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연인들의 숱한 추억이 배어 있는 덕수궁 돌담길. 노란 은행잎이 흩날리는 만추의 그곳은 더 운치 있다. 시청 쪽 대한문에서 덕수궁 담장을 따라 정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1㎞ 남짓 낭만의 길이다. 왼편으로는 옛 대법원 건물을 그럴싸하게 개조한 시립미술관이 있고, 옛 신아일보 빌딩, 정동제일교회 등 고풍스런 느낌의 건물이며 군데군데 벤치가 있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정동극장으로 향하는 길로 쭉 걸어가면 정동극장, 정동 이벤트 홀, 스타식스 등 영화관과 공연장, 카페와 맛있는 집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멋진 야간 조명도 있어 퇴근길 데이트코스로도 손색없다.
서쪽 담장따라 노란 터널
▶경복궁-청와대-삼청동 길='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연인들이 헤어진다'는 속설을 믿는 경우라면 대안으로 추천할 만한 코스이다.
정부종합청사 건너편 경복궁 서쪽 담장 따라 청와대~삼청동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인적도 드물고 고궁의 운치와 노란 은행잎, 플라타너스, 벚나무 단풍이 어우러져 멋진 광경을 연출한다.
잘 알려진 삼청동 길도 노란 은행나무 단풍이 곱게 물들어 운치를 더한다. 동십자각을 기점으로 경복궁 동쪽 담장 따라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약 1㎞의 길은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유명한 곳. 학고재, 국제갤러리 등 화랑과 맛집, 카페들도 모여 있어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감사원~성균관대 후문으로 이어지는 1㎞ 남짓 도로도 가을색이 완연해 산책과 드라이브를 겸할 수 있다. 내친김에 삼청터널을 지나 북악스카이웨이 길로 나서면 강원도 산굽이 길 부럽지 않을 가을의 정취를 만끽 할 수 있다.
버즘나무 1200그루 장관
▶화랑로(태릉입구~삼육대)&태릉 이스턴캐슬=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은 만한 길이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입구∼삼육대 구간 8.6㎞는 올해 서울시가 선정한 '단풍과 낙엽의 거리' 중 길이가 가장 긴 곳이다. 길을 따라 아름드리 버즘나무(플라타너스) 1200여 그루가 긴 터널을 이룬다. 국내 최고의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로 이름난 충북 청주시 진입도로를 연상케 한다.
인근 육군사관학교, 태릉, 삼육대 등도 빼어난 산책코스를 지니고 있다. 특히 태릉 이스턴캐슬은 광활한 숲속에 가을색이 곱게 내려 앉아 삼림욕을 즐기며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웨딩홀부터 클레이 사격장에 이르는 1㎞ 남짓 숲속 도로에는 아름드리 활엽수가 빽빽이 들어서 그야말로 호젓한 가을 산책코스가 된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에서 내려 10분쯤 걸으면 육군사관학교 정문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서울여대 방향으로 들어서면 산책로 입구다.
가을 물든 서울 한눈에 조망
▶남산소월로(밀레니엄 힐튼 호텔~하얏트 호텔)=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명산 남산에도 늦가을의 정취가 한창이다. 드라이브코스로 이름난 남산공원 북측 순환도로 등 주요 도로와 산책코스에는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었고, 화려한 벚꽃의 자태를 뽐내던 벚나무 잎도 빨갛게 물들어 운치를 더한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에서 출발해 힐튼 호텔 방향으로 올라가 하얏트 호텔 쪽으로 걷는 코스며, 추색에 물든 서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팔각정 서울타워 등을 찾는 코스도 권할만 하다.
1.8km 순환도로 벚나무 단풍
▶영등포구 여의서로(서강대로~국회 뒤~파천교)=벚꽃이 만개한 곳에서는 화사한 가을 단풍도 만날 수 있다. 벚나무의 특징 때문이다. 봄이면 벚꽃놀이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여의도의 단풍-낙엽 길도 빠지지 않는다. 서강대로에서 시작해 국회의사당 뒤편을 거쳐 파천교로 이어지는 약 1.8㎞ 순환도로엔 벚나무 단풍과 노란 은행잎이 어우러져 운치 있는 만추를 연출한다. 여의도 공원의 산책길도 가을색이 완연하다.