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이 이걸 왜 시작했을까..?!!" 대회 전날 자전거 검차하고 바닷가를 보니.. 강한 바람에 일렁이는 바닷물결을 보고나서 긴장이 더 켜졌다..ㅠ
"너무 잘 할려고 하지말자~" 지난번 구봉도와 왕산해수욕장에서의 오픈수영의 이미지 트레이닝하면서 완주에만 집중하자고 마음먹으니깐.. 긴장보다는 살짝 기대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등록번호 헤나를 붙이고 대회 준비물을 챙기면서 진짜 대회에 참가하는 기분이 들었고.. 의외로 잠도 잘잤다. 함께 운동하는 부기형의 써포트 차량안에서 빵과 떡.. 커피로 아침을 해결했고, 걱정 한가득하면서 대회장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바람도 없고 바닷물도 잔잔해 보여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오전 6시 바꿈터가 오픈되고.. 대회준비물을 바구니에 담아놓고 수영 웜업을 진행했다. 잠깐의 웜업으로 진행된 수영이었지만.. 슈트의 압박감과 긴장을 풀어 준다고 해서 무조건 참여해야했다. 긴장이 지났쳤었는지.. 100m 정도 수영하는 동안 가슴 압박으로 호흡이 힘들게 느껴졌다. 호흡을 크게 하면서 진정시키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계속해서 큰 호흡으로 그냥 그대로 즐기기로(?)했다. 드디어 클래스별로 출발이 시작되었고 긴장은 커져갔지만.. 이제 나와의 레이스를 시작했다.
◎ Swim 1,5Km ( 36분 43초 )
입수부터 쉽지가 않았다. 안전하게 입수 한다는 게 차렷자세로 입수하다보니 한도 끝도 없이 물속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허우적거리면서 안전요원의 눈총을 받으면서 수영을 시작했다. 분홍수모의 첫 출전자들 속에서 허우적(?) 거리면서 측방호흡 3~4회 그리고, 전방호흡 1회.. 여러 선수들의 팔과 다리가 뒤엉키기도 했지만 나름 편하게 수영을 이어갔다. 그러나, 첫 번째 반환점을 돌기전부터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수영이 시작되었다. 로프를 잡으려는 사람이 가로질러 가고.. 로프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은 가로질러 나오고.. 여러 선수들이 앞에서 지그재그가 돼버려서 앞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앞사람의 발에 수경을 제대로 맞고.. 그대로 수영을 멈췄다가 이어갔는데.. 얼마 못가서 한 대 더 맞았다.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로프에서 좀 더 떨어져서 전방을 더 많이 보면서 길게길게 수영을 진행했다. 2반환점을 돌면서.. 빨강모자 노랑모자의 선수들이 보이니깐.. 왠지 기분이 좋아졌고 전방에 도착점이 가까워질수록 힘이 더 났다. 그래도 조심조심.. 절대로 긴장의 끈은 놓지 않았다..ㅎㅎ
그렇게 고생고생하다가 드디어 수영도착점으로 출수..(살았다..^^;;) 정신은 없어도 땅을 밣으니깐.. 기분이 업~ㅎ
그런데.. 슈트를 벗으려고 지퍼끈을 찾아서 애를 써보지만 쉽지가 않았다. 왜이렇게 안잡히는지..ㅠ 그래도 배운건 있어서.. 뛰들어가면서 간신히 지퍼를 내리고 슈트를 벗었다. 이제 다음은 자전거 탈 준비를 하려는데.. 왜이렇게 가슴이 쿵꽝거리는지.. 진정이 안됐다. 물과 이온음료를 마셔봤지만 쉽지가 않았고.. 시간을 너무 지체해 버린채.. 자전거를 끌고 승차지점으로 나갔다.
◎ Bike 40Km ( 1시간 20분 39초 )
아직 발은 땅에 안닿았지만.. 땅이 보이니깐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쿵꽝대던 심장도 어느새 진정이 됐다.
그래도 긴장감은 여전했다..^^;; 시내 좁은 도로를 벗어나 미개통 넓은 도로를 따라 라이딩을 하니깐 기분도 좋았고, 스피드가 35~38Km/hr로 지속주가 이어지니깐.. 라이딩이 넘~ 재미있었다.
그러나 첫 번째 반환점을 돌면서 맞바람으로.. 기분은 그냥 깨져버렸다..ㅠ
평속 36Km/hr에서 28Km/hr로 급 하강해 버렸다. 나름 케이던스를 90~95rpm 을 유지해보지만 스피드는 올라가질 않았다. 그래도 자세를 낮추면서 드레프트 아닌 드레프트를 이어갔고, 에너지를 아껴 2회전 구간을 대비했다. 그렇게 평속30Km/hr을 유지하면서 다시 뒷바람의 구간을 타고 나갔다. 드롭바를 잡으며.. 최대한 자세를 숙이고 라이딩을 이어갔고 다시 시작되는 맞바람구간은 다시 드래프트 아닌 드래프트로.. 바람을 뚫고 달려나갔다..^^;;
그 중 한 선수가 경고를 받으면서.. 그룹은 찢어졌지만 도착점을 얼마 안남은 거리여서 평속을 유지하면서 충분히 혼자 라이딩을 이어갔다..^^/
드디어 자전거에서 내려서 땅을 밟는 순간.. 힘든거 보다는 기분이 더 업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바꿈터에서 바닷물과 땀에 젖은 양말 때문인지.. 구둣주걱으로 운동화를 신으려했지만 발이 들어가질 않았다..ㅠ 다시 신발끈을 풀고 다시 묶고.. 또다시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ㅠㅠ
◎ Run 10Km ( 42분 10초 )
발이 땅에 닿는 순간.. 신기하게도(?) 안정감을 찾아갔다. 하지만 골반이 잘 열리지 않아 보폭을 좁히고 보속을 증가시키면서 페이스를 조금씩 올려 달렸다. 앞선 선수들을 추월할 때마다 몸이 더 회복되는 것 같았고 전체 레이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려니 가슴이 벅차고 도파민 분비가 활성화 되는 듯.. 남아았는 힘을 다해 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무리였던 것인지.. 1회전을 돌고나서 발목을 살짝 겹질린 게 가벼운 통증으로 이어지면서 더 이상의 페이스를 올릴 수 없었다. 그대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앞선 주자들을 잡는 놀이(?)로 진행했다. 다행히 보속과 페이스는 유지됐고.. 서포트 여러분들의 힘을 받으면서 내 인생의 첫 트라이애슬론 대회의 결승점을 2시간 49분 57초의 기록으로 무탈하게 통과했다.
에필로그..( 찐(?) 철인으로 태어난 쌔우~ )
이 후기를 쓰는 지금도 레이스의 한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떨립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준 지난 10개월 동안의 헌신적으로 함께 해주신 아라한 선배 선수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특히 여름동안 수영에 자신감을 갖도록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신 케논총무님과 항상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신 꽃비선수님!! ~ 너무 고맙습니다..^^~
겁도없이 시작했는데.. 진짜(?)철인에 입문했네요..ㅎㅎ 그동안 제공해주신 훈련프로그램으로 많은걸 느끼고 배웠고.. 특히 서로 끌어주고 아끼는 아라한의 봉사정신에 감명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배운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재미있게 활동하겠습니다..^^~
첫댓글 마라톤 첫 SUB3 때 만큼의 감동과 환희를 충분히 느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소 훈련 내용이나 마인드도 항상 준비가 되어있는 것을 보고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치겠구나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기대보다도 더 훌륭한
기록으로 첫 데뷔 철인 삼종 대회를 끝내다니 대단하시다는 표현밖에 떠오르지가 않네요...ㅎ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덕분에 철인의 세계에 입문까지 할 수 있었는데..
함께 운동하면서 많이 의지도 되어 줘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영도 잔차도 초보인데 오르지 마라톤의 고수이다는 장점으로 시작
물론 마라톤고수 sub3의 선망의 대상이라는 부러움
그래서 더욱 우리팀이었으면 하는 꿈을 갖고 시작한
기범선수와의 해후
무섭게 수영을 따라오고
잔차도 케이던스라는 말을 하며 뒤를 놓지않고 붙어오는것을 보고 깜놀 역시
수영에서 울 기범선수님 뽈따그를 쎄린 놈 누구야
내가 콱 밟아 줄라니께 이리 나와 ~~~~
바다수영으로 첫 테이프를 끈은 놀라움
나는 송도 해상공원 카누놀이터였는디 열심히 가다가 어디 얼마나 깊은가 서보니
에게 배꼽
잔차를 타시는 모습을 담으려 열심히 뛰어 반환점으로 가보니
이악물고 타는 기범선수님을 보니 가슴이 뭉클
힘들고 감동이고 벅차오는 여러가지 감회가 있어 스스로 자신이 대단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가슴벅참 뭐 그런것
울 기범선수님도 느낄거야 하는 생각에
나도 뭉클 ~~~~
다시 열심히 달려와 꽃동산에서 2차 잔차포인트
런을 위해 하나씩 들어오는 울 선수들이 눈물 나도록 고마웠다오
그리고 딜리기 포인트에
이동
에잉 기범선수님은 예상밖으로 빨라 앵글에 담지를 못하고
휘릭 지나가네 역시 빠르다
발 높이가 엄청 높다 역시 앞으로 기대되는선수다
지금도 생각 해봐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기범선수 철인은 안할것 같았었는데 ㅎ
라이딩 첨 한번씩 다닐때 케이던스도 그렇게 무겁게 하드니
지금은 점점 모습도 가다듬어지고 수영도 바다의 왕자 처럼 슉슉
후기를 일어보니 경기가 생생 하게 느껴집니다 첫 출전을 그렇게 잘 해버리고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안전하게 잼 나게 잘 즐겨보아요
넘 축하합니다 수고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