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의 캠핑 콘셉트 모델을 유럽에서 공개하며 레저용 차량(RV)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고 있는 관광·레저 소비자 박람회 CMT 2026에 참가해 최신 스타리아 기반의 캠퍼 콘셉트 모델을 전시했다. 앞서 현대차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브뤼셀 모터쇼를 통해 스타리아 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으며, 이번 독일 전시에서는 스타리아의 활용 범위를 레저 영역으로 확장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국내에서 MPV는 주로 학원 차량이나 비즈니스 차량으로 활용돼 왔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를 통해 MPV를 프리미엄 RV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럽 시장의 인식 전환을 시도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체험형 여행과 캠핑에 대한 선호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상성과 여행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차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ID.BUZZ 캠퍼 버전이 인기를 얻고 있는 흐름도 이러한 시장 변화를 보여준다.
업계는 현대차가 CMT 전시회를 통해 전문 캠핑족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수렴한 뒤 스타리아 캠퍼 버전의 양산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양산이 이뤄질 경우, 최근 공개된 스타리아 EV가 기반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스타리아 EV는 84.0kWh의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00km를 확보했다.
이번에 공개된 캠퍼 콘셉트에는 팝업 루프에 520W급 경량 복합 태양광 패널이 적용됐다. 하루 평균 5시간 일조 조건 기준으로 최대 2.6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소형 가전기기 구동이 가능하다. 레저 활동에 필요한 실내·외 전력 공급(V2L) 기능과 100W USB-C 타입 충전 단자도 적용돼 편의성을 높였다. 800V 고전압 전동화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DC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0여 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차체 제원은 전장 5255mm, 축간거리 3275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으며, 수평적 레이아웃을 통해 개방감을 강조했다. 캠핑 콘셉트에 적합한 구조와 공간 활용성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리아 EV가 레저 활동에도 충분한 상품성을 갖췄는지 평가받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MPV가 RV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 무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