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권력이다" 라는 말이 있다
사진가는 그만의 독창적인 권력을 부여받는다
유한인 사람이 무한한 사물을 불러내어 창조한다
얼음에서 태양을, 슬픔에서 비극을 불러오고
거대한 산 앞에서 산으로 되기까지의 서사를 불러낸다
실재하는 것과 부재하는 것의 즉각적인 관계
그 연속성을 보는 이들에게 부여한다
사진만의 권력이 행사되는 공간을
기꺼이 따라가는 즐거움이다
사진은 거짓없는 사물의 자화상이다
대상들은 무방비로 노출, 적나라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그들이 스스로 말을 걸어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사진 안에서가 아닌 사진 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알버트 왓슨" 그는 모든 사건을 사진 내부가 아닌
외부에다 두고 있다
그의 사진은 무한한 상상력의 자동팽창을
추구하고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는 기호체계가 없는
메시지를 마주하게 되었다" <바르트르>
흔히 무섭게 끌고 가는 여론의 힘 앞에 펜을 놓는데
나는 사진의 힘에 전율을 느꼈다
교도소에서의 몇 장의 사진은 분노를 불러 일으킨다
분노는 대중의 밀집까지를 포함하고 있는 메시지가 된다
"어떤것도 그렇게 날카롭고 깊게, 그것도 즉각적으로
상처를 주지는 못했다"
<고통의 사진에 대하여:수전손택>
거장은 현재와 과거 미래까지도 저당, 박제시켜
주변의 모든 것들에 이유를 부여하고 있었다
이유의 존재를 유유하게 받고 풀어내는
최고의 게임을 왓슨은 선물했다
존 버거의 말을 빌려와 거장의 사진에 관한
감상을 마무리한다
"사진가는 대상에게 다가가 대상으로 하여금 기꺼이 당신이 보는 그 모습이 나입니다" 라고 말하게 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