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원과 함께하는 통증 관리
살림한의원 대표원장 김수영
통증이란?
세계통증연구학회(IASP)의 정의에 따르면 ‘통증이란, 실제적 또는 잠재적인 조직의 손상에 관련하여 표현되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대부분은 다리를 삐거나 칼에 베었을 때, 또 화상을 입었을 때 바로 통증을 느낀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급성 통증에 대해서는 무엇인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험’이라는 개념 때문에 만성통증은 기억과 연관이 큽니다.
‘비만 오면 아프다, 우울하면 아프다, 스트레스 받으면 아프다, 왠지 모르게 아프다’
이런 것들은 감정을 일으키는 기억만으로도 아플 수 있는 예이고, 통증에 대해 조직의 손상만으로 접근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과거의 통증을 느꼈던 기억이, 뇌에서 현재의 통증을 재해석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통증은 감각신경세포가 수집한 정보를 뇌에서 해석하는 과정입니다. 조직손상이 있거나, 염증이 있거나, 혈당·혈압·호르몬·체온·호흡 등이 평소와 달라 체액의 상태가 항상성을 잃거나 하는 경우에, 감각신경세포는 뇌에게 이상신호를 전달하고 뇌는 그것을 통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갑다, 쑥쑥 쑤신다, 저릿하다, 묵직하다.’와 같이 통증을 표현하는 다양한 말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과 통증인자를 전달하는 수용기가 다양하고, 이것을 뇌에서 종합해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통증 상황을 하나의 원인으로만 단순하게 연결하기는 어렵습니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통증
‘通卽不痛, 不通卽痛 不營卽痛(통즉불통 불통즉통 불영즉통)’이란 말이 있습니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 영양하지 못하면 아프다.’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기(氣)를 통(通)하게 하고 혈(血)로 영(營)하게 해서 필요 없는 것은 배출하고 부족한 영양소와 산소를 잘 전달하게 합니다. 이로써 염증을 덜 하게 해 통증을 줄이고자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눈에 보이는 직접손상으로 인한 통증이 아닌 경우에, 통증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들을 ‘담음痰飮, 어혈瘀血, 기울氣鬱, 외감外感, 혈허血虛, 기허氣虛’ 등으로 원인을 파악하려고 애썼습니다. 또 오장육부, 12경락경근 등으로 신체 부위를 나누어 병의 위치를 찾으려고 하였습니다. 이런 변증(辯證)을 기반으로 침, 뜸, 부항, 한약으로 치료하고 운동이나 생활지도를 통해 통증을 줄이도록 돕습니다.
1. 침
한의원에서 침을 놓는 것은 막힌 것을 통하게 하려는 것인데, 현대의 언어로 하면 새로운 감각신호를 만들어내서 뇌가 통증신호를 재해석 하도록 하는 것과 항염증물질을 생산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의 침법이 ‘원위취혈법(遠位取穴法)’, 즉 아픈 곳에 바로 침을 놓는 게 아닌 자침 신호가 새로운 자극을 만들어내어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이 외에도 인체 해부학에 근거해 근육과 신경의 문제를 파악하여, 아픈 부위 근처에 침을 놓는 ‘근위취혈법(近位取穴法)’이 있습니다.
2. 한약
한약을 쓰는 것은 오장육부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인체의 항상성을 되돌리기 위한 과정입니다. 한약은 우리 신체의 항생역할을 하는 담의 활동을 돕거나, 소화 흡수를 하게하는 비위소장의 기능을 높이거나, 필요 없는 노폐물을 잘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배설과 해독을 돕습니다. 한약은 보충하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덜어내는 기능도 합니다. 독소화된 단백질과 변형된 지질을 배출하도록 자극합니다.
3. 운동과 생활지도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분들의 통증에는 자세와 생활습관으로 인한 근육 긴장과 균형상실로 인한 통증이 많습니다.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마치 팔을 들고 벌서는 자세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생기는 긴장과 불균형에 인체는 적응하게 되고, 과부하된 중력 스트레스에 견디다가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면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치료를 통해 교정해도 다시 아파지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치료과정에서 근력강화 운동과 스트레칭 지도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우리가 느끼는 감정적 스트레스는 신체에 영향을 미쳐서 근육의 긴장과 호르몬 이상을 일으킵니다. 그런 영향을 받아 생긴 신체적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감정적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을 길러주게 됩니다. 치료가 스트레스의 원인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을 기르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通(통)하게 하고 營(영)하게 하라!
우리 살림한의원에서는, 만성통증을 줄이기 위해 침과 한약을 통한 치료,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과 긴장을 풀어내는 스트레칭 지도, 몸에 쌓인 신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감정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만성적으로 느끼는 통증에 대해 치료해도 다시 아파진다고 포기하고 지내거나, 통증으로 인해 활동을 줄이고 삶의 질이 떨어진 상태에서 견디지 마시기 바랍니다. 믿을 만한 의료진을 주치의로 삼아 통증을 관리한다면 오늘보다는 내일의 내가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일 것입니다. ‘우리 마을 주치의, 살림 한의원’의 의료진이 함께 하겠습니다.
첫댓글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