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그믐에 대하여
2022년 1월 31일은 음력 섣달그믐입니다
2월 1일은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입니다
오늘은 일 년을 총 결산 하는 섣달그믐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섣달은 설이 드는 달을 말합니다
나이 한 살, 두 살은 한설, 두절이 변형된 말입니다
그믐은 꺼믄밤을 의미합니다
섣달그믐을 작은 설 또는 까치설이라 하는데
여기서 까치란 나는 새가 아니라 아침을 뜻합니다
동쪽에 솟아있는 섬이나 산을 아치섬 또는 아치산이라 하는 의미입니다
섣달그믐에는 나갔던 빗자루 집 찾아온다.
숟가락 하나도 남의 집에서 설을 시면 서러워 운다.
집안의 곡식을 밖으로 내면 한 해 동안 재물이 샌다.
부엌의 재를 치우면 밝은 기운이 사라진다.
설날에 바느질하면 생손 앓이나 손에 가시가 든다.
빚진 것, 빌린 것은 이날까지 다 값아야 합니다.
빌렸던 물건도 모두 돌려주고 돈도 꾸지 않으며
혼인도 하지 않고, 연장도 빌려주지 않는 날입니다.
혹 받을 것을 이날 못 받으면 정월 보름까지는 독촉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우리 조상님들의 그믐날에 행한 풍습들입니다
밤에 양말을 신고자야 각질이 생기질 않는다
섣달에 눈이 많이 오면 유월에 비가 많고
동짓달에 눈이 많이 오면 5월에 비가 많다는 것을
흔히 말하는 오동지 육 섣달의 의미입니다
섣달그믐은 닭 우는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는 것을 수세라 합니다.
수세는 경신 수세(庚申守歲)를 말하는데
이 말은 동지를 지나 섣달그믐까지 사이에 일진이 경신(庚申)이든 날에 수야(守夜:밤을 지킴)를 한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몸에는 옳고 그름을 기록하는 세 마리의 시(尸:죽음을 주관하는 신)가 있는데
일 년 동안 그 사람의 잘잘못을 기록했다가 경신일에
사람이 자고 있을 때 하늘로 빠져나와 옥황상제에게 고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죄의 경중에 따라 병도 주고 건강도 죽음도 준다고 합니다.
경신일에 잠을 자질 않아 시(尸)가 하늘로 못 올라가게 하면 병 없이 장수하며 살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책력으로 동지 이후의 경신일은 6년에 한 번씩 들어옵니다.
경신 수세를 평생에 7번만 하면 삼시 신은 아주 없어진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42년간(6 ×7 = 42) 경신수야(庚申守夜)하면 불로장수한다는 도교의 전설입니다.
이것이 민간에서는 책력만 보고 있을 수도 없고 해서
섣달 그믐날 수야 하는 풍습으로 변한 것입니다.
우자도 수세의 의미를 실천해보려고 해도 이게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수세의 의미를 저 나름대로는 해석해서
낯 설은 새해라는 설, 귀중한 손님을 맞는 첫날 첫 시간을
어떻게 반듯이 누워서 맞을 수가 있으리오
그래서 이날은 현관이며 마루며 화장실이며 헛간이며
불은 초저녁부터 밝혀두고 컴퓨터 앞에서
새벽 12시 30분만 넘기고 자려고 하는데도 이게 참 어렵습니다
행복도시 회원님들께서도 섣달그믐의 의미를 되새겨보시고
그믐밤 수야로 송구영신 하사 밝게 떠오르는 임인년(壬寅年)
새해에는 마음먹고 뜻하는바 만사형통을 기원합니다.
2022년 1월 28일
행복도시 회장 김판출 올림
아래 자작시는 오늘 제가 습작한 시입니다. 감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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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그믐
시/ 백천 김판출
섣달그믐은
매사를 조용히
마무리하는 날
지난해 묵은 때
깔끔히 씻어내고
새날 새 기분
새 희망을 맞게 하소서
광명의 복 스미도록
집안 곳곳 불 밝혀 보세
삼시 구충 물러나게
경신수야 잊지 마세
나갔던 빗자루
집 찾아오는 날
숟가락 하나도 남의
집에서 설을 쇠면
서러워서 운다는데
밀린 빚이 있으면
반드시 값 아드리고
감정 상한 이웃에는
먼저 찾아 화해하소
이런 연후에
새해 첫날 조상님께
제사(祭祀) 올리는데
어찌 가문에 복이 없으리오....
2022년 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