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반열반약설교계경(佛垂般涅槃略說敎誡經)-4
불교유경
너희 비구들이여,
만일 적정(寂靜) 무위(無爲)의 안락을 구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시끄러움을 떠나 홀로 한가한 곳에 있어야 하느니라.
고요한 곳에 있는 사람은
제석천과 모든 하늘이 함께 공경하고 존중하는 바가 된다.
그러므로 마땅히 마음속의 모든 생각과
바깥의 여러 대중을 떠나서 한가한 곳에 홀로 처하여
괴로움의 근본을 생각해 없애야 할 것이다.
대중을 좋아하는 사람은
곧 여러 가지 괴로움을 받나니,
비유하면 큰 나무에 많은 새들이 모여 앉으면
나무가 마르고 꺾여서 부러지는 근심이 있는 것과 같다.
세간에 얽매이고 집착하면 여러 가지 괴로움에 빠지리니,
비유하면 늙은 코끼리가 늪에 빠져서
스스로 나오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것을 일러 멀리 떠난다[遠離]고 하느니라.
너희 비구들이여,
부지런히 정진한다면 일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라.
비유하면 작은 물방울이라도 쉬지 않고 흐르면
능히 돌을 뚫는 것과 같다.
만약 수행자의 마음이 자주자주 게을러져 공부를 폐한다면
그것은 마치 나무를 비벼 불을 내고자 할 때
나무가 뜨겁기도 전에 쉬는 것과 같아
아무리 불을 얻고자 해도 불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이것을 일러 정진이라 하느니라.
너희 비구들이여,
선지식을 구하고 선호조(善護助)를 구하려면
잊지 않고 생각하라.
만약 잊지 않고 생각하면
모든 번뇌의 도적이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항상 마땅히
생각을 걷어 들여 마음에 두어야 한다.
만약 바른 생각을 잃어 버리면
모든 공덕을 잃어버릴 것이요,
만약 생각하는 힘이 굳고 굳세면
비록 5욕(欲)의 도적 속에 들어가더라도
해침을 당하지 않을 것이니
비유하면 갑옷을 입고 적진에 들어감에
두려울 것이 없는 것과 같다.
이것을 일러 잊지 않고 생각함[不忘念]이라 하느니라.
너희 비구들이여,
만약 마음을 가다듬어 흩어지지 않게 하려면
마음을 곧 선정에 두어야 할 것이니,
마음이 정(定)에 있기 때문에
능히 세간의 생멸법의 모양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항상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모든 정을 닦아 익혀야 한다.
만약 정을 얻은 사람이면 마음이 흩어지지 않을 것이다.
비유하면 물을 아끼는 집안은
둑이나 못을 잘 다스리는 것과 같은 것이니,
수행하는 자도 또한 그러해서
지혜의 물이 새어 없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선정[定]이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