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대의 신학자’로 불리우는 폴 틸리히가 하버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채플에는 늘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의 청중에는 ‘기독교 서클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우찌무라 간조(內村鑑三)의 성경주해 전집을 광주광역시 충장로 1가의 ‘바이블하우스’에서 구입하여 사직공원 인근에 있었던 집까지 가지고 오면서 느꼈던 기쁨은 폴 틸리히가 베를린 거리의 책을 잔뜩 실은 수레 꼭대기에서 피히테의 「학문론」을 구했던 것 만큼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절과 성탄절의 의미를 동경 사범대학 재학시 김교신 선생님의 성경공부 스승이셨던 내촌감삼 버전으로 지인분들과 공유하고저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종교’의 종지부를 찍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서 ------.
“ 하나님을 뵙는다는 것은 내 죄를 지고 나를 대신하여 굴욕의 죽음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일이다. 삼위의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체가 될 수 있는가? 우리는 그 깊은 뜻을 모른다. 그러나 세 모양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시는 것을 우리는 명백히 체험한다. 하나님을 아는데 두 길이 있다. 성경을 배우는 것이 그 하나요,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둘째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대하여 영원히 절망(포기)하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나도 또한 나 자신에 대하여 절망(포기)하지 않는다. 그리스도만이 능히 사람으로서의 본분을 다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이 되고자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성품에 있어, 행위에 있어, 목적과 수단에 있어 짐승에 가까운 자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되셨다. 이제는 사람을 섬김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리라.
기도로 그리스도를 내 마음에 모셔들이면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예수님은 나의 교회다. 나는 그 분을 의지하여 살며, 또 일하며 또 존재할 뿐이다. 또한 내가 큰일을 하려면 더욱더 나는 죽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더더욱 효율적으로 내안에서 일하시게 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 하나님께서 사람사이에 오셨다고 한다. 신성(神性)이 인성(人性)에 들어왔다고 한다. 우리가 크리스마스에 즈음하여 축하해야 할 일은 이것이다. 이것을 축하하면서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기 위하여 장차 나타날 다른 기적을 바라며 기다린다.
이에 수반되어 우리는 성신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죄악을 깨닫게 되고, 마음을 정결케 하고, 구원을 완성할 뿐만 아니라 이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알며, 하나님의 깊으신 경륜까지도 안다. 때문에 기도와 금식으로 매달려 받은 성신으로 나를 이기고, 세상을 이기고, 마침내 죽음을 이기려 한다. 이를 위하여 나는 내 마음이 새로 지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신으로 이 기적을 내속에 행하신다.”
- 우찌무라 간조(기독교 사상가) 저 ‘소감’(크리스챤서적 펴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