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독동리 반송
천연 기념물 제 357호
이 나무는 나이가 약 400년이며 소나무과에 속하는 반송이다. 나무줄기가 아래에서부터 여러 가지로 나뉘며 바깥 방향으로 퍼지는 형태를 가진다. 크기는 높이는 13m이고 가지의 길이는 동서로 19.2m, 남북으로 20.2m 이다. 지상 40cm 높이에서 가지가 남북으로 2개로 갈라졌다. 남쭉의 것은 80cm 높이에서 3개로 갈라졌는데 밑 부분의 둘레가 1.7m, 1.6m이고 ,북쪽의 것은 60cm높이에서 5개로 갈라졌는데 밑 부분의 둘레가 1.5m, 1.3m, 1.1m 등이다.
인가가 없는 농로 옆에서 자라는 고립목이다. 마을이 터전을 잡을 때부터 자라 온 나무라고 전해 오지만 자세한 내력은 알지 못하고 있다.
구미지역에 있는 천연기념물은 은행나무와 이 소나무이다.
예전에 큰 아이들과 지킴이로 왔을 때와 변한 것이 없어 좋았다. 마을이 없다는 것이 외지에 있다는 것이 이렇게 반갑고 좋을 수가 없다. 시간만 있다면 이곳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하늘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긴 팔옷이니 짜증 게이지가 올라가는 아이에게 아무 말 못하고 서서 올려다 보고 몸통에 손을 대는 것으로 만족했다.
이곳에 서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안아보면서
"엄마 위로 올라 갈수록 커져서 여긴 작은거 같아. 머리가 너무 무거울거 같은데"
하면서 웃는데 무슨 상상을 한 것일까?
이 소나무의 특징이 그것이라면서 드문 경우여서 천연기념물이라고 했다.
자연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해줄 이야기가 없었다.
인공적으로 만든 유물에 대해서는 나름 정리가 된것이 많아 (그 동안 큰아이들과 설명하면서 여행을 다녀서) 해줄 것이 많은데 진정 이 세계의 주인인 자연에 대해서 아는 것이 이렇게 없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아마 눈만 돌리면 보이고 당연히로 받아 들여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아파트에도 나무들이 있지만 감나무이외엔 관심이 없었다. 천연기념물 아님 어떤 유적지가 나무들이 있는 곳이라면 천경림등으로 되어있다면 그 곳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관심을 두었을 뿐이였다는 것을 이 소나무를 보며 깨달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아는 것이 없으니 현판에 적힌 자료를 참고해서 설명해줄수 밖에 이젠 자연에 대해 도전해 보고 싶지만 너무 광범위해서 걱정이 앞선다.
덥다고 짜증내더니 갑자기땅을 보더니 늦어지길래 뭐하나 봤더니 네잎클로버를 찾고 있었다.
경주에서 언니랑 한번 찾더니 종종 찾고 있다.
슬쩍 모른 척하고 옆에가서
"뭐 찾아?'
"네잎 클로버."
"왜?"
"행운을 준데."
"가연이 행운이 필요해?"
"아니 언니 줄려고."
"찾으려면 힘들건데 그렇게 힘들게 찾은 걸 왜 언니 줄려고 하는데?"
"언니가 좋으니까."
역시 그냥 언니가 좋단다. 어쩌면 자주 볼수 없는 언니와의 경주에서 추억이 행복했나보다. 이 작은 것을 찾으며 언니를 떠올리는 것이 어쩌면 이 아이에겐 행복이고 언제나 간직하고 싶은 일인것 같아 옆에서 끝날때까지 지켜보았다.
아마 이곳에 서있는 나무도 인간사를 이렇게 쳐다보며 100년도 못사는 인간에게 아둥바둥하지 말고 천천히 그 시간을 그때를 즐기라고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좋은 것을 많이 즐기면서...
행운을 찾는 아이에게서 행복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