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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현장살인극 <이태원 살인사건> 제작보고회 열려 |
- 정진영, 장근석, 신승환 출연
1997년 4월 당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감독 홍기선, 제작 선필름·영화사)의 제작보고회가 11일 오전 압구정 예홀에서 열렸다.
충격적인 전대미문의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이태원 살인사건>은 재미로 무고한 대학생을 살해한 두 명의 10대 한국계 미국인 용의자들이 서로 상대방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치열한 진실게임 속에서 진범을 찾기 위한 미스터리현장살인극.
그간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들로 주목 받았던 홍기선 감독은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이 사건에 관한 사이트를 발견하고 살펴보면서 미제로 끝난 미묘한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가와 함께 이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모두들 이 사건을 가슴 아파하고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어 더 인상이 깊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이번 작품에서 다룬 사회적 문제는 용의자들이 한국계라는 점, 그들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가 사회를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런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진범을 찾기 위해 사건을 파헤치는 열혈검사 박대식 역을 맡은 정진영은 "이 작품을 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홍기선 감독님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라며 "전두환 정권시절 광주항쟁을 다룬 영화 '오! 꿈의 나라'로 영화법 전과 2범이신 분이기에 후배 영화인으로서 이유불문하고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 또한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정진영은 이어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있었다. 실제 사건에서 더 나가기도, 덜 나가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이 작품이 실화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시나리오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와 인물에 집중하였다. 때문에 사건의 전모나 정보를 보지 않으려 했고 짧고 굵게 열정적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의 이미지를 벗어나 180도 변신한 살인용의자 중 한 명인 피어슨 역을 맡은 장근석은 "어릴 적부터 시사 문제나 미해결 사건, 추리극을 좋아했고, ‘이태원 살인사건’ 역시 어릴 적 뉴스를 통해 접하면서 의아해했고 사건의 전모에 대해서 궁금해했던 사건이었다"며 "그 사건의 이름과 같은 시나리오를 우연히 보고 읽으면서 극명한 이중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피어슨 역이 욕심났고 연기를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직 베일에 쌓인 또 다른 용의자인 알렉스 역의 신승환은 "직접 영화사를 찾아가 하게 해 달라고 졸랐다. 내가 영화에 참여하는 데 망설일 이유는 전혀 없었고 다만 제작자분이나 감독님께서 망설이셨는데 계속 조른 결과 결국엔 알렉스 역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감독과 배우들은 "12년 전 벌어졌던 비극적이고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잊지 않기를 염원하며 영화는 영화대로 봐주시길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은 9월 개봉할 예정이다. [이태원 살인사건]
2009.08.11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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