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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는 둘이 모여 하나를 이루는 것이다.
대부분 "왼쪽 엉덩이", "오른쪽 엉덩이"라는 표현으로 반박당한다.
"왼쪽 엉덩이"는 "엉덩이의 왼쪽 부분", "오른쪽 엉덩이"는 "엉덩이의 오른쪽 부분"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손과 발은 2개씩이라서 장갑, 양말, 신발 등은 2짝씩 착용하지만 엉덩이는 하나이므로 팬티는 하나만 입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팬티는 가운데를 가리기 위한 것이지 엉덩이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뇌도 좌뇌, 우뇌 2개로 이루어져 있지만 뇌가 2개라고 하지는 않는다.
엉덩이처럼 생긴 복숭아를 2개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뇌와 복숭아는 엉덩이처럼 파격적으로(...) 갈라진 게 아니라 애매하게 갈라져 있다고 반박했다.
몸을 숙이면 뱃살이 움푹 들어가 둘로 나뉘어지는데, 그렇다고 배가 2개인 건 아니다.
엉덩이는 하나 뿐인 항문을 보호하는 부분이므로 하나이다.
양쪽 엉덩이를 따로 움직일 수 없다
하지만 트월킹이라는 반례가 있다.
"엉덩이"는 "볼기"의 윗부분이며, 따라서 "엉덩이"는 허리를 통해 연결되므로 1개이다.
2019년까지는 이 논리가 통했지만, 현재는 "엉덩이"라는 말에 "볼기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는 뜻도 있다.
"엉덩이"가 "두 개의 덩이"라는 뜻이라면 "엉덩이덩이"가 됐어야 한다.
손은 2개라서 "양손"이라는 말을 쓰지만 엉덩이는 1개이므로 "양엉덩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2. 엉두파의 주장
엉덩이는 두 짝으로 되어 있으니 당연히 2개이다.
골반은 다리의 일부이다. 다리가 2개이므로 골반 부분의 살인 엉덩이도 2개이다.
인바디를 잴 때 왼쪽 다리에 왼쪽 엉덩이가, 오른쪽 다리에 오른쪽 엉덩이가 포함된다.
"엉덩이"라는 단어는 두 개의 "덩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손가락도 5개가 모두 연결되어 있지만 1개라고 하지는 않는다.
엉덩이를 그릴 때 보통 두 쪽을 그리지 한쪽만 그리지 않는다.
엉덩이는 2개이기 때문에 양쪽을 따로 운동한다.
볼기뼈가 2개이므로 볼기는 2개이며, 엉덩이는 볼기의 윗부분 또는 볼기 그 자체라는 뜻이므로 역시 2개이다.
한 쪽이 사라져도 다른 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가를 보면 된다. 뇌는 좌뇌가 죽으면 우뇌도 죽으니 1개가 맞지만 엉덩이는 한쪽이 사라져도 다른 쪽이 작동하므로 2개가 맞다.
애초에 인체기관의 부분 및 갯수는 해당 기관의 기능성이나 독립성, 형태에 따라 추상적으로 구분할 수 밖에 없다. 팔은 2개, 다리도 2개로 취급된다. 둘 다 몸을 통해 이어져 있지만 제각각 따로 움직일 수 있고 골격, 근육 등이 해부학 적으로도 좌우 완전한 대칭이며 형태면에서도 의심할 바 없이 2개이기 때문에 2개로 취급되는 것이다. 엉덩이도 마찬가지로 팔 다리와 같이 기능적, 해부학적 대칭이며 형태면에서도 충분히 2개라고 봐줄 수가 있으므로 엉덩이는 2개가 맞다.
하지만 이 말대로 엉덩이의 형태가 확실히 2개였으면 에초에 이 토론은 없었을 것이다.
사람의 유방은 2개다. 엉덩이도 조건이 완벽히 같으니까 2개다.
체리는 꼭지가 하나이지만 두 개의 열매가 달려있으므로 엉덩이 또한 두 개다.
영어에서도 hips, buttocks 등 보통 복수형으로 쓴다.
3. 전문가들의 의견
결국 이 사건은 전문가들까지 개입하게 했다. 아주대 의대의 정민석 해부학 교수는 엉덩이가 2개라고 했다.[4]
하지만 국립국어원은 2014년과 2017년에 이미 엉덩이가 1개인 것 같다고 답한 적이 있다.
의사들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의견도 나왔다.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
또한 한 개 라고 단정했다.
4. 인지언어학적 관점
인지언어학적 관점에서 보면 로널드 래너커(Ronald Langacker)가 제시한 기반-윤곽(base-profile)의 의미구조를 통하여
이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개념을 지칭할 때 때로는 그 개념의 상위 개념이 있고
그 상위 개념에서 윤곽을 땀으로서 하위 개념을 지칭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손"이라는 개념을 지칭할 때
인체라는 상위 개념이 있고 그 상위 개념 중에서 손이라는 부분만 윤곽을 따서 손이라 지칭한다. 반면에 "손가락"이라는
개념을 지칭할 때는 손이라는 상위 개념 중에서 손가락의 윤곽을 범주화하여 지칭하는 것이다. 손가락이라는 윤곽을
보면 그것은 다섯 개의 별개의 개체지만 그 손가락들이 손이라는 윤곽의 일부일 때 손이라는 단일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엉덩이도 그 자체로 하나의 단일체로서 윤곽화하면 우리가 하나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고
각 볼기짝을 별도로 윤곽화하면 두개로 인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른 예를 들자면 포도 한 송이를 볼 때 우리가 그걸 전체적으로 윤곽화하여 한 "송이"로 인식할 수도 있지만
포도알 하나하나를 윤곽화하여 여러 "알"로도 인식할 수 있다. 즉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엉덩이 자체에 하나 또는
둘이라는 속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인지화하느냐에 따라 하나가 될 수도 있고 둘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5. 무용론
이딴 게 뭐가 중요하냐는 의견도 있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이 논쟁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다. 온앤오프 와이엇은 1개든 2개든 엉덩이가 있으니 다행이라고 했고, BTOB 이민혁과 프니엘은 개수 상관없이 건강한 엉덩이를 위해 운동하자고 했다. 래퍼 이영지는 1개냐 2개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순풍순풍[5] 제대로 앉을 수 있는 기능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발언을 인스타 스토리에 남긴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