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공연부터 목욕봉사까지
- 복지시설 지원 B팀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1. 루우엔시티 경로당의 경로 위안잔치
필자는 지난.4월.23일 노인 복지시설지원 사업 B팀을 취재하기 위하여 B팀이 위안공연을 하는 백운동의 루우엔시티 경로당을 찾았다. 필자가 오늘 이곳에서 B팀 단원분들을 만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경로당의 분위기는 옛날 우리 어릴 적 동네 잔칫집을 연상하게 했다. 무대위에 선 가수들을 관객들이 그저 바라만 보는 딱딱한 공연이 아니었다. 노래를 부르면 어르신들이 나가서 가수와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기도 하고 가수분들이 어르신들이 앉아 있는 식탁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흥을 돋웠다. 그야말로 모두가 하나되어 즐기는 신명 나는 흥의 한마당이었다.
B팀 팀원들은 다른 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좀 젊다는 느낌이 들었다. 파란 양복을 멋 지게 차려입은 박홍구 단장님은 균형있는 몸매를 가지셨다. 매끄럽고 유쾌하게 사회를 진행했다. 마희룡(77세,주월동)회원님의 충청도 아줌마의 구수한 노랫가락이 어르신들의 마음을 울렸다. 윤숙희 (69세, 봉선동)회원님은 분홍색 한복이 참 어울렸다. 한마리의 나비가 날아 다니는 듯 고운 손놀림으로 민요조의 노래를 부르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박영희(73세,월산동) 회원님의 트롯트 역시 프로가수 못지않게 구수하고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흥에 겨운 한 어르신은 노래부르는 박영희 회원 옆으로 가더니 노래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시기도 했다.
사실 필자도 취재를 나가기 전에 마음이 다소 우울하고 무거웠다. 그런데 이렇게 활기찬 잔치를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기분이 밝아졌다. 필자도 70대 노인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마음을 조금은 더 잘안다. 흔히 어르신들은 우울하고 고독하다고 한다. 어르신들의 3대 문제가 경제적 빈곤, 건강의 상실, 사회적 고립이라 하지 않던가. 어르신 누구나 이런 문제를 비껴갈 수 없는 맞닥뜨리는 문제다. 이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주고 흥을 돋워 주며 삶의 의욕을 고취해주는 것, 그리고 복지시설 지원사업팀 일원도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통해서 동년배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며 어르신들이 기뻐하시는 모습 속에서 보람을 찾고 그 속에서 행복을 맛보는 것, 그것이 어르신 위안공연의 목적이 아닐까 싶다.
2, 시설관리 봉사
5월 19일 복지시설 지원 B팀의 시설관리 지원 봉사가 백운동의 우방 경로당에서 있었다. 우리 미디어 3팀은 이분들의 봉사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는 한편 일자리 어르신들이 이런 일자리를 통해 얻게된 긍정적인 변화를 대화를 통해 들어보기로 하였다.
박성구 단장님은 전직 군인출신이라고 한다. 필자가 이 번 취재를 위해 몇 차례 통화도 하고 직접 만나보니 역시 군인다운 기개와 절도가 말씀과 행동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오랫동안 살아온 과정이 있는데 은퇴했다고 해서 그 태도들이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다.
우리는 박성구 단장님께 몇가지 질문을 던졌다.
(질문) 일자리 참여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합니다.
(답) 일자리를 갖기 전에는 일상생활이 다소 무료했는데 지금은 일자리가 공연과 봉사활동을 겸하다 보니 생활이 무척 바빠졌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그리고 오락과 함께 노년을 살아가니 즐겁습니다.
(질문) 우울할 때 속상할 때 일자리 활동이 도움이 되는 사례 가 있습니까?
(답) 내 나이 70대 중반입니다. 가끔 부부싸움이나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위안공연을 하며 남들을 즐겁게 해주고 그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즐거움을 얻습니다. 그러다 보면 마음의 안정을 찾고 희망을 품게 됩니다.
(질문) 동료들과 위로와 격려를 나누신 경험 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답) 노인 일자리 역시 하나의 ‘인간관계’입니다. 서로 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 합니다. 회원들에게 문제가 되는 행동, 상처를 주는 말을 해서도 안 됩니다. 만약 조직의 화합을 깨뜨리는 일이 생기면 단장으로서 과감하게 퇴출조치를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질문) 열심히 활동하는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답) 예술단 단장으로서 사회를 보며 리더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일하고 있습니다.
(질문)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은.
(답) 우리 B팀은 주간보호센터를 많이 공연합니다. 어르신들이 몸이 불편하면 주간보호센터를 많이 이용했으면 합니다. 9시에 출근해서 오후 4시에 퇴근하면 규칙적인 생활이 되고 간식 점심도 주며 공연도 보여주어 일과를 즐겁게 보낼 수 있습니다.
위안 공연 때 멋진 무대를 선보였던 가수 박영희(73세 월산동) 어르신은 오늘은 시설 관리자로 또 다른 변신을 선보였다. 팔을 걷어붙이고 빨래를 빨더니 시설 곳곳을 자기 집처럼 청소하셨다. 봉사활동이라 적당히 넘길 법도 한데 정성을 다해 임하는 모습에서 성실함이 묻어났다.
박영희 어르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인 일자리가 갖는 의미를 더 자세히 들어보았다.
(질문) 노인 일자리가 정신적 안정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요?
(답) 과거에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일자리를 갖기 전에는 봉사활동 단체에서 7년 정도를 노래 부르며 활동했지요. 봉사를 열심히 한 덕에 미국에 갈 기회가 생겼음에도 공황장애가 있어 포기했네요.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이 일자리를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로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답) 그런 분들일수록 꼭 밖으로 나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댄스, 장구, 난타, 뜨개질 등 취미생활을 권하고 싶네요. 그러다 취미를 살려 저처럼 일자리까지 찾게 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지요.
(질문) 노인 일자리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답) 공연에서 저를 본 어르신들이 이쁘다고 하면 자긍심이 생기고 살맛이 나요. 대만족입니다.
( 질문) 열심히 활동하는 본인에게 칭찬 한 마디를 건넨다면?
(답) 박수받으면 나 스스로 잘 한지 알아요. 제가 웃으면서 노래 불러야 어르신들도 웃어요. 그래서 웃는 연습을 많이 하네요.
3. 양지노인복지센터
5월 12일 양지노인복지센터에서 복지시설 지원 B팀 어르신들의 첫 목욕지원 봉사가 있었다. 양지노인복지센터는 심신이 허약한 어르신들을 낮 동안 보호하는 시설이다. 필자는 이들의 활동을 생생히 전하기위해 취재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는 박영희, 윤숙희 어르신이 참여하여 구슬땀을 흘렸다. 다만, 시설 특성상 이곳은 일체 영상 촬영이 금지되기 때문에 인터뷰만 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은 윤숙희(69세,봉선동) 어르신과의 일문일답이다.
(질문) 일자리를 참여하며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무엇입니까?
(답) 평생 전업주부로만 지내다보니 어느 순간 집에만 갇혀있는 느낌이 들고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밖으로 나와 사회 구성원으로서 전체 동료들이 20명 되는 데 서로 언니, 동생 하면서 교류하니 정신건강에 좋아요.
(질문) 오늘 목욕 봉사를 처음 시작하시는 데 힘들거나 꺼려지지는 않으신지요
. (답) 내 친정엄마를 직접 씻겨 드린다는 마음으로 일하려고 합니다. 친정엄마라고 생각하니 힘들지 않아요. 보람이 있어요.
목욕 봉사를 마친 후 현장의 구체적인 고충과 개선 사항에 대해서도 진솔한 애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질문) 첫 활동을 마쳤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혹시 애로사항은 없었습니까?
(답) 어르신들을 목욕시켜 드리는 것뿐만 아니라 옷을 입혀드리고 머리를 말려드린 후 침소까지 동행해 모셔야 합니다. 이 과정을 두 명이서 감당하기에는 인력이 많이 부족하네요. 특히 오늘은 목욕탕 시설 고장까지 겹쳐서 더 힘들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고된 봉사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4. 취재를 마치며
복지시설 지원 B팀을 취재하며 깊이 느낀 점이 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중에서도 이 활동은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젊은 어르신들이 심신이 허약하고 움직임이 어려운 고령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하는 매우 뜻깊은 일자리라는 점이다. 어르신들의 마음 고립, 우울감을 위안하고 목욕 봉사 시설관리를 통해서 그분들을 친정 부모처럼 모셔드리는 일자리다.
이는 생업으로 바빠 미처 부모를 자주 찾지 못하는 자식들을 대신해서 상대적으로 젊고 건강한 어르신들이 자식노릇을 해주는 것과 다름없다. 이들은 위안공연을 통해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봉사를 통해서 몸을 돌봐드리며 사회적 돌봄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결국 이 일자리는 참여하는 어르신에게는 보람을 돌봄을 받는 어르신은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행복과 보람’의 현장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