봉도(長峰島)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에 소재한 섬으로, 섬이 길고 봉우리가 많다 하여 '긴 장(長)'자 '봉우리 봉(峰)' 자를 사용하여 장봉도라 했으며, 고려말 몽골의 군사를 피하기 위해 강화도 주민이 이주해 오기 시작하면서 거주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섬은 전체적으로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최고봉인 국사봉(151m)을 중심으로 100m 내외의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들로 이루어져 있고, 해안의 돌출부에는 해식애가 발달했으며 그 밖의 해안은 대부분 간석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고려시대에는 강화현의 속현인 진강현에 속하였다가 조선시대에는 강화도호부에 속했고, 1717년에 수군의 진이 설치되어 교동의 통어영에 속하게 되었다. 1895년 갑오개혁 때 장봉진이 폐지되자 장봉도, 시도, 모도 등 북도면 지역은 모두 강화군 제도면에 속하게 되었으며, 그 후 수차례 개편되어 1995년 3월 1일 인천광역시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장봉도 산행은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넘는 평범한 주능선 종주 코스로 초보자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약간의 산행이 가미된 걷기 코스지만, 섬 이름처럼 길고(長) 봉우리(峰)가 많아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 동쪽 옹암 선착장에서 서쪽 끝 가막머리까지 갈 경우 4시간 반 정도 걸린다. 장봉도 능선의 경치 좋은 곳에는 휴식처가 산재해 있으며, 특히 국사봉 정상의 팔각정에서 보는 조망이 장관이다. 북쪽으로 강화도 마니산이 장막을 쳐서 일어섰고, 영종도 너머로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가 신기루처럼 아른거린다.
장봉도 옹암선착장 전경.
<장봉도와 인어아가씨의 전설>
인천시 옹진군 북면에 속한 장봉도는 동서의 길이가 약 9km, 남북의 폭은 1~1.5km로 되어있는 섬이다. 장봉도 서쪽 끝 약 4km 거리 해상에는 무인도인 동만도와 서만도가 있으며, 섬의 중앙지점에 해발 149m의 국사봉을 중심으로 높고 낮은 외줄기 능선이 동서로 길게 뻗어있어, 길다는 의미의 '장(長)'과 '봉우리 봉(峰)' 자를 사용하여 장봉도(長峰島)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장봉도를 찾는 등산객들은 대부분 삼림욕을 하면서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봉도의 주능선 임도를 걷기 위해 온다. 인어아가씨 상이 있는 장봉 선착장에서 시작해 상산봉과 국사봉, 봉수대를 지나 가막머리까지 걷는 길은 총 12.1km이다.
예로부터 어장으로 유명한 장봉도는 우리나라 3대 어장으로 손꼽혔다. 그래서일까? 장봉도에는 풍성한 어장에 관한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옛날 어느 마음씨 착한 어부가 장봉도에 살았는데 며칠째 고기가 통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물에 묵직한 것이 느껴져 들어 올려보니 어떤 여자가 그물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해녀인가 하고 다시 눈을 씻고 보니 허리 아래는 물고기인 인어였다. 울고 있는 인어아가씨를 본 마음 착한 어부는 그물 안에서 꺼내 다시 바다로 보내 주었다. 그 후 어부는 며칠 동안 바람이 심하게 불어 바다에 나가지 못하다가, 사흘 후 다시 인어를 잡았던 곳에서 그물을 던졌더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가 가득 잡혔다. 착한 어부는 근처의 친구 어부들을 불러 모아 그곳에 그물을 치게 하고 모두 고기를 잔뜩 잡아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고기는 잔뜩 잡혔고, 그 뒤로 장봉도에는 계속 고기들이 몰려와 사람들은 이것이 인어가 은혜를 갚기 위해 보내준 선물이라 생각했다고 전한다. 어린 시절 서양의 전래동화에서만 보았던 인어공주가 장봉도에도 있었다고 하니 신기하기만 하다. 마을 사람들은 많은 물고기를 보내주는 은혜 갚은 인어아가씨의 전설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선착장에 장봉도 인어상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선착장 버스정류장의 버스시간표인데 대충 선착장에 배가 들어와 손님이 타면 출발하는 듯하고,
비수기의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버스의 승객은 우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섬 주민들인데,
선착장을 출발한 버스는 오래지 않아 산행 들머리인 장봉 4리 버스정류장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일반적으로 장봉도 종주산행은 동쪽 끝인 옹암선착장 옆 들머리에서 출발하여 장봉도의 최고봉인 국사봉을 거쳐 서쪽 끝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능선을 걷고, 남쪽 해안길과 갯티길을 따라 장봉 4리에서 마치거나 조금 더 진행하여 건어장해변에서 트레킹을 마감하게 된다. 우리는 10km 이상의 산길을 걸은 적이 없는 분들도 있는 점을 고려하여 장봉 4리에서 출발하여 가막머리 전망대로 갔다가 능선길을 따라 동쪽 끝의 선착장으로 돌아오면서 힘에 부치면 적당한 곳에서 탈출할 요량으로 들머리를 장봉 4리로 잡았다.
장봉 4리 버스정류장에서 마을 안쪽으로 이어진 도로로 들어서며 트레킹을 시작하여,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봉화산에서 건어장해변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으로 오르니,
길 가의 소나무와 가로수로 식재된 단풍나무가 조화로운 호젓한 임도를 따르게 되고,
잠시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라 내려서니,
앞쪽으로 동만도와 서만도가 나란히 보이는 유노골 해변에 도착하는데,
<유노골>
물이 흐르는 골짜기에 길이 나있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윤옥골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사슴이 살았다고 믿고 있다.
유노골 해변에는 캠핑을 하는 텐트들이 몇몇 보이며,
이곳에서 우리는 우측의 산길을 두고 좌측 해안 갯티길로 들어선다.
'갯티길'이란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겼다가 썰물 때 드러나는 조간대를 말하는데,
마침 썰물이 진행 중이라 해안 갯티길로 진행하면,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 그물도 보이고,
그렇게 10여 분 간 해안 갯티길을 따르다가 해안가에 '쪽쪽골' 이정표가 있는 지점에서 해안길로 들어서는데,
<쪽쪽골>
골짜기가 양쪽으로 갈라진 곳으로 이곳에서 소쩍새가 잘 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쪽쪽골 이정표에서 팔각정자는 봉화산 정상의 정자를 말하고, 우리는 좌측 가막머리 전망대로 향한다.
해변길을 잠시 따르면 '장봉도 해안둘레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짧은 데크목 계단길을 오르면,
좌 후방으로 야달선착장 방향이 조망되며,
잠시 오솔길이 이어지다가,
봉화산 능선 방향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게 된다.
호젓한 해안 둘레길이 이어지다가,
장봉리의 야달선착장 방향과 썰물로 드러난 해변이 내려다 보아고,
가야 할 가막머리 방향으로 데크목 전망대가 보이더니,
이내 동만도와 서만도가 가까이 조망되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조망 안내도.
전망대를 뒤로하며 돌아본 전망대 뒤쪽으로 장봉도 남쪽의 작은 섬들이 조망되고,
지능선 모퉁이로 올라서니,
장봉리의 동그랑산도 조망되며,
남쪽 다도해의 풍광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시원한 바다 풍경에 매료되어 걷다 보면,
두번째 데크목 전망대에 도착하게 된다.
돌아본 야달선착장 방향.
가막머리 전망대 방향 해변 조망.
작은 소나무 사이로 이어진 둘레길이 햇볕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어 여름철에는 땀께나 흘려야 할 듯하지만,
그래도 시원스레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더위를 식혀줄 듯 보이고,
둘레길의 많은 부분은 햇볕을 가려 줄 숲길이라 부담스럽지 않아 보인다는 생각을 하는 사이에,
장봉도의 서쪽 끝 지점에 다다르니,
널찍한 데크목 전망대인 가막머리 전망대가 나온다.
<가막머리 전망대>
가막머리는 장봉도 서쪽 제일 끝 지점 즉 큰 봉우리(감악산) 끝의 머리라는 뜻에서 '감악머리'라 불려지게 되었다는 설이 있고. 또는 예전에 감옥이 있던 곳이라서 '감옥머리'가 '가막머리'로 되었다는 설이 있다. 어쨌거나 산길 서쪽 끝의 가막머리 전망데크는 장봉도의 자랑거리인 낙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장소다.
가막머리 전망대 조망 안내도.
돌아본 동남쪽 아염 방향.
서쪽 동만도와 서만도 조망.
북쪽 해안 사구 뒤쪽으로는 석모도쯤.
가막머리 전망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장봉도 능선 종주를 위해 든든한 간식으로 원기를 보충하고는,
전망대를 뒤로하고 봉화산을 향하면,
잘 정비된 완만한 능선 오름길이 이어지며,
가끔씩 전망이 트이며 남동쪽 야달선착장 방향이 멋지게 조망되고,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길게 이어진 장봉도가 가늠되며 주변 바다 조망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동쪽 마니산 방향.
북쪽 석모도 방향.
서쪽 동만도와 서만도 방향.
동남쪽 야달선착장 방향.
가야 할 봉화산이 가늠되더니,
편안한 능선 숲길을 따르면,
어느새 가야 할 봉화산 방향 능선이 조망되는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게 되고,
완만한 능선 숲길을 따라 안부를 지나는데,
우측 유노골(윤옥골) 방향 갈림길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그닥 가파르지 않은 작은 봉우리를 우회하여 지나는 우회길을 따르면,
우측으로 장봉 3리 방향 갈림길이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서,
그다지 필요치 않아 보이는 가드 로프를 잡고 잠시 오르면,
팔각정자와 봉수대 모양 돌탑이 있는 봉화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봉화산(130m)>
봉화산(봉화뚝)은 장봉 3리 마을 서북쪽 뒤에 있는 130m의 장봉도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으로, 우리나라 옛날 봉수망도(烽燧網圖)에 봉화의 기점으로 표기되어 있어 서해의 주요 위치였음을 알 수 있다. 즉 이 봉화대는 다른 봉화대에서 봉화를 받아 다른 곳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이 기점이기 때문에 상황 발생과 관계없이 매일 초저녁에 한번씩은 반듯이 봉화를 올려야 하는 봉화대였다.
봉화대 안내판.
가야 할 장봉도 국사봉 방향.
북동쪽 강화도 마니산 방향.
가야 할 동쪽의 국사봉 방향을 한번 더 담고서,
봉호산 정상을 뒤로하면,
등로는 우측의 장봉 4리 방향을 두고 좌측 장봉 3리 방향으로 이어져,
능선 좌측 사면을 따라 우회하여 이어지더니,
이내 다시 능선에 접속하여 잠시 더 진행하다가,
제법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우측 장봉 4리와 좌측 북쪽 해안을 연결하는 시멘트 포장도로와 숲길산책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내려서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건너 국사봉 방향의 숲길산책로를 따르면,
가을빛에 흥건히 젖은 멋진 숲길이 이어지다가,
작은 봉우리를 좌회하는 팔각정자 방향 숲길산책로를 두고 우측 능선길로 들어서고,
약간의 경사도가 느껴지는 오름길을 잠시 오르면,
가을빛이 나뒹구는 봉우리 정상 쉼터에 도착하게 된다.
하루란 시간이 장봉도에 주어진 상태라 급할 게 없이 벤치에서 가을과 숲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느릿느릿 황소걸음으로 내려서면 잠시 전에 따르던 숲길산책로에 다시 내려서게 되는데,
이곳이 팔각정자가 있는 장봉도 임도 라이딩의 입구 지점이고,
능선길은 좌측 진촌해변과 우측 장봉 3리를 연결하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도로 건너편 숲으로 이어진다.
돌아본 장봉도 임도 입구 전경.
숲속 오솔길로 들어서서 잠시 진행하다가,
제법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좌측 대빈창 선착장과 우측 장봉 3리를 연결하는 도로에 내려서게 되고,
좌측 강화도 방향.
도로를 따라 우측 고갯마루를 지나 좌틀하여 능선 방향으로 들어서면,
국사봉 방향으로 널찍한 임도가 이어진다.
우측 장봉 3리 건말 마을 조망.
가을빛이 흥건한 임도를 따라,
널찍한 공터를 지나면,
길은 다시 좁아져 호젓한 오솔길로 바뀌고,
능선 등로 주변에 그동안 보이지 않던 바위들도 보이더니,
상수도 급수시설을 지나게 되고,
우측 장봉 2리 방향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면,
장봉도 최고봉인 국사봉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되고,
가이드 로프가 메어진 오름길을 잠시 오르면,
팔각정자가 자리한 국사봉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국사봉(國思峰, 151m)>
동.서로 길게 이어진 장봉도의 중앙에 위치하며, 장봉도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라 사방으로 조망이 좋고, 정상부에 팔각정자가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이곳 국사봉의 유래는 알 길이 없다.
국사봉 정상의 팔각정자.
서쪽 봉화산 방향.
남서쪽 북도면 소재지인 장봉리 마을과 야달선착장 방향.
남쪽 사면, 와도, 아염 방향.
북쪽 강화도 마니산 방향.
국사봉을 뒤로하고 말문고개 방향 능선종주길로 들어서면,
국사봉 정상에 있어야 할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고,
제법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말문고개 도로를 건너는 육교가 내려다 보이더니,
이내 장봉도를 종단하는 도로가 지나는 말문고개 육교를 건너게 된다.
남쪽 용유도(좌)와 사염(우) 방향.
<말문고개>
이곳은 오래전부터 소를 방목하다가 임진왜란 이후부터는 말을 키웠었던 곳이라고 한다. 즉 말 목장 출입을 관리하던 문이 있었던 고개라는 뜻이며, 조선시대 당시 말을 기르던 장봉목장터의 출입구가 있던 곳이다.
안내문에 의하면 말 목장은 “1454년쯤부터 1895년쯤까지 있었으며, 처음에는 소를 방목했다가 임진왜란 이후에는 말을 키웠다”고 한다. 이곳은 약 450년 간 조선이 운영하던 국영목장이 있었던 곳이며, 목장의 최고 감독자인 ‘감목관(監牧官)’은 종4품의 수군만호가 겸직했다. 말 목장의 범위는 말문고개부터 옹암 선착장에 이르기까지 현재 장봉 1리에 해당하는 전역이 해당된다. 그리고 말 목장의 말을 관리하기 위해 담장으로 주변 산돌을 쌓아 마치 성처럼 돌렸으니 이를 ‘마성(馬城)’이라 부르며, 말문고개에서 국사봉 방향의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쌓았던 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장봉목장 마성터 안내판.
말문고개 안내판.
말문고개에서 옹암선착장 방향의 능선길을 두고 우측 아래로 내려서고,
봉우리를 우회하여 지나는 '장봉도 무장애숲길'로 들어서서,
데크목 둘레길을 따르면,
영종도 방향으로 넓은 갯벌이 펼쳐지는 전망데크가 나온다.
영종도 방향 조망.
남쪽 영종도 방향으로 넓게 드러난 갯벌을 조망하며 편안한 데크길을 따르는데,
거의 1분에 한 대씩 지나가는 비행기 소음이 무척이나 거슬리는데 장봉도 주민들은 어찌 견디는지 의문이 들고,
그렇게 한참 만에야 데크목 무장애숲길은 끝이 나고 다시 사면 흙길로 들어서서 잠시 진행하면,
봉우리를 넘어서 이어오는 능선길에 접속하게 되고,
거대한 식수 저장탱크를 지나면,
빛바랜 장봉도 안내판과 우측 옹암해변 방향 갈림길이 있는 전망대를 지나게 되고,
옹암해변 방향 갈림길 이정표.
직진의 구름다리 방향 데크목 계단길을 내려서면,
다시 도로를 건너는 구름다리가 나온다.
2차선의 도로를 건너는 작은 구름다리를 건너서 오르면,
이내 무너질 위험이 있다며 사용을 통제해 놓은 정자 쉼터가 있고,
잠시의 다리쉼을 뒤로하고 조금 더 진행하면 나오는 봉우리 쉼터에서 또다시 시간 보내기를 한다.
비행기 소음이 없으면 더없이 좋을 호젓한 오솔길을 따르면,
등로는 우측으로 휘어져 이어지고,
직진의 능선 등로를 차지한 정신지체자들을 위한 시설인 혜림원을 우측으로 우회하는 도로로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 성산봉 방향으로 진행하여,
좌측 장봉혜림원과 우측 옹암해변을 잇는 도로를 건너면 성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들머리가 나온다.
성산봉 방향 들머리 이정표.
잎사귀를 떨군 감나무에 까치밥이라기에는 너무 많은 감을 매달고 있는 감나무가 있는,
성산봉 방향 들머리로 들어서서 오르면,
낙엽이 수북한 등로는 산사면으로 이어지다가,
우측 옹암해변에서 올라오는 등로에 접속하여 좌측 성산봉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완만한 능선 오름길을 올라 벤치가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 주저 없이 또 짧은 다리쉼을 하고는,
둥그런 안부로 잠시 내려섰다가는,
우측 옹암해변과 영종도를 조망하며 오름길을 오르면,
길지 않은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게 되고,
뒤쪽으로 길게 누워있는 장봉도가 시원하게 조망되며,
마침내 장봉도 능선 종주길의 동쪽 끝 봉우리인 성산봉에 도착한다.
성산봉 정상의 이정표.
동남쪽 영종도 방향.
오늘 걸어온 장봉도 능선 조망.
북쪽 강화도 마니산 방향.
남서쪽 사염, 와도, 아염 방향.
태어나서 10km 이상의 산길을 처음으로 걷는다는 초보 산꾼 지원자들.
우리가 오늘 그 어려운 저 장봉도 능선을 모조리 걸었지 말입니다!
그 어렵다는 장봉도 능선 종주를 해 냈다는 뿌듯함을 안고 성산봉을 뒤로하고 영종도를 바라보며 내려서면,
벤치가 나란히 자리한 지점에서 등로는 직좌틀하여 이어지고,
다시 선착장이 4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다시 직좌틀하여 진행하면,
수북이 쌓인 낙엽이 늦가을의 정취를 뿜어내는 수레길이 이어지며,
이내 장봉도 능선 종주길의 날머리에 도착한다.
장봉도 능선 종주길 날머리 이정표.
장봉도에서 영종도 삼목항으로 출발하는 배편 시간표를 알아두었더라면 작은멀곳은 들르지 않고 바로 옹암선착장으로 가서 영종도로 가는 배를 탓을 텐데, 아직은 늦지 않은 시각이라 작은멀곳을 둘러보고 가도 금방 배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작은멀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작은멀곳을 둘러보는 사이에 떠나버린 배의 다음 배편은 거의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멀리서 옹암선착장으로 들어오는 배를 보면서 다음 배편을 타기로 하고 조금 떠어져 있는 작은멀곳으로 향하면,
장봉도와 작은멀곳을 연결하는 장봉도 구름다리를 건너게 된다.
<작은멀곳>
마을 앞에 있는 바위섬으로 남쪽으로 100m가량의 모래톱이 형성되어 있어서 옹암포 방파제 구실을 하고 있으며, 바다 가운데에 위치해 가까워도 먼 곳과 같이 가지 못한다는 뜻에서 '멀 곳'이라고 불리어진다고 한다.
작은멀곳 안내판.
작은멀곳으로 향하는 '장봉도 구름다리'를 건너면,
장봉도와 모도 사이에 있는 작은 바위섬인 작은멀곳에 도착하는데,
그림처럼 예쁜 바윗 섬에는 작은 정자가 운치를 더하고 있다.
북쪽 강화도 마니산 방향.
작은멀곳 주변의 조류가 무척이나 거세다.
작은멀곳을 뒤로하고,
장봉도로 돌아나가,
옹암선착장에 도착하여 매표를 하고는,
무려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 영종도로 나가는 배에 탑승하고,
짧아진 해가 벌써 저물어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영종도로 향하여,
가로등 불빛이 저물어가는 햇빛을 대신하기 시작하는 삼목항에 도착하여 장봉도 트레킹 일정을 마무리한다.
영종도 삼목항에 도착하여 난생처음 10km를 넘는 능선길을 걸었는데도, 능선길이 너무 밋밋하고 싱겁다며 영종도 하늘도시에 있는 짱구네낙지로 가서 메운 낙지볶음으로 싱거운 능선길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는 귀갓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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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시 한번 상세하게 장봉도 산행을 했습니다.감사 감사 감사 드립니다.
백두 회원들 모두가 같이 걸었으면 좋았을 덴데,
뿔뿔이 알아서들 걷게 되었네요.
어서 코로나가 끝나얄텐데..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